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olin Concerto in D major, Op.77
Johannes Brahms, 1833∼1897
아름다운 선율의 피아노 음악으로 우리들의 사랑을 받는 브람스. 그는 피아노는 물론, 오페라를 제외한 많은 분야에 걸쳐 뛰어난 명작들을 남겼는데, 특이하게도 바이올린 협주곡은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번호 77' 이 곡 하나 밖에 쓰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이 한 곡의 바이올린 협주곡은 브람스의 최대걸작의 하나로 손꼽힐 뿐만 아니라. 고금을 통틀어서 베토벤과 멘델스존, 모차르트, 차이코프스키의 작품과 더불어 최고의 바이올린 협주곡의 하나로 불리는 명곡입니다.
특히 더욱 흥미로운 일은 베토벤(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61)과 차이코프스키(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작품 35)도 브람스와 마찬가지로 평생 바이올린 협주곡은 하나밖에 작곡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또한 이 세 개의 바이올린 명곡이 모두가 똑같이 'D장조'라는 것입니다.
I. Allegro non troppo (Cadenza by J. Joachim)
소나타 형식. 처음에 오케스트라에 의한 주제의 제시부가 있고, 그런 뒤에 독주 바이올린이 곁들여져서 독주 제시부가 따릅니다. 연주시간이 22분이 넘는 아주 긴 악장입니다.
II. Adagio
3부 형식으로 되어 있고, 먼저 관악기군에 의해 조용하고 우아하게 시작되는데 그 가운데서 오보에 선율이 떠올라 아름답고도 애수가 깃든 연주가 이어집니다. 저도 처음에 이 곡을 들으면서 정말 이상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가 들어오는 부분이 너무 늦어서 고개를 갸웃거리던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전해지는 이야기로는, 유명한 사라사테는 이 부분에 대해 "이토록 아름다운 선율이 연주되는 긴 시간, 바이올린을 든 채 스테이지에 우두커니 서 있는 것은 참기 어렵다"고 털어놓은 적이 있다고 할 정도입니다. 이윽고 독주 바이올린이 이 선율을 장식하는데, 그 뒤 곡은 중후한 중간부에 들어가고 이어서 제1부를 자유롭게 재현시키는 제3부로 넘어가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III. Allegro giocoso, ma non troppo vivace
불규칙한 론도 형식. 집시 스타일의 색채감이 풍부하고 경쾌한 주제가 특징이며 끝부분은 터키 행진곡 스타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