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7번 - 12번 [Wilhelm Kempff]

想像 2020. 8. 19.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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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해석의 전형은 흔히 빌헬름 박하우스와 빌헬름 켐프의 양대 산맥으로 이야기된다. 이를테면 이들의 연주와 해석이 독일 음악의 가장 전통적이고도 순수한 계승이라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19세기 말엽에 출생했고 20세기 초엽부터 무대의 전면에 등장하여 독일 음악의 합리적 전통을 되새기는 작업을 이행했다. 특히 빌헬름 켐프의 레퍼토리는 바하에서 모차르트와 슈베르트를 거쳐 브람스에 이르는 고전 음악의 핵심들. 그 중에서도 베토벤에 대한 강렬한 추억을 남겼다.

음악적 구성력이 뛰어나고 역동적인 동시대의 ‘라이벌’ 빌헬름 박하우스에 비하여 강렬함이 뒤처진다는 얘기가 있고 바로 그 점이 러시아의 에밀 길레스와도 대별된다는 얘기가 있지만,빌헬름 켐프의 타건은 베토벤이 고전주의의 완성자이지만 동시에 낭만주의의 비조라는 점을 기억한다면,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가 대체로 음악적 양식의 완성보다는 ‘개인적 독백’에 가까운 측면이 있음을 고려한다면,빌헬름 켐프의 피아노는 베토벤의 가장 은밀한 서정과 닮아 있다고 볼 수 있다.

빌헬름 켐프가 그려낸 베토벤은 온화하고 따뜻하며 과장되지 않은 면모였다. 특히 연주가의 재주나 개성을 별로 의식하지 않게 만드는, 품격 있는 장인의 소박한 터치였다. 켐프가 해석한 베토벤일 수도 있겠지만 그에 앞서 누구보다 그 특별하면서도 측은한, 위대하지만 불행한 천재를 한 인간으로서 사랑한 결과물이 아닐까 싶다. ‘부디 센세이셔널리즘으로 베토벤을 듣지 말거라’. 빌헬름 켐프는 관념적 우상으로서의 베토벤을 살아 있는 인격체로 만들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책으로 치면 기본서 같은 것이 있다. 베토벤 피아노곡 입문으로 우선 켐프의 연주를 듣는 것이 어떨까.

 

 

Wilhelm Kempff Beethoven: Sonatas Nos. 7 - 12

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10, No.3:
1. 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10, No.3: 1. Presto 
2. 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10, No.3: 2. Largo e mesto 
3. 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10, No.3: 3. Menuetto (Allegro) 
4. Piano Sonata No. 7 in D Major, Op.10, No.3: 4. Rondo (Allegro)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5.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1. Grave - Allegro di molto e con brio 
6.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2. Adagio cantabile 
7. Piano Sonata No. 8 in C Minor, Op. 13 "Pathétique": 3. Rondo (Allegro) 
Piano Sonata No. 9 in E Major, Op. 14, No. 1:
8. Piano Sonata No. 9 in E Major, Op. 14, No. 1: 1. Allegro 
9. Piano Sonata No. 9 in E Major, Op. 14, No. 1: 2. Allegretto 
10. Piano Sonata No. 9 in E Major, Op. 14, No. 1: 3. Rondo (Allegro comodo)
Piano Sonata No. 10 in G Major, Op. 14, No. 2:
11. Piano Sonata No. 10 in G Major, Op. 14, No. 2: 1. Allegro 
12. Piano Sonata No. 10 in G Major, Op. 14, No. 2: 2. Andante 
13. Piano Sonata No. 10 in G Major, Op. 14, No. 2: 3. Scherzo (Allegro assai) 
Piano Sonata No. 11 in B-Flat Major, Op. 22:
14. Piano Sonata No. 11 in B-Flat Major, Op. 22: 1. Allegro con brio 
15. Piano Sonata No. 11 in B-Flat Major, Op. 22: 2. Adagio con molto espressione 
16. Piano Sonata No. 11 in B-Flat Major, Op. 22: 3. Menuetto 
17. Piano Sonata No. 11 in B-Flat Major, Op. 22: 4. Rondo (Allegretto)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Op. 26:
18.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Op. 26: 1. Andante con variazioni 
19.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Op. 26: 2. Scherzo (Allegro molto) 
20.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Op. 26: 3. Marcia funebre sulla morte d'un Eroe 
21. Piano Sonata No. 12 in A-Flat Major, Op. 26: 4. Allegro


