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Concerto No. 21 in C Major, K. 467 "Elvira Madigan" - II. Andante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이곡은 [엘비라 마디간]이란 영화에 삽입되었던 곡입니다. [엘비라 마디간]은 실화를 바탕으로 귀족 출신의 처자있는 젊은 장교 식스틴 스파레와 서커스단의 줄타는 소녀 엘비라 마디간의 아름답고도 슬픈 사랑의 비극을 그린 작품입니다. 귀족 출신의 젊은 장교 식스틴 스파레와 서커스단에서 줄타는 소녀 엘비라 마디간은 깊은 사랑에 빠집니다. 전쟁의 혐오감과 무상함에 빠진 식스틴은 아내와 두 아이를 버린 채 탈영하고, 엘비라도 부모와 서커스, 명성을 버리고 식스틴과 도주합니다. 오염된 사회를 벗어나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지만, 그들의 신분 차이는 결혼이라는 합법적 절차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더우기 그들 앞에는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기 시작하고.. 결국 두 사람은 정열적이고 행복한 사랑을 간직한 채 사랑의 안식처를 찾아 두 발의 총성속에 사라집니다.
이 영화 역시 <쉴부루의 우산>이나 <흑인 올페>와 같이 끝없이 아름답지만 끝내 결실을 이루지 못한 60년대 유럽 영화 속에 뭍혀져 간 러브 스토리의 하나이다. 이러한 숱한 유형들은 아쉽고도 회의적인 막을 내리면서도 저나름대로 되새겨 볼 만한 것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엘비라 마디간을 잊을 수 없는 것은 모짜르트의 음악 때문일 것이다. 라스트 씬에서 비록 죽음으로 사랑을 완성시키겠다고 굳게 결심한 남자지만 차마 사랑하는 여인에게 방아쇠를 당길 수 없어 주저한다. 하지만 엘비라는 남자를 재촉한다. 모차르트의 사랑의 선율이 흐르는 가운데 엘비라는 일어서서 흰나비를 잡으려고 들판으로 나간다. 엘비라가 흰나비를 두 손으로 잡는 순간 화면은 정지된다. 곧 이어서 한 방의 총성이 울린다. 잠시 뒤에 들려오는 또 한 발의 총성.
이 영화에 나오는 모차르트의 음악, 바로 피아노협주곡 제21번은 1785년 작곡된 곡으로 모짜르트의 가장 행복했던 시기이자 창작열이 가장 왕성했던 시기에 작곡되었다. 특히 영화속의 삽입된 2악장 안단테는 너무나 아름다운 안단테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