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ano Sonata No.3, Op. 28
Sergei Prokofiev, 1891-1953
단일 악장으로 구성된 이 제3번 소나타는 제4번과 함께 새로인 개작 과정을 거친 작품으로 여기에 '옛 노트에서'라는 부제가 달려 있는 것은 바로 이러한 연유에서 비롯되었다. 원곡은 1907년에 작곡되었고 그 개작으로 탄생된 이 작품은 1917년에 이루어진 것인데 이 10여년의 기간 동안 프로코피에프는 이미 러시아에서 스트라빈스키 다음 가는 신진 작곡가로 성장해 있었다.
그런 만큼 작품에 있어서 많은 변화를 보여주기도 하는데 그 주체는 원곡에서나 신작에서나 별반 차이나는 것이 없지만 후자에서는 원곡과 비교해볼 때 전개부와 재현부가 상당히 변형되어 있고 전체적으로도 대위법적인 처리가 강하며 그 기법 역시 보다 세련되게 다루어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초연은 1918년 4월 프로코피에프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이루어졌었는데 러시아 음악계의 급진주의자들이 이 작품에 보낸 찬사는 대단했다고 한다.
소나타 형식. 첫머리에 2마디의 강한 연타가 놓이면서 이 곡 전체의 다이내미즘을 예고한다. 제1주제가 경쾌하게 제시되고 이것이 경과주제로 이어지며 눈부시게 움직인다. 이어서 곡은 모데라토로 바뀌어 짧은 패시지에 실린 러시아적인 제2주제가 등장한다. 전개부는 알레그로 템페스토소로 돌아와 제1주제 경과부의 주제요소를 중심으로 힘차게 전개되고 이것이 제2주제로 옮겨져 차분히 진행되는 듯하다가 후반부에 이르러서는 당당한 악상을 이루며 급속한 진행. 호쾌한 다이내미즘을 선사한다. 재현부에서는 제1, 2주제가 등장하지 않고 경과부만이 재현되어 형식적으로 볼 때 변칙이나 프로코피에프가 의도적으로 곡의 긴장도를 높이기 위해 이같이 개작한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