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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음악/브람스

브람스 : 비극적 서곡, Op.81 [Berliner Philharmoniker · Claudio Abbado]

by 想像 2020.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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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gic Overture, Op. 81
Johannes Brahms, 1833∼1897

 

브람스는 1880년에 대조되는 두 서곡을 작곡했다. 그 하나는 브레슬라우 대학에서 받은 명예박사 학위에 대한 답례로 작곡하여 작곡자의 지휘로 초연된, 밝고 명랑한 '대학 축전 서곡'이고 또 다른 하나가 이 '비극적 서곡'인데, 이 곡은 말 그대로 어둡고 쓸쓸해 비극적인 느낌을 준다. 브람스는 이 곡을 가리려 '우는 서곡'이라고 불렀고 전자는 '웃는 서곡'이라 했다고 한다.

 

이 작품은 그러나 특정한 비극적 사건이나 인물, 작품과는 관련이 없으며 단지 브람스 내면에 떠오르는 비극적인 동기를 악보로 그려낸 것이다. 이 작품이 완성되자 브람스는 곧 '대학 축전 서곡'과 함께 피아노연탄곡으로 편곡하여 클라라 슈만에게 생일 선물로 바쳤다. 클라라는 1880년에 이 두 곡을 선물 받자, 그 날로 연습을 끝내고 저녁에 브람스와 함께 연주했다고 한다. 요아힘의 지휘로 같은 해 12월 초에 베를린 국립음악원에서 초연되었다.

 

이 곡은 알레그로 논 트로포 d단조로 시작된다. 소나타 형식이지만 '대학축전 서곡'처럼 변칙적이지 않고 재료도 많지 않다. 투티에 의해 d단조 으뜸화음과 딸림화음이 연주되고 나서 현으로 제1주제가 나타난다. 처음에는 조용하다가 후반은 행진곡풍이 되어 힘을 얻어간다. 이 주제를 관이 확보하면 곡은 주제 처리에 새로운 악상도 가한 경과부로 들어간다.

 

마지막 가까이에서는 바이올린에 싱커페이션을 동반한 온화한 파도와 같은 진행이 저음현의 d음을 지속음으로 한 다음에 d단조로 나타난다. 그것이 Ab장조로 바뀌며 호른과 관악기에 의한 부드러운 악구가 등장한다. 이내 일단락하고 바이올린이 F장조로 노래하는 듯한 새로운 선율을 2주제로 연주하고 나서 코데타로 들어간다. 코데타에서는 정열적인 고양과 긴장이 느껴진다.

 

클라이맥스 이후 팀파니만이 남고, 피치카토 화음에 이끌려 현으로 제1주제가 나오고 발전부가 시작된다. 템포를 늦춰 4/4박자가 되고 제1주제 후반부 행진곡풍 리듬을 잠시 다룬 후 현에서 관으로 이어받아 경과부 선율이 다시 D장조로 돌아온다. 비올라 이하가 제1주제 서두를 차례로 나타내고 호른이 그것을 확대하고 나서 비올라가 제2주제를 제시하며, 바이올린이 그것을 받는다. 코데타 재현이후 코다로 이동하고, 제1주제에 의해 고조되며, 일단은 그것도 진정되지만, 결국 d단조로 힘차게 전곡이 끝난다. 

 

'비극적 서곡'에서 비극은 질질 끌고 우울한 그런 종류의 비극이 아니다. 그것을 품에 안고 가며 힘차게 다루는 남성적인 비극이다. 좌절하지 않고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의지를 느끼게 하는 이 작품은 제목과 달리 삶에 대한 희망을 얻을 수 있는 카타르시스를 제공해준다.

 

Berliner Philharmoniker · Claudio Abbado Brahms 4 Symphoni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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