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바흐·헨델

바흐 :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2번중 "샤콘느(Ciaccona)" (부조니 편곡, 피아노버전) [Evgeny Kissin/임동혁]

想像 2020. 10. 17.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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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ita No. 2 in D Minor, BWV 1004: V. Chaconne (Transcribed by Ferruccio Busoni)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무반주 바이올린 파르티타 제 2번 BWV1004 d단조는 전부 다섯 개의 곡 (Allemande-Courante -Sarabande-Gigue-Chaconne )으로 되어 있다. 그 내용과 조성과 박자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제1곡 : 알라망드 라단조 4분의 4박자.
제2곡 : 쿠랑트 라단조 4분의 3박자.
제3곡 : 사라방드 라단조 4분의 3박자.
제4곡 : 지그 라단조 8분의 12박자.
제5곡 : 샤콘느 라단조 4분의 3박자.

 

여기서 알라망드와 쿠랑트는 둘 다 프랑스 춤곡이다. 그리고 지그는 영국에 기원을 둔 단순하며 소박한 춤곡이고, 사라방드는 진중하고 무거운 주제를 가진 매우 느린 춤곡이다. 이 다섯 곡 중의 마지막 5번 끝곡이 바로 그 유명한 <샤콘느>로서 바하 기악곡의 진수를 보여줬다고 해도 무리가 아닐 만큼 후세 음악가들로부터 높게 평가되고 있다. 어떤 음악 칼럼니스트는 샤콘느가 "영원으로의 끝없는 비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한다. 그래서 D단조 1부는 "지상으로 쫓겨난 천사"의 노래를 나타내고, D장조의 2부는 "하늘로의 비상", 다시 D단조로 돌아온 3부는 "다시 땅 위에 내려서서 영원을 갈구하는 인간적인 천사의 뒷모습" 같은 종결을 담고 있다고 샤콘느를 평한다.

 

서양음악사상 가장 위대한 작곡 중에 하나로 기릴만한 바흐의 샤콘느는 한마디로 강렬하고 아름다우며 비극적이다. 독주 바이올린의 더블 스토핑과 아르페지오를 위주로 하는 대위와 화성의 구조가 완벽한 완결성을 가지면서도 그 위에 실린 내용 또한 위대하고 심오하다. 그리고 바이올린의 최고 높은 봉우리로써 세계의 실력있는 바이올리니스트가 모두 이 곡을 녹음하고 있고 준비중에 있다. 그리고 요제프 시케티와 같은 명바이올리니스트는 평생 이 곡 샤콘느를 연구했다고 할 정도로 그 곡에 있어서 무게와 심도가 얼마나 깊은지를 알 수 있다. 종종 샤콘느만 떼어내어 독주곡으로 연주하는 광경이나 연주회를 쉽게 볼 수 있는데 이는 샤콘느가 그 자체적으로도 얼마나 훌륭하고 완성도가 높은 음악인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부조니(Ferruccio Busoni)의 샤콘느는 바흐의 솔로 바이올린을 위한 파르티타 2번 중 'D단조 샤콘느'를 확대 편곡한 것이다. 부조니 버전은 부정할 수 없을 만큼 장엄하고 인상적이지만, 이 작품을 듣는다는 것은 원곡을 듣는 것과는 매우 다른 경험이다. 이 편곡은 음역의 재배치, 텍스쳐, 공간, 공명, 템포 사이의 관계 변환, 바흐의 원곡만이 가지고 있는 화성의 깊은 이해에서 특히 급진적이다.

 

여기서 피아노는 바이올린의 가장 낮은 옥타브와 같은 풍부한 공명을 만들고 있다. 하지만 부조니는 바이올린보다는 오르간의 색채를 창조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화음은 가장 권위있는 방법으로 구체화된다. 규모가 큰 오르간 편곡과 관련된 많은 테크닉을 여기서 발견할 수 있으며, 전체적인 효과는 청중을 압도한다.

 

피아니스트로부터 사랑받고, 순수파로부터 경멸을 당하는, 한 위대한 음악가의 심오한 예술 작품에 대한 부조니의 강렬한 주관적 반응은, 말 그대로의 편곡이 아니라 급진적인 재작곡의 의미가 담긴 개인적 견해와 이해를 조망하고 있다.

 


Evgeny Kissin

 

임동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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