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생상스·브루흐·랄로·비제

브루흐 : 콜 니드라이 (신의 날), Op.47 [Pierre Fournier · Orchestre des Concerts Lamoureux · Jean Martinon]

想像 2020. 11. 6. 15:06
반응형

Max Bruch, 1838~1920

Kol Nidrei, Op.47


'Kol Nidrei'은 '신의 날'을 의미한다. 이 곡은 속죄의 날에 부르는히브리 노래인 특별한 성가를 관현악 반주의 Cello 독주곡으로 변주한 일종의 환상곡이다. 신성하고 종교적인 정열이 넘쳐나며, 동양적이고도 쓸쓸한 가락이 매우 절절하다. 전체적으로 유대적인 정서가 짙게 담겨있고, 긴장된 리듬과 풍부하게 흐르는 선율 등 낭만 정신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서정적인 곡이다.

 

이 곡은 크게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느린 단조의 제1부는 종교적인 정열을 담은 조용하고 비통한 선율로 시작하며, 마음에서 우러나는 장엄함으로 첼로 독주가 선창자의 구실을 해낸다. 제2부는 조금 격한 장조로 분위기가 바뀌어 거룩하게 변화된 후렴구로 시작된다. 오케스트라가 하프의 아르페지오 반주를 배경으로 먼저 밝고 강한 느낌의 선율을 연주하고, 관현악 반주 속에서 골똘히 생각하는 듯한 독주자가 낭만적인 정서 풍부한 음향의 조직을 짜내며 변주 비슷하게 펼친 다음 쓸쓸하게 곡이 끝난다.

 

첼로는 바이올린보다 훨씬 늦게 독주 악기로 쓰이기 시작했다. 섬세함에서는 바이올린보다 좀 떨어질지 모르나, 풍부한 표현력과 진한 호소력을 지닌 매력 있는 악기이다. 하지만 첼로는 피아노나 바이올린에 비해 음색이나 표현 면에서 오케스트라 속에 가라앉기 쉽고, 첼로의 저음은 전체의 저음 속에 묻혀버리기 십상이다. 브루흐는 이 곡에서 흐느끼는 듯한 낮은 선율이 두드러지도록 오케스트라와 조화를 절묘하게 나타내고 있다.

 

Dvorák: Cello Concerto / Bloch: Schelomo / Bruch: Kol Nidrei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