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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 - 기억의 빈자리 [MV/가사]

想像 2017. 12. 2.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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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얼의 두 번째 솔로 정규 앨범 [SOUND DOCTRINE]이 발매에 앞서 ‘기억의 빈자리’가 공개됐다. ‘기억의 빈자리’는 이전 히트곡인 ‘바람기억’과 ‘같은 시간 속의 너’를 연상시키는 감성 발라드 곡이지만 이전 곡들에 비해 사운드의 시간을 더 뒤로 돌렸다는 점이 두드러진다. 의도적으로 신디사이저의 베이직 사운드들을 활용하면서 1980년대 신스 팝발라드의 따뜻한 감성을 만들어 냈다. 


곡의 가장 큰 특징은 사운드를 비워냈다는 점이다. 가창이 담긴 오리지널 버전과 피아노 버전 모두 악기 편성을 최소화했다. 두텁게 사운드를 쌓아 올려 소리의 공간을 채우는 현재의 트렌드와는 분명 다른 길이다. 웃기도록 놀라운 점은 저 심심한 사운드 위에 얹은 나얼의 목소리가 더 강렬하게 공간을 뚫고 나온다는 것. 밀도가 낮은 소리의 공간을 오르내리며 나얼의 목소리는 여전히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담백하고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내고 점점 고조되는 격정을 해소한 뒤 역시 차분하게 마무리된다. 


브라운아이드소울 때도, 솔로 1집 때도 그러했듯 이번에도 나얼은 특별한 매체에 곡을 담았다. 8cm 싱글 CD를 선택하고 오리지널 버전, 피아노 버전, 연주곡 버전 세 곡을 담아 한정 발매한다. 디지털 싱글이 주요 매체가 되어버리면서 사라진 싱글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싱글 음반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싱글용 편곡 버전이 함께 담기고, 연주곡까지 함께 담겨 있는 모습이 반갑다.




니가 없는 자리는 투명한 꿈처럼

허전한 듯 나를 감싸고

무뎌진 마음을

꼭 붙잡았던 나는 오늘도 이렇게


그대라는 시간은 내 그림자처럼

항상 그 자리에

낮은 구름같이 무거운

하루를 보낸다고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인정할 수 있나요


아직 내 마음엔 

서로 마주하던 그 눈빛을                        

이어주는 길이 남아있죠

돌아선 나날들이 서러운 걸요


차가운 바람이 이 자릴 지나면  

우리는 사라지나요

마주치는 기억의 

그 자리를 그대는

포기할 수 있나요


뜨거운 눈물이 이 자릴 지우면

영원히 사라지나요


무딘 마음이 이 자릴 메우면

하루는 살아지나요

달아나는 기억의 빈자리를 그대는

바라볼 수 있나요


미련 가득히 이 자릴 채우면

그대는 돌아오나요

멀어지는 기억의 그 자리를 나는

이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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