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40 in G Minor, K. 550
1. Molto allegro
Wolfgang Amadeus Mozart
모차르트의 교향곡 40번 g단조는 1788년 6월부터 8월에 이르는 짧은 시기에 작곡한 모차르트 최후의 3대 교향곡 중 하나로 세 곡 중 가장 격정적이고 낭만적인 작품으로 손꼽힌다. 모차르트 사후 2년이 된 1793년에 빈의 악보상인 요한 트렉에 의해 출판될 당시 "거장의 마지막 교향곡들 중 하나이며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라는 문구로 홍보될 만큼 관습에서 벗어난 독창성, 반음계적 표현, 풍부한 아이디어가 넘치는 걸작이다.
1악장 도입부에서부터 비범한 표현은 돋보인다. 마치 숨이 넘어갈 듯 긴박감에 넘치는 비올라의 반주음형에 이어 8분 음표 두 개와 4분 음표 하나로 이루어진 불안정한 리듬이 계속되면서 우리를 어디론가 몰고 가는 듯한 느낌이다. 불안감을 야기하는 이 리듬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면서 위로 상승했다가 다시 하강하는 아치형 선율선을 만들어내는데, 이는 마치 무언가에 대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처럼 들리기도 한다. 모차르트는 본래 “알레그로 아싸이”(Allegro assai)로 지정했던 템포를 더 빠른 템포 지시어인 “몰토 알레그로”(Molto Allegro)로 바꾸어 주제 선율에 담긴 긴박감 넘치는 리듬의 추진력을 더욱 강조했으며, 발전부에서는 모차르트는 현악기군이나 현악기와 목관악기 사이의 대화를 실내악적으로 표현하는 한편, 이와 대조적인 오케스트라 전체 합주의 웅장한 울림을 교대로 배합하며 극적인 효과를 강조했다.
대개는 느린 템포의 서주 시작해 웅장하고 확신에 찬 팡파르로 시작되기 마련인 18세기 교향곡 1악장의 도입부가 터질 듯한 불안과 초조로 가득했으니 당대 청중이 이 교향곡을 듣고 과연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 궁금하다. 1악장의 음악적 내용은 이토록 파격적이고 드라마틱하지만 1악장의 형식을 찬찬히 뜯어보면 18세기 교향곡으로서는 손색이 없는 완벽한 소나타 형식을 갖추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하나의 선율을 여러 악기로 중복하지 않고 투명한 텍스추어를 강조하고 있어 모차르트의 음악적 의도는 선명한 음향으로 재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