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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매거진

[New] 클라우스 메켈레가 지휘하는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by 想像 2025. 6. 20.

 

Orchestre de Paris · Klaus Mäkelä · Hector Berlioz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Ravel: La valse

℗ 2025 Universal Music Operations Limited

Released on: 2025-05-30

 


 

꽤 오랫동안 그를 둘러싼 소식이 워낙 강렬하고 끊임없었던 지라 이제 클라우스 메켈레라는 이름은 더는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게 되었습니다. 아직 30대에 접어들지도 않았는데 어느덧 음악계에 완전히 안착한 느낌이 드는 이유는 그가 맡고 있거나 앞으로 맡게 될 직책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슬로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인 그는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로열 콘세르트헤바우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 그리고 미국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손꼽히는 시카고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하게 됩니다. 단언컨대 이 클래식 음악계에서 그보다 크고 많은 일을 하는 음악가는 없습니다.

이미 맡고 있거나 맡게 될 직책의 무게감이 어마어마하지만, 놀랍게도 앞서 이어진 목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클라우스 메켈레는 프랑스 파리에서도 큰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21년부터 파리 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으로 재직 중인 메켈레. 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이 오케스트라와 함께 지난 2023년부터 매년 1장의 앨범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그중 처음으로 발매된 앨범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의 <봄의 제전>과 <불새>를 담은 앨범이었습니다. 러시아 출신의 작곡가이지만 결정적인 작업을 프랑스 파리에서 발표했던 스트라빈스키는 이들 작품으로 20세기 초반을 그의 시대로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24년에 발표한 앨범에서 메켈레는 다시 한번 스트라빈스키 <페트루슈카>와 함께 드뷔시의 작품을 선보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2025년, 파리 오케스트라와 함께 클라우스 메켈레는 엑토르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을 선보이고자 합니다. 베를리오즈는 프랑스인이었지만 그의 <환상 교향곡>은 음악계에서 지역을 초월한 명성을 얻고 있습니다. ‘프랑스인의 음악’이라는 감각이 희미한 특별한 작품이죠. 한편 탁월한 관현악법으로 유명한 베를리오즈는 각 악기의 개성을 살리면서 오케스트라라는 하나의 요소로 묶을 것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한 인물이기도 했습니다. 대표작인 <환상 교향곡>에는 이러한 베를리오즈의 탁월한 기술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요. 작품의 기술적인 측면과 별개로 <환상 교향곡>의 작곡 동기는 상당히 구체적인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것은 작곡가의 이루어질 수 없는 꿈. 한 배우를 향한 사랑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음과 함께 시작하는 1악장은 ‘꿈-정열’입니다. 베를리오즈는 이 음악을 써 내려가기 전 꿈에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그것은 평생 이룰 수 없는, 해리엇 스미슨이라는 배우를 향한 사랑이었을 것입니다. 환상은 계속되어 2악장에서는 ‘무도회’의 풍경을 그리고 있군요. 그렇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기품이 있는 장면이 한동안 연출된 이후에는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뒤에 있을 사건을 암시하는 3악장이 흐릅니다. 이제부터 작품은 서서히 광란의 분위기를 만들 준비를 합니다. ‘단두대로의 행진’이라는 부제의 4악장이 한바탕 광란의 상황을 묘사한 이후 교향곡은 마지막 악장에서 앞서 있었던 모든 환상을 그러모아 한자리에서 펼쳐냅니다. 흥미롭게도 악장 후반부에 죽음을 의미하는 ‘진노의 날’ 주제가 등장하지만 이 등장이 꼭 비극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음악은 다장조의 화려한 피날레로 마무리되며 ‘환상’에게 희망을 품게 하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곡은 모리스 라벨의 <라 발스>입니다. 이미 몇 차례 언급했듯 올해 2025년은 라벨의 탄생 15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오케스트라이자 그 어떤 악단보다 라벨 음악에 강점을 보이는 파리 오케스트라로서는 이 작곡가가 맞이한 특별한 해를 그냥 넘겨 갈 수는 없었습니다.

라벨이 1920년에 완성하고 그해 초연된 <라 발스>는 제목 그대로 왈츠를 기반으로 하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이 곡으로 춤을 출 수는 없을 것입니다. 작품은 마치 일그러진 화상을 보는 것처럼, 그로테스크한 장면과 우아함을 번갈아 보여주며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냅니다. 남다른 완성도를 추구했기에 생애 많지 않은 작품을 써냈던 라벨. 클라우스 메켈레는 파리 오케스트라라는 특별한 단체와 함께 이 작곡가가 써낸 걸작을 실로 적절하게 재현해 냅니다.

출처 : https://www.genie.co.kr/magazine/subMain?ctid=8&mgz_seq=15284&pg=1

 


 

연속 감상

 

 

 

Hector Berlioz

Symphonie fantastique, H. 48

1. I. Reveries - Passions

 

 

2. II. Un bal. Valse

 

3. III. Scene aux champ

 

4. IV. Marche au supplice

 

5. V. Songe d'une nuit de sabbat

 

Maurice Ravel

6. La valse, M. 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