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슈만과 클라라

슈만 : 피아노 협주곡 A단조, OP.54 [Sviatoslav Richter · Orchestre National de l'Opéra de Monte-Carlo · Lovro von Matacic]

想像 2020. 10. 2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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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in A minor, Op. 54
Robert Alexander Schumann, 1810∼1856


슈만은 1810년에 독일에 태어났다. 아버지는 서적 출판을 하는 한편 문필에도 종사하는 문학가였다. 그는 음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모친은 그것을 불안해 여겨서 라이프찌히 대학에 보내서 법률을 공부시키지만, 그는 이 대학의 비크박사에게 피아노를 배우며 한층 음악에 힘썼다. 결국 어머니도 음악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만, 음악에의 열정이 지나쳐서 슈만은 그만 손가락을 다치고 만다. 그래서 연주가로서의 희망을 잃어버린 슈만은 작곡과 지휘, 평론 등에 길을 선택했는데, 그것이 그의 이름을 드높게 만들었다. 비크 박사와의 관계로 슈만은 그의 딸 클라라와 사랑에 빠지지만, 비크 박사는 두 사람의 연예를 반대한다.

 

하지만 결국 그 사랑은 승리를 거두어서 맺어지게 된다. 결혼문제로 오래 동안 비크 박사와의 다툼에 심신이 피로해진 슈만은 정신 착란증을 일으켜 라인강에 몸을 던지기도 한다. 1856년 7월 29일,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내 클라라의 팔에 안겨 편안히 생애를 마쳤다. 교항곡, 협주곡, 실내악곡  등 많은 가곡이 있으며, 음악 평론집 "음악과 음악가"가 있다.

 

슈만은 피아노 독주곡에서는 수많은 걸작을 썼으나, 피아노 협주곡은 이 한 곡을 완성했을 뿐이다. 20세 때부터 작곡을 시작하여 30세가 되기까지는 피아노 독주곡만을 작곡했으며, 1840년에는 가곡을, 이듬해인 1841년에는 관현악곡을 중심으로 작곡했다. 이러한 변화는 클라라와의 결혼이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이 협주곡의 최대의 특징은 제1악장의 제1주제가 제2악장과 제3악장에서도 변형되어 활용되는 것이다. 이러한 수법은 멘델스존에서도 찾아 볼 수 있지만 슈만에 의해서 다시 명확하게 된 것이다. 또한 피아노만을 중요하게 다른 것이 아니라 관현악과의 일체성 속에 피아노의 아름다움이 발휘된 작품이다. 낭만적인 향기가 감도는 이 곡은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서도 명곡으로 꼽힌다.

 

Grieg & Schumann: Piano Concertos

Sviatoslav Richter · Orchestre National de l'Opéra de Monte-Carlo · Lovro von Matacic

 

1. Allegro affettuoso

 

독특한 무드를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악장이다. 관현악의 화음과 강력하고 리드미컬한 독주 피아노에 의한 인상적인 서주 후에 오보에와 클라리넷이 로맨틱하고 쓸쓸한 제1주제를 제시한다. 이 주제는 제2, 제3악장에도 사용되는 중요한 멜로디이다. 독주 피아노가 주제를 확보하여 발전시키는데, 이 동안에 관현악이 여러 가지 형태로 주제의 동기를 보여준다. 클라리넷으로 부는 멜로디가 제2주제에 해당하지만, 음형으로서는 제1주제와 비슷하며, 고전적 소나타 형식처럼 확실한 분석은 불가능하다. 독주 피아노가 주제의 동기를 투티로써 높게 연주하여 전개부로 들어가고 있다.

속도는 안단테로 느려지며, 독주 피아노와 클라리넷, 플룻이 주제를 전개하는 시적인 아름다움을 가진 부분이다. 돌연 독주 피아노가 격렬하게 서주를 나타내서 관현악과 번갈아 가며 진행되고, 조바꿈을 겹친 후에 목관 악기가 제1주제를 a단조로써 불어서 재현부로 들어간다.

재현부에서는 제시부에서 나온 멜로디를 여러 가지로 변형, 처리하여 슈만이 쓴 카덴짜로 들어간다. 코다에 이르러 알레그로 몰토로 속도를 빨리하여 화려하게 마치고 있다.

 

 

2. Intermezzo (Andantino grazioso)

 

3부 형식으로 간주곡(Intermezzo)라는 부제가 붙어있다. 지극히 달콤한 정감에 차 있으며 낭만적이며 느긋한 협주곡풍의 목가라고도 할 수 있다. 현과 피아노의 아름다운 응답으로 주제가 펼쳐나간다. 이러한 분위기는 아마도 지금까지의 협주곡에서는 맛볼 수 없었던 것일 것이다. 이것이 1악장 제1주제와 밀접한 관계를 가진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중간부는 C장조로, 갑자기 첼로에 표정이 풍부한 낭만적인 선율이 연주된다. 이때에 피아노의 움직임은 아주 슈만답다. 이것을 다른 악기가 이어받고 F장조로 돌아온다. 곡은 다시 제1부의 재현에 해당되고 있는 제3부에 접어들어서 최후에는 속도를 점차적으로 늦추어서 1악장의 제1주제를 클라리넷과 파곳으로 느긋하게 장조와 단조로 두 번 상기시킨다. 그리고는 쉴틈 없이 바로 제3악장으로 이어지고 있다.

 

 

3. Allegro vivace

 

소나타 형식으로 첫머리의 강력한 제1주제가 독주 피아노로 연주되는데, 이것도 제1악장의 제1주제와 관련이 있는 것이다. 주제는 독주 피아노에 의해서 확보되고 진행되며 현악기에 의한 리드미컬한 제2주제로 전개된다. 이곳은 C장조로 조바꿈되어 있다. 단순한 음형이기는 하지만, 쉼표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3박자가 아닌, 2박자로 들리는 교묘한 수법이다.

전개부는 관현악에 의한 제1주제의 투티로써 시작되며, 현악기가 푸가로써 전개된다. 오보에 등에 의한 인상적인 멜로디가 삽입되며, D장조로 제1주제가 나타나 재현부로 전개된다. F장조와 D장조는 개성적인 상호 관계는 없으나 감각적으로는 신선미가 있는 조바꿈이다.

슈만의 작품은 코다가 긴 편인데, 이 곡도 270마디를 넘는 긴 것이다. 관현악의 투티로 시작하여 흡사 전개부처럼 발전되어 클라이막스에 이르렀다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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