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음악/올드가요

조용필 - 킬리만자로의 표범 [듣기/가사]

想像 2020. 11. 2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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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8집》은 1985년 11월 15일에 발매한 지구레코드에서 조용필의 8집 음반이다. 이 음반은 수록곡 중 상당수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당시 음악적인 변화를 꿈꿨던 조용필의 의지 덕분에 가능했던 결과이다. 그때까지 자신의 자작곡으로 히트곡을 냈던 조용필은, 이 음반에서 다른 작곡가의 곡을 노래하며 음악적 변화를 시도했다.대표곡은 〈허공〉, 〈킬리만자로의 표범〉, 〈그 겨울의 찻집〉 등이 있다.

 

장문의 대사로 시작하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가사가 지나치게 긴 탓에 음반사 실무진에서 "말도 안 되는 노래"라며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당시 방송계에는 "3분 땡