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국악·가곡·민요

[한국가곡] 사랑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想像 2024. 3. 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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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이은상 작시, 홍난파 작곡)


 

사랑을 주제로 한 가곡은 많지만 , 이 글을 쓰기 위해 오랜 가곡,최신곡 구별 없이 '사랑'을 곡목으로 한 가곡을 살펴보니 홍난파의<사랑> 외에 2,3개가 더 있을 뿐임을 알게 된 것은 의외의 일이다.


노산 이은의 시문이 뛰어남을 새삼스레 언급할 필요가 없겠지만, 이 <사랑>은 흔한 표현 방식을 지양하고 독특한 착상으로 사랑을 그려 내고 있다.

1,2절 전체를 통하여 단 하 번의 '사랑'이란 용어의 사용 없이 사랑은 어떠해야 함을 읽는 이가 스스로 깨닫게 하는 간접적인 표현 방법 즉 은유법(隱喩法)으로 일관한 격조 높은 시를 창출해 내고 있다.

 

홍난파는 이 예술성 높은 가사(원래는 시조)의 격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의한 듯 시어 하나하나에 작곡의 정공법으로 접근하면서 가락을 만들어 내고 있다. 반주부는 단순 처리를 하면서도 가사에 못지 않는 격을 지켜 나간다. 이 곡에서도 홍난파가 즐겨 쓰는 짧은 간주를 애용했다. 짧은 간주의 설정은 그의 다른 곡들, 이를테면 <옛동산에 올라> <그리움> 에서도 보는 바와 같이 3장으로 된 시조 형식에 맞추어 작곡하려는 데에 연유한 것으로 보인다. 이 짧은 간주는 클라이맥스를 위하여, 또는 밀도 높은 클라이맥스로의 유도의 효과를 고려한 하나의 테크닉으로 볼 수도 있다.

 

탈대로 다~타~시오~
타다 말진~ 부디마소
타~고 다~시~ 타서~
재될법은~ 하거~니와
타다가 남은 동~강은
쓸~곳~이 없소이다

반타고 꺼~질~진대~
아예 타지~ 말으시오
차라리 아~니~ 타고~
생낡으로~ 있으~시오
탈진댄 재 그것~조차
마저 탐~이 옳소이다


박세원

 

 

 

이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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