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슈베르트

슈베르트 : 피아노 소나타 20번, D. 959 [Krystian Zimerman]

想像 2021. 7. 19.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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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z Peter Schubert, 1797∼1828

Piano Sonata No.20 In A Major, D.959


프란츠 슈베르트가 죽기 두 달 전인 1828년 9월 완성한 3편의 연작 소나타 중 하나로, 슈베르트의 독창성과 감성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다. 그의 피아노 소나타 19, 21번과 더불어 피아노 음악의 새로운 지평을 연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대(Grand) A 장조 소나타’라는 애칭으로도 불린다.

 

평생 베토벤을 동경하고 존경했던 슈베르트는 베토벤 음악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피아노 음악에도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 그는 베토벤이 그랬던 것처럼 자신의 음악 인생의 상당 부분을 피아노 소나타 작곡에 쏟아 부었다. 그는 18살 때인 1815년부터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하기 시작해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828년 9월까지 모두 21편의 피아노 소나타를 작곡했다.

 

그 중 최후의 연작 세 편(19~21번 D.958~960)은 피아노 음악사에 길이 남을 걸작으로 평가받는다. 이 세 편은 모두 1828년 9월에 작곡되었는데, 이 곡들이 갖는 위상과 비범함을 고려할 때 이는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명작들을 탄생시키기 전까지 슈베르트의 도전은 13년간 지난한 과정을 거쳐야 했기에 이는 그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었다. 이 세 작품 이전의 두 작품인, 1825년작인 피아노 소나타 17번(Piano Sonata No.17 in D Major D.850)과 1826년작인 피아노 소나타 18번(Piano Sonata No. 18 in G major, D894) 등에서 명작의 전조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18번은 슈만도 인정했을 정도로 완성도 높은 작품이다.

 

그의 후기 3대 피아노 소나타 중 19번과 20번은 베토벤의 열렬한 추종자였던 슈베르트가 베토벤의 혼을 계승해서 완성한 걸작들이다. 그만큼 이 작품들에는 베토벤의 영향이 짙게 드리워져 있으며, 그 중에서도 절정을 이루는 작품이 20번이다.

 

이 작품은 규모 면에서 19번보다 장대하며, 음악적인 면에서도 한 단계 높은 수준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곡을 포함해 3대 소나타의 작곡 동기나 헌정 대상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 또한, 초연에 대한 기록도 없다. 이는 슈베르트가 생전에 온당한 평가를 받지 못한 비운의 작곡가였다는 사실을 새삼 상기시켜 준다. 1819년 발표한 피아노 소나타 13번(Piano Sonata No.13 in A Major D.664)과 비교해 ‘대 A 장조’ 작품으로 불리기도 한다. 한편, 유작이 된 관계로 악보는 생전에 출판되지 못했고, 사후 10년 후인 1838년, 19번, 21번과 함께 디아벨리(Diabelli) 출판사에 의해 《슈베르트의 마지막 작품, 3개의 대 소나타》라는 타이틀로 출판되었다. 자필 스케치는 현재 빈 시립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Krystian Zimerman  Schubert: Piano Sonatas D 959 & 960


1악장 알레그로(Allegro)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강하고 세게 시작해 셋잇단음표의 펼침 화음이 나타나고 이어 E장조의 제2주제가 등장한다. 제2주제가 변화되어 전개되는 발전부를 지나 재현부가 되면 두 주제가 으뜸조로 돌아와 시작된다. 마지막엔 피아노가 차분하게 아름답고 기품있는 선율을 들려준 뒤 마무리된다.

 

 

2악장 안단티노(Andantino)

 

F샤프 단조의 3부 형식으로 되어 있는 악장으로 애수에 찬 주제 선율이 깊은 인상을 남기는 악장이다. 제1부에서 다섯 차례 비가 풍의 주제를 반복하며 독특한 정취를 자아내다가 돌변해서 풍부한 조바꿈을 반복하며 즉흥적이고 화려한 전개를 보여준다. 그러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 조용히 사라지듯 끝이 난다. 2악장은 흡사 그의 연가곡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Die schöne Müllerin D.795)〉와 가곡 〈젊은 수녀(Die junge Nonne D.828)〉를 연상시킨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슈베르트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3악장 스케르초: 알레그로 비바체(Scherzo. Allegro Vivace)

 

밝고 활기차면서도 우아한 표현이 드러나는 악장이다. 마치 어둠 속에서도 피어나는 꽃처럼 희망을 암시한다. 도입부부터 시종 경쾌하고 여유로운 스케르초 주제가 펼쳐지다가 재치있게 마무리된다.

 

 

4악장 론도. 알레그레토(Rondo. Allegretto)

 

신선한 악상이 펼쳐지는 론도 소나타 형식의 악장이다.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16번을 모델로 삼았으나 온전히 슈베르트의 개성이 발휘되어 있는 곡이다. 미국의 피아니스트 찰스 로젠(Charles Rosen)은 “레퍼런스로 삼은 곡보다 더 뛰어난 걸작”이라고 평했다. 400마디에 달하는 긴 피날레인데, 생기발랄한 제1주제와 유쾌한 제2주제가 반복해서 나타나 긍정의 기운을 전해준다. 코다에 셋잇단음표를 사용해 절정으로 치닫은 후 1악장의 제1주제를 조용히 재현한 뒤 화음을 연속적으로 세게 연주하면서 끝을 맺고 있다.

 

 

[네이버 지식백과] 슈베르트, 피아노 소나타 20번 [Schubert, Piano Sonata No. 20 in A major, D. 959] (두산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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