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국내에서 e북 리더가 잘 안 팔리는 이유

想像 2010. 11. 4.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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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Ink(전자잉크)방식 e북 리더(전자책 단말기)는  출시 초기에만 해도, 새로운 시장이 개척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국내 e북(전자책) 시장에서 사실상 설 땅을 잃고 있다.

스마트폰용 e북 애플리케이션(이하 e북 앱)들이 속속 선보임에 따라 스마트폰이 e북 리더 수요를 잠식하고 있고 e북 리더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한 태블릿 PC가 4분기부터 대거 시장에 풀릴 예정이어서 대폭적인 가격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e북 리더가 활로를 찾기는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거기다 삼성전자가  더이상 e북 리더를 생산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면서 국내 e북 시장의 주도권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가 장악할 것으로 보인다.


왜 국내 e북시장에서 e북 리더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에 밀리고 있는 것일까? 직접 전자잉크방식 e북 리더(인터파크 비스킷)과 아이폰4 e북 앱을 같이 사용해 본 결론을 말씀 드리면 e북 리더가 한국 소비자들입장에서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은 디바이스라는 것이다.

e북 리더는 ①  전력소비가 적다. ② 눈의 피로가 덜하다 ③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나 강한 조명아래에서도 e북을 읽을 수가 있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런데 전력소비가 적은점이나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나 강한 조명아래에서도 e북을 읽을 수 있다는 점은 실제 스마트폰,태블릿 PC와 e북 리더를 같이 사용해 보면 획기적이라고 할 만한 장점은 아니다. 다만  눈의 피로가 덜해 장시간 독서에 몰입할 때 유용하다는 점은 확실히 좋다.  

하지만 이 장점만으로는 e북 리더가 가진 여러가지 단점들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매우 부족해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e북을 읽는 것이 아래와 같이 훨씬 더 편하기 때문이다


1. 컬러화면을 제공한다


e북 리더의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흑백이라는 것이다. 현재 상용화된 전자잉크 기술은 흑백잉크만을 지원한다. 흑백으로 e북을 읽다보면 정말 갑갑하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읽는 e북은 정말 생생하고 또렷하다.

아래사진은 e북 리더와  스마트폰으로 e북을 읽을 때의 느낌을 대비시켜 본 것이다. 확실히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 e북을 보면 진짜 책을 보는 것처럼 칼라로 생생하고 또렷하게 책 내용을 읽을 수 있다.



2. 유저 인터페이스가  편리하다


무엇보다 삼성 SNE-60과 같이 터치스크린 방식의 e북 리더도 있으나 대부분의 e북 리더는 키패드 방식이라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 본인이 사용하고 있는 인터파크 비스킷도 키패드로만 메뉴선택, 페이지 넘기기, 커서 이동이 되어 정말 불편했다. 특히 터치스크린 방식에 익숙한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특히 e북 리더를 사용하는 것이 곤혹스럽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e북을 읽으면 페이지 넘김도 쉽고 터치스크린이라 메뉴선택이나 화면이동 그리고 폰트변경이나 폰트크기 조정 등도 매우 쉽고 편리하다.


이외에도 아래 사진처럼 바탕화면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기능도 있다



3. 멀티태스킹이 훨씬 쉽다


e북 리더도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기능정도는 제공한다. 하지만 딱 그것 뿐이다. 하지만 최근의 스마트폰은 책을 보다가도 음악을 듣고 전화를 받을 수도 있고 SMS를 보낼 수 도 있다. 멀티태스킹 측면에서 보면 e북 리더는 1960년대 제품같다.


4. 화면 전환이 매끄럽다


e북 리더로 e북을 읽다 보면 화면전환이 매끄럽지 않다. 페이지를 전환하려면 전기자극으로 잉크를 떨어내는 리프레쉬를 거친 후 다시 한번 전기로 잉크를 위로 보내주어야 하기 때문에 페이지를 넘기면 깜빡하고 넘어가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잔상도 생긴다. 실제 e북 리더를 쓰다 보면 정말 눈에 거슬린다. 반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에서는 페이지 넘김이 매끄럽고 시원스럽다.


5. 어두운 곳에서 잘 보인다


e북 리더는 패널의 뒤에서 불을 비추는 백라이트가 아닌 검은 잉크를 표면에 붙혀 자연광의 반사로 보여주는 종이와 같은 원리이므로 캄캄한 밤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글을 읽을 수 없다. 대신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나 강한 조명아래에서도 글을 읽을 수 있다. 그런데 햇빛이 내리쬐는 야외에서나 강한 조명아래에서보다도 어두운곳에서 e북을 읽는 경우가 더 빈번하다. 따라서 e북 리더보다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로 e북을 읽는 것이 더 편한 경우가 많다.


이상의 이유로 국내 e북 리더는 대폭적인 가격인하 경쟁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획기적인 제품이 나오지 않는한(예 : 컬러 e북 리더) 국내 e북 시장에서 안착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이며 결국 국내 e북 시장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중심으로 활성화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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