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모차르트

모차르트 : 피아노 협주곡 제13번, K. 415 [Murray Perahia · English Chamber Orchestra]

想像 2020. 10. 15.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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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 13 in C Major, K. 415
Wolfgang Amadeus Mozart, 1756 ~ 1791 


모차르트가 남긴 작품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장르로 오페라와 더불어 협주곡을 꼽는 데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어 보인다. 특히 그의 완숙기인 빈 시절(1781~1791)에 탄생한 열일곱 편의 피아노 협주곡은 그의 예술적 발전의 선명한 궤적이자, 18세기 협주곡사의 가장 빛나는 기념비로 추앙되고 있다. 그런데 이 피아노 협주곡들은 빈 시절 모차르트의 가장 중요한 수입원이기도 했다. 그는 대개 자신이 주최하는 예약연주회에서 직접 연주할 요량으로 피아노 협주곡을 썼으며, 그 공연을 통해서 연주회 수입뿐 아니라 제자들도 확보했던 것이다. 아울러 피아노 협주곡은 그와 빈 청중들 간의 주요 소통창구이기도 했다.

 

빈 시절 모차르트의 첫 피아노 협주곡들은 1782년 말에서 1783년 초 사이에 나왔다. 그 세 작품은 제11번 F장조(K.413), 제12번 A장조(K.414), 제13번 C장조(K.415)이다. [제11번 F장조]와 [제12번 A장조]가 다분히 살롱적 취향인 수수한 표정과 온건한 구성을 취하고 있는 데 비해, 마지막 작품인 [제13번 C장조]는 보다 과감하고 진취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아마도 앞선 두 작품을 통해서 빈 청중의 취향을 충분히 파악한 모차르트가 비로소 본색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는데, 이런 관점에서 이 [피아노 협주곡 제13번 C장조]를 빈 시절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창작의 본격적인 출발점으로 간주해도 좋을 듯싶다.

 

이 협주곡에서 우선 주목할 부분은 기본 조성이 ‘C장조’라는 점이다. 18세기의 작곡가들은 각 조성마다 고유의 성격이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에 대한 규정은 작곡가에 따라 차이가 있었지만, 모차르트에게 있어서 C장조는 ‘아폴론적인 장대함’을 의미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 단적인 예로 유명한 [주피터 교향곡]을 들 수 있는데, 그 교향곡에서처럼 이 협주곡에서도 당당하고 화려한 울림, 군대행진곡 풍의 리듬, 밝고 쾌활한 표정을 만날 수 있다. 모차르트는 이 협주곡의 관현악 파트에 파곳, 트럼펫, 팀파니를 추가했는데, 이러한 편성은 당시 그가 고려할 수 있었던 가장 큰 규모였다.

 

또 하나 두드러지는 부분은 대위법의 적극적인 부각이다. 무엇보다 곡의 첫머리부터 카논풍의 진행이 나타나며, 첫 악장에 나타나는 여러 주제들도 거의 대위법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주지하다시피 빈 시절에 모차르트는 유력한 음악애호가이자 후원자인 판 스비텐 남작을 통해서 바흐와 헨델의 작품세계에 새로이 눈을 떴고, 그 대가들의 음악을 연구하여 자신의 양식을 발전 심화시키는 동력으로 삼았다. 비록 이 협주곡은 그 초기 단계에 해당하는 작품이었던 탓에 조금은 불균형한 듯한 모습도 보여주지만, 첫 악장의 활기찬 추진력과 마지막 악장의 생생한 색채 등에서 모차르트 특유의 진취성과 독창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Mozart: The Complete Piano Concertos

 

제1악장: 알레그로

 

흡사 교향곡을 방불케 하는 위풍당당한 울림과 흥미진진한 흐름이 돋보이는 악장. 이탈리아풍 서곡을 연상시키는 밝은 색채와 행진곡풍 리듬, 경쾌하고 유려한 선율, 그리고 곳곳에서 감상자의 의표를 찌르는 모차르트 특유의 재치 가득한 전개 등이 시종 유쾌한 흥분을 선사한다. 그 과정에서 앞서 언급한 대위법적이 요소들이 인상적인 역할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다분히 관습적인 피아노의 비르투오소적인 활약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제2악장: 안단테

 

차분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서정적인 노래가 흐르는 순수하고 담백한 느낌의 느린 악장. 트럼펫, 팀파니 등 이른바 ‘군악대풍’ 악기들은 침묵하고, 현악기들의 섬세한 연주가 다정다감한 배경을 조성하는 가운데 피아노가 오페라 아리아 풍의 칸타빌레 선율을 유유히 노래한다.

 

 

제3악장: 알레그로

 

이 변화무쌍한 론도 악장은 풍부한 아이디어와 대비 선명한 흐름으로 감상자에게 작은 경이를 안겨준다. 처음에는 앞선 악장의 다소 정체된 기분을 가뿐히 날려버리는 피아노의 경쾌한 독주로 출발하지만, 이어지는 부분은 돌연 c단조의 아다지오로 전환하여 사뭇 진지하고 비극적이기까지 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 부분은 원래 이 협주곡의 제2악장으로 구상되었던 스케치가 되살려진 것으로서 모차르트의 왕성하고 집요한 표현 욕구를 대변한다. 이후 음악은 장조와 단조를 수시로 오가며 다채롭고 화려한 흐름을 이어 나가다가, 마지막에는 목가풍의 아름다운 시정을 환기시키며 은은한 피아니시모로 조용히 사라져가듯 마무리된다.

 

 

발췌 : [네이버 지식백과]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제13번 [W. A. Mozart, Piano Concerto No.13 in C Major, K.415]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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