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그리그·시벨리우스·엘가

그리그 :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 Op.46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想像 2024. 2. 29.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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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Gynt Suite No.1, Op.46
Edvard Grieg, 1843 - 1907


에드바르 그리그가 노르웨이의 문호 헨리크 입센의 연극 《페르귄트》에 부수음악으로 완성했던 23곡 중 8곡을 간추려 재구성한 관현악 모음곡이다. 북구의 애수와 서정이 전편을 장식하는 명곡이자 노르웨이 음악을 상징하는 명곡 중 하나이다.

 

20대에 이미 피아니스트로 유명했던 그리그는 작곡가로도 계속 성장을 해나갔는데, 1874년 그의 인생에 터닝 포인트가 되어 주는 사건이 일어난다. 바로 노르웨이의 문호 헨리크 입센이 그에게 직접 자필편지를 통해 무대에 올릴 예정인 연극 《페르귄트》의 극 부수음악을 의뢰했던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그리그는 입센과 1866년 만난 적이 있는데, 이때 이미 입센이 그에게 페르귄트에 대한 구상을 이야기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그리그의 나이는 서른 한 살이었는데, 이때는 음악가로서 의욕적인 행보를 보이던 시기였다. 무엇보다 1869년 발표했던 피아노 협주곡이 유럽 각국에서 성공을 거둔데다가 자신의 우상이었던 프란츠 리스트에게까지 칭찬과 격려를 받자, 자신감이 한껏  고조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입센의 제안을 받고 그리그는 고민에 빠진다.

 

우선 현실적인 문제는 그가 이 곡을 제안받기 전에 이미 오페라 작곡을 하고 있었는데, 하필 그와 작업 중인 극본가가 입센과 다소 껄끄러운 관계였던 비에른스티에르네 비에른손이었다. 만약 그리그가 입센의 작품을 작곡하게 될 경우 비에르손과는 등을 지게 되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그리그는 이를 감수하고 평소 존경하던 입센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2년간의 노력 끝에 1875년 가을 곡을 완성하였다.

 

입센은 곡을 마음에 들어했고, 본격적인 준비 과정을 거쳐 연극 페르귄트는 1876년 2월 24일, 오슬로의 크리스티나 극장에서 초연되어 성공을 거두었다. 공연의 성공에는 극본보다 음악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 정작 그리그 본인은 이 곡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았으나, 그의 생각과는 달리 그는 이 곡으로 일약 노르웨이의 국민 음악가로 급부상하며 죽을 때까지 그 명성을 이어갔다.

 

이후 연극 페르귄트는 꾸준히 무대에 올랐으며, 그리그는 일곱 차례나 개정 작업을 거치며 곡의 완성도를 높였다. 1888년에는 그 중 4곡을 골라 제 1모음곡(Op.46)으로 선보였는데, 이 또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에 고무된 그리그는 다시 1892년 4곡을 추가로 골라 제 2모음곡(Op.55)을 완성하였다.

 

처음에는 피아노 이중주로 완성했으나 곧 관현악용으로 수정했다. 이후 관현악본이 세계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자연스럽게 피아노 버전은 잊혀지고, 오케스트라에 의한 연주가 주를 이루었다. 오늘날 모음곡으로 연주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나 그에 못지않게 애초 극음악에 있는 전곡 중에서 지휘자가 임의로 발췌해 연주하는 경우도 많다.

 

게으른 몽상가 페르귄트의 방랑과 모험으로 점철된 파란만장한 인생과 그런 그에게 지고지순한 사랑을 바친 솔베이그의 이야기를 그려낸 《페르귄트》는 노르웨이의 민속 설화를 바탕으로 한 희곡작품이다. 이것의 연극 공연을 위해 작곡된 부수음악은 드라마의 전개와 함께 이어지다가 끝을 맺는다. 하지만 그 중 8곡을 발췌해서 편곡하고 재구성한 모음곡은 스토리에 구애받지 않는 하나의 독립된 음악작품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제1모음곡

 

제1모음곡은  제1곡 ‘아침의 기분(Morning Mood)’, 2곡 ‘오제의 죽음(The Death Of Aase)’, 3곡 ‘아니트라의 춤(Anitra's Dance)’, 4곡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곡 ‘아침의 기분’은 원래 연극에서는 4막의 전주곡인데, 페르귄트가 모로코 해안에 도착했을 때 맞이한 아침 풍경과 그 기분을 묘사한 것이다. 플루트에 의해 펼쳐지는 목가적인 선율은 한번만 들어도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제2곡 ‘오제의 죽음’은 연극의 3막 첫 곡인데, 페르귄트의 어머니 오제가 집으로 돌아온 아들 곁에서 쓸쓸히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을 묘사한 곡이다. 비감어린 선율이 탄식을 자아낸다.

 

제3곡 ‘아니트라의 춤’은 연극의 4막에서 아라비아 추장의 딸 아니트라가 요염하게 춤을 출 때 흐르는 곡이다. 우아하면서도 관능적인데, 현악군과 트라이앵글 연주가 동양적인 느낌을 주기도 한다.

 

제4곡 ‘산속 마왕의 궁전에서’는 연극에서는 2막에 나오는 곡이다. 마왕의 딸을 유혹하기 위해 겁도 없이 마왕의 궁전까지 찾아간 페르귄트가 괴물들의 축제를 보고 놀라 도망가는 데, 때마침 울린 교회 종소리에 괴물들도 혼비백산하는 장면을 묘사했다. 처음엔 여리고 음침한 선율로 시작해 점점 긴장이 고조되고, 클라이맥스에서 타악기와 금관악기가 가세해 광란의 순간을 연출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리그, 페르퀸트 모음곡 [Grieg, Peer Gynt Suite] (두산백과)


 

Grieg: Peer Gynt Suites Nos.1 & 2; From Holberg's Time; Sigurd Jorsalfar ℗ 1972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I. Morning Mood

 

 

II. The Death of Aase

 

 

 

III. Anitra's Dance

 

 

IV. In the Hall of the Mountain 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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