7. 피아노 소나타 제 7번 D장조(Op10-3)

1798년 청력장애가 시작되던 해의 작품으로 다시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 3악장에 미뉴엩이 다시 부활하고, 제4악장은 론도형식으로 끝맺는다. Op10의 3곡 중 가장 뛰어난 곡으로 평가받고 있다. 생활체험의 작품으로 고통 중에서 기쁨을 찾아낸 자만이 얻을 수 있는 정신적인 승화가 작품전체에 흐른다. 개성적, 원숙미, 정신적 성숙이 잘 표현되고 있다. 제2악장에는 Largo e mesto(슬픔에 쌓여 있다는 의미)라고 기술하고 있는데, 베토벤은 제자들에게 “슬픔에 쌓여있는 심정을 우울 속에서 빛과 그늘의 뉴앙스로 그리려고 했다”고 표현한 적이 있다. 라르고(Largo)를 피아노 소나타에서 독립된 의미 악장으로 쓴 것은 이 곡이 마지막이다.

8. 피아노 소나타 제8번 C단조(Op.13 비창 소나타) 

1798-99년도 작품으로 베토벤 자신이 <비창적 대 소나타 Grade Sonate Pathetique>라고 명명하였다. 3개의 악장으로 편성되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서 처음으로 표제를 붙인 곡이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에서 이 곡과 <제26번 피아노 소나타 고별>만이 베토벤 자신이 붙인 표제이다. 이 곡은 초기소나타의 절정으로 이 곡에서 처음으로 도입부를 도입하고 있다.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중 도입부를 갖고 있는 소나타는 제 8번, 제 26번, 제 32번 3곡 뿐이다. 13세에 작곡한 선제후 소나타 제2번의 주제를 사용하고 있다. 각 악장에 공통된 동기를 사용한 점이 <운명교향곡>의 예시적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차이코프스키의 <비창교향곡>의 기본 용어 구성에도 영향을 미친 곡이다. 카를 리히노브스키 후작(Karl Lichnowsky, 1756-1814)에게 헌정되었다. 

9. 피아노 소나타 제9번 E장조(Op.14-1)

1799년도에 작곡된 곡으로 소나티네라고 취급되는 경향이 있다. 후에 F장조로 편곡한 현악 4중주곡으로 1802년도에 출판하였다. 피터 폰 브라운 백작부인인 죠세핀에게 헌정하였다. 남여의 대화 부부간의 대화를 연상하게 하는 곡이다.

10. 피아노 소나타 제10번 G장조(Op.14-2)

1799년도에 작곡되었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중 가장 가벼운 곡으로 부부간의 대화를 하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라는 의미로 <부부소나타(Ehestand sonate)>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피아노 소나타에 변주곡 형식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것은 모차르트의 영향을 아직도 강하게 받고 있음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11. 피아노 소나타 제 11번 Eb 장조(Op. 22)

1800년 여름에 완성된 곡으로 삶에 대한 기쁨이 넘치고, 밝고 명랑한 곡이다. 구성은 다시 4악장으로 되돌아가고 있다. 베토벤 자신이 대 소나타(Grande Sonata)로 명명하였던 것으로 보아 베토벤 스스로 아주 만족스러워했던 소나타이다. 감정과 구성, 탁월한 피아노적 효과가 어울어진 작품으로 베토벤 초기양식의 최후를 장식하는 곡이다. 요한 게오르그 브라운(Johann Georg von Browne-Camus, 1767-1827)백작에게 헌정되었다.

12. 피아노 소나타 제 12번 Ab장조(Op. 26)

1801년에 작곡되었다. 형식의 파괴를 대담하게 시도하고 있다. 전곡은 4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소나타형식의 악장이 하나도 없는 것이 특징이다. 제 1악장에서 변주곡으로 처리하고 있으며, 제 2악장은 스케르쬬, 제3악장은 느린 악장으로 장송행진곡, 제4악장은 에튜드로 피날레를 장식하고 있다. 이 곡부터 낭만주의로의 거보를 내딛는다고 평가되고 있으며, 제2기의 새로운 기법이 이 곡부터 시작된다. Karl Lichnowsky에게 증정되었다. 제 3악장에 “영웅의 죽음을 애도하는 장례의 장송행진곡(Marcia furebre sulla morte diun Eroe)“ 이라고 베토벤 자신이 직접 기술하였다. 이 소나타에서 최초로 3악장에 느린 악장이 등장한다. 베토벤 자신이 사망하였을 때에 연주된 곡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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