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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일본 관광에서 배워야 할 점 : 전통문화, 지역문화, 난개발 적음, 균형적 발전

想像 2018. 9. 11.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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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일본은 53년 만에 관광수지 흑자를 기록했다. 동시에 관광객 유치 실적에서 6년 만에 한국을 앞질렀다. 지난해의 경우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2,869만명으로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333만 명을 기록한 한국의 두 배를 넘어섰다. 2020년까지는 외국인 관광객 4000만 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일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증대에 기여한 나라에는 한국도 있다. 지난해 일본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는 714만200명으로, 전년(509만302명)보다 40.3%(200만명 이상)나 증가했다. 전체 방일 외래 관광객 중 한국인 비중이 1/4(24.9%)을 차지, 한국인이 방일 외래 관광객 증가에 한 몫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한국인의 방일 증가는 우선 엔저 현상으로 여행비용 부담이 적어진데다,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일본 노선이 확대 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한국인 관광객들만 급증한 것은 아니다. 일본을 찾는 중국, 동남아 등 전세계 외국 관광객들 숫자 역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왜 이처럼 한국인을 물론 외국인들이 일본을 더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고 지역별로 특색있는 문화가 있으며 난개발이 적은 것이 경쟁력이라는게 본인의 생각이다



1. 전통문화를 잘 보존하고 있다


일본 어디를 가나 일본의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고 그걸 지키고자 하는 노력들이 대단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는 문화재나 문화유산만 그런 것이 아니다. 마을이고 거리고 건물이고 정말 잘 보존하고 있고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교토의 니넨자카(二年坂), 산넨자카(三年坂), 하나미코지도리(花見小路), 기온 시라카와(祇園白川),카모가와 노료유카(鴨川納涼床)을 보면 너무나 옛 전통가옥, 전통거리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존하고 있다. 



보통 관광객들이 몰리다 보면  전통문화와는 거리가 먼 프랜차이즈들로 도배되기 쉬운데(우리나라 전주한옥마을이 대표적) 교토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 프랜차이즈 상점들이 거의 없을 뿐 만 아니라 있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의 전통 문화 특색을 그래로 살리면서 영업한다. 교토의 니진칸에 있는 스타벅스가 대표적인 예이다. 고베의 '스타벅스커피 고베키타노이진칸점'도 지역특색을 그대로 갖춘 건물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영업한다.


교토만 그런 것이 아니다. 조그만 소도시나 시골마을 조차도 전통이 잘 보존되어 있고 잘 정비되어 있다는 것. 구라시키 미관지구를 가도 그렇고 오쓰시 사카모토 마을도 가도 그렇고 가고시마 센간엔(仙巌園)을 가도 그렇고 오키나와 슈피성을 가도 그렇다. 


구라사키 미관지구



오쓰시 사카모토 마을



가고시마 센간엔(仙巌園)


2. 지역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 


여기에 일본 지자체들은 자신들만의 자연환경이나 역사, 이야기 거리에 기반한 지역특색을 잘 살리고 있다. 그러다 보니 지역만의 특색있는 먹거리들도 풍부하고 가격대가 합리적이면서 특색을 갖춘 지역 상품들도 많다. 교토에 가면 교토전통요리를, 가고시마에 가면 가고시마 흑돼지를, 후코오카에 가면 하카타 라멘을, 삿포로에 가면 치즈케익을... 관광코스도 특색있고 다양하다.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도 있고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 있고 온천을 즐길 수도 있고 지역특산물 쇼핑도 즐길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을 찾는 외국인은 수도인 도쿄 외에도 오사카나 교토, 후쿠오카, 홋카이도, 오키나와 등 일본 전역의 다양한 지방을 골고루 찾는다. 외국인 관광객의 대부분이 서울이나 제주만 찾는 한국의 경우와 대조적이다. 지역마다 특징과 재미가 다르기 때문에 이번에는 교토, 다음에는 홋카이도 이런 식으로 재방문율도 높아진다. 오히려 재방문율이 떨어지는 한국과는 대조적이다. 백화점과 면세점이 외국인 관광객이 하는 쇼핑의 대부분인 한국과 달리 일본에선 그 지역에서만 살 수 있는 특산물이 쇼핑의 주를 이룬다. 


본인 역시 도쿄도 가보고 오사카도 가보고 교토도 가보고 후쿠오도 가보고 가고시마도 가보고 삿포로도 가보고 일본 전역의 지방을 골고루 찾아 다녀 보고 있는데 갈 때마다 재미 있어서 여행 온 것에 대해 실망해 본적이 없다.


3. 난개발 없이 자연경관을 대체로 잘 보존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자연경관이 조금만 아름다운 곳이라고 한다면 TV등을 통해 조금만 유명해 지면 호텔, 리조트, 펜션, 관광단지들로 콘크리트화 난개발이 진행된다. 지역관광산업 활성화 명목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오히려 지나친 개발로 인해 자연경관이 파괴되면서 그것을 다시 찾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때 천혜의 아름다운 경관을 가진 해변이었던 동해안 7번국도변은 온통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난 펜션들로 지저분해 지면서 옛 정취를 완전히 잃어 버린 경우가 그렇다. 제주도 역시 지나친 개발로 옛 모습을 점점 잃어 가고 있다. 국내 주요 관광지들은 점점 콘크리트 회색빛으로 물들어 가는 것 같다. 주변 자연경관과의 조화가 부족하다. 


반면 일본의 미야자키나 이부스키, 오키나와, 북해도 후라노, 구시로 습원 등 일본을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난개발 없이 자연경관을 나름 잘 보전하고 있다는 것. 그러다 보니 필링이 되고 또 찾고 싶어진다. 


고층 콘크리트 아파트들로 점점 본 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우리네 지방도시, 지방마을의 모습과는 달리 일본의 지방도시는 잘 정비는 있으면서도 일본 냄새가 나고 정겹다 


4. 대도시가 아닌 지방이라도 관광하기 불편하지 않다.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왜 서울, 경기, 제주, 부산외에는 다른 지역에 가지 않을까? 해답은 간단하다. 우리나라는 서울 및 경기도 지역만 열심히 개발하고 정비했지 여전히 지방은 낙후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방을 여행다니기는 여러가지로 불편하고 제대로 된 관광정보가 부족하다. 지하철,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쉽게 관광을 할 수 있는 지역은 서울, 경기, 부산뿐이다.


일본은 철도만 타도 어디든지 쉽게 갈 수 있는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같은 대도시는 물론 가고시마든 이부스키, 삿포로 같은 소도시이든 쉽게 이동가능하다. 여기에 지방 소도시조차도 한국어로 된 관광팜플릿이 준비되어 있고 1일 패스권 등 관광객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챙겨주는 시스템들이 잘 갖춰져 있다. 


차가 없다고 가정한다면 본인은 일본어를 잘 못하는 한국인이지만 한국보다 일본이 여행하기 훨씬 더 편하다. 각종 패스권과 구글맵만 있으면 된다. 차가 없다면 한국인인 나조차 부산서 경주 불국사까지 어떻게 가야할지, 부산서 거제 해금강 구경을 가려면 어떻게 가야하지 고민된다. 그런데 하물며 외국인들은 말할 것도 없지 않을까?


이제 한국의 관광정책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필요가 있다. 물론 한국과 일본의 환경이 다르긴 하지만 최소한 일본관광의 장점들은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만의 한국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전통문화나 지역문화를 제대로 살리고 자연경관과 부조화스러운 무조건적인 난개발을 지양하고 지방도 쉽게 관광할 수 있는 교통인프라 등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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