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ice Sara Ott
Field: Complete Nocturnes
℗ 2025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Released on: 2025-02-07
01. Nocturne No. 1 in E-Flat Major, H. 24
02. Nocturne No. 2 in C Minor, H. 25
03. Nocturne No. 3 in A-Flat Major, H. 26
04. Nocturne No. 4 in A Major, H. 36
05. Nocturne No. 5 in B-Flat Major, H. 37
06. Nocturne No. 6 in F Major, H. 40 "Cradle Song"
07. Nocturne No. 7 in A Major, H. 14
08. Nocturne No. 8 in E-Flat Major, H. 30
09. Nocturne No. 9 in E Minor, H. 46
10. Nocturne No. 10 in E Major, H. 54 "Nocturne Pastorale"
11. Nocturne No. 11 in E-Flat Major, H. 56
12. Nocturne No. 12 in E Major, H. 13 "Nocturne Caractéristique: Noontide"
13. Nocturne No. 13 in C Major, H. 45 "Rêverie-Nocturne"
14. Nocturne No. 14 in G Major, H. 58
15. Nocturne No. 15 in D Minor, H. 59 "Song Without Words"
16. Nocturne No. 16 in C Major, H. 60
17. Nocturne No. 17 in C Major, H. 61
18. Nocturne No. 18 in F Major, H. 62
Alice Sara Ott는 2008년 만 19세의 나이에 세계 최고의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 그라모폰(DG)과 계약을 맺은 이래 17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까지도 DG의 가장 중요한 아티스트 중 한 사람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일반적인 클래식 레퍼토리 외에 고음악 전문 연주단체와 함께 포르테피아노(현대 피아노의 전신) 협연 무대를 가지기도 하고 네오클래식, 전자음악 아티스트들과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21세기를 살아가는 젊은 음악가답게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Alice Sara Ott가 피아노를 시작하게 된 것은 우연한 계기였다. 만 3세에 부모님을 따라 우연히 참석한 피아노 독주회에서 사람들이 긴 시간 동안 피아노 소리에 집중하는 것을 목격하고 피아노에 매료된 것이다. Sara Ott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 '언어를 통해서는 말하고 싶은 바를 제대로 표현할 수 없는 나이였지만 피아노를 통해서라면 그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고 회고하며 이를 계기로 피아니스트를 꿈꾸게 되었고 부모님을 설득하기까지 일 년의 시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사실 대부분의 피아니스트가 Sara Ott처럼 어린 나이에 피아노를 시작한다. 하지만 그 어린 나이에 스스로 의지를 가지고 먼저 피아노를 배우겠다고 하는 것은 분명 흔한 일은 아니며, Sara Ott의 남다른 면모를 보여주는 일화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시작한 피아노는 Sara Ott에게 가장 잘 맞는 옷과도 같았다. 7세의 나이에 독일 청소년 콩쿠르에서 우승하는 등 놀라울 정도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더니 12세의 나이에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대학에 진학해 피아니스트 Karl-Heinz Kämmerling (1930~2012)을 사사하며 피아니스트로서의 역량을 쌓아나갔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불과 19세의 나이에 DG 관계자의 눈에 띄며 본격적으로 전문 연주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Ott는 수많은 앨범을 발표하고 전 세계에서 연주를 가지며 명실상부한 국제적인 피아니스트가 되었다. 2019년에는 희귀 난치성 질환인 다발성 경화증으로 인해 연주 생활에 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강인한 의지와 긍정적인 마음으로 이를 훌륭히 극복하고 여전히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처음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때의 소망처럼 피아노를 통해 사람들과 대화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올해 2월, Alice Sara Ott는 존 필드의 야상곡 전곡을 녹음해 앨범으로 발표하며 다시 한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Sara Ott가 존 필드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다름 아닌 코로나 팬데믹 무렵이었다. 평범한 일상조차도 누릴 수 없었던 우울한 나날 속에서 그녀는 '야상곡'을 떠올렸고 그 과정에서 한국계 미국인 피아니스트인 Elizabeth Joy Roe가 녹음한 존 필드의 야상곡 앨범을 듣게 되었다. Sara Ott는 친숙하면서도 새로움이 가득한 필드의 야상곡에 금세 빠져버렸고, 조금의 고민도 없이 이 음악을 새 앨범에 담기로 결정했다.
그동안 [The Chopin Project](2015), [Nightfall](2018), [Echoes of Life](2021) 처럼 독특한 구성과 콘셉트의 앨범을 내놓았던 그녀에게 존 필드의 야상곡만으로 구성된 앨범, 다시 말해 특정 작곡가의 특정 작품 전곡을 녹음해 발표하는 것은 비교적 단순한 콘셉트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 앨범은 두 가지 측면에서 참신하고도 흥미로운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존 필드라는 작곡가의 존재 자체다. 18세기 후반부터 19세기 초반에 걸쳐 활동한 존 필드는 오늘날 어지간한 클래식 애호가가 아니라면 이름조차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프로 피아니스트인 Sara Ott조차도 자신은 물론 자신의 주변 동료나 선생님 그 누구도 필드라는 이름 정도만 알고 있을 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말할 정도이니 필드가 얼마나 관심 밖의 작곡가였는지는 짐작하고도 남는다. 특히, Sara Ott의 앨범이 DG와 같이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메이저 레이블의 역사상 첫 존 필드 앨범이라는 점도 매우 흥미롭다.
두 번째는 앨범에 고스란히 담긴 Sara Ott의 뚜렷한 음악적 소신이다. 사람들은 흔히 존 필드의 야상곡이 서양음악에서 말하는 '야상곡(nocturne)'이라는 장르의 기원이라는 점, 그리고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야상곡 작곡가가 쇼팽이라는 점에서 필드와 쇼팽을 비교하곤 한다. 하지만 Sara Ott는 필드의 음악을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베토벤과 비교하며 특히 베토벤과의 유사성에 주목했다. 필드와 베토벤을 번갈아 연주하는 공연 레퍼토리 역시 이러한 그녀의 소신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필드의 음악을 더욱 입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과감한 시도를 선보였다는 점도 Sara Ott의 뚜렷한 소신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한낮(noontide)'이라는 부제를 지닌 12번은 곡의 마지막에 정오의 종소리를 상징하는 12번의 '미' 음이 등장하는데, Sara Ott는 이 부분에서 이른바 '인사이드 기법'이라고 불리는 피아노 안쪽의 현을 직접 건드려 연주하는 특수 주법을 활용해 실제 종소리와 같은 효과를 내고자 했다. 필드조차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이러한 시도는 전혀 이질적이지 않고 매우 효과적이었다.
발췌 : https://www.melon.com/musicstory/inform.htm?mstorySeq=16178&startIndex=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