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ymphonieorchester des Bayerischen Rundfunks · Rafael Kubelík
Janáček: Sinfonietta; Taras Bulba
℗ 1971 Deutsche Grammophon GmbH, Berlin
Released on: 2015-01-01
Sinfonietta, JW VI/18
Leoš Janáček, 1854 ~ 1928
클래식 음악작품들 가운데는 영화나 문학을 통해서 대중적 인지도를 획득하게 되는 경우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를테면 영화 ‘엘비라 마디간’에 흐르던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제21번], 영화 [베니스에서의 죽음]으로 널리 알려진 말러의 [교향곡 제5번] 중 아다지에토 악장 등이 대표적이다. 그리고 최근의 사례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 『1Q84』에 등장하여 새삼 인기몰이를 했던 야나체크의 [신포니에타]를 들 수 있다.
[신포니에타]는 야나체크가 72세 때인 1926년에 쓴 곡으로 다섯 악장으로 구성된 디베르티멘토(Divertimento, 18세기 유럽 귀족들의 유흥을 위해 작곡된 일종의 무도곡) 형식의 작품이다.
‘신포니에타(Sinfonietta)’는 이태리어로 교향곡을 의미하는 단어 신포니아(sinfonia)에서 나온 용어로, 통상적인 (후기 낭만주의 시대 이후의) 교향곡에 비해 간소한 규모나 형식을 취한 관현악곡을 가리킨다. 하지만 이 곡의 악기 편성은 제목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다.
즉, 정규 편성의 현악·목관·타악 파트들에 더하여 네 대의 호른, 열두 대의 트럼펫, 두 대의 베이스 트럼펫, 네 대의 트롬본, 두 대의 테너 튜바, 한 대의 베이스 튜바로 이루어진 대규모(총 25대)의 금관 파트가 가세하는 것이다.
이 이례적인 관현악곡은 [타라스 불바]와 더불어 야나체크의 대표적인 관현악 작품으로 꼽히며 [글라골 미사], [현악 4중주곡 제2번](일명 ‘비밀 편지’)과 더불어 야나체크의 ‘만년의 3대 걸작’으로 꼽히기도 한다.
레오시 야나체크는 체코를 대표하는 음악가들 중에서 가장 독특한 존재라고 할 수 있다. 그는 기본적으로 낭만주의 시대의 이른바 ‘국민악파’에 속하지만, 후기의 전위적인 작품들을 보자면 체코 현대음악의 선구자이기도 하다.
그의 음악어법은 체코 동부 모라비아 지방의 그것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데, 이 점에서 보헤미아 출신인 스메타나, 드보르작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두 선배의 음악이 기본적으로 독일 음악의 영향 아래 있는 데 반해, 야나체크의 음악은 러시아 음악에 더 가깝다. 따라서 그의 음악은 보다 슬라브적이며, 한층 차별화된 개성으로 무장하고 있다. 아울러 그의 음악 전반에 모라비아의 자연환경과 토속적인 정서가 투영된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신포니에타]는 비록 악기 편성은 거대하고 육중하지만, 흥미롭게도 처음의 팡파르를 제외하면 대체로 경묘한 느낌으로 가득하다. 그것은 모든 악기가 지나치게 큰 소리를 내는 법 없이 시종 차분하고 명료한 음색과 절제된 음량을 내도록 세심하게 다듬어져 있기 때문일 것이다.
야나체크는 이 곡에 대해서 “이 시대의 자유민, 그의 영적인 아름다움과 환희, 그의 힘과 용기, 그리고 승리를 향한 투쟁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작품은 1926년 6월 26일, 바츨라프 탈리히가 지휘한 체코 필하모닉의 연주회에서 초연되었는데, 당시 작곡가는 각 악장에 별도의 제목(괄호 안)을 부여하기도 했다. 또 그 제목들은 모라비아의 중심도시인 브르노(Brno)의 특정한 이미지와 관련되어 있다.
제1악장 : ‘알레그레토’(팡파르)
25대의 금관과 팀파니의 앙상블로 연주되는 팡파르이다. 야나체크가 체전에서 접한 군악대의 연주에서 영감을 받았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악장인데, 그런 까닭에서인지 야나체크가 처음에는 이 곡을 ‘군대 신포니에타’로 명명하려 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한다.
제2악장 : ‘안단테’(성)
재빠르게 움직이는 오스티나토(반복음형) 위에서 펼쳐지며, 두 개의 주제(오보에에 의한 춤추는 듯한 주제와 플루트와 오보에에 의한 감정이 풍부한 주제)에 의한 다섯 개의 변주로 이루어져 있다.
제3악장 : ‘모데라토’(여왕의 수도원)
약음기를 부착한 현악기를 사용한 은밀한 느낌의 곡. 몽환적인 흐름 속에서 야나체크 특유의 오묘한 시적 정취가 물씬 풍겨 나온다.
제4악장 : ‘알레그레토’(거리)
관악기(트럼펫과 클라리넷)가 중심이 되는 폴카로 출발하여 투티에 의한 스트레타로 마무리된다.
제5악장 : ‘안단테’(시청사)
지속되는 저음 위에서 멜랑꼴리한 주제가 전개된 후에, 작품 맨 처음의 팡파르가 다시 나타난 새로운 미래를 향한 벅찬 기대를 한껏 부풀어 오르게 한 다음에 마친다.
[발췌] [네이버 지식백과] 야나체크, 신포니에타 [Leoš Janáček, Sinfonietta] (클래식 명곡 명연주, 황장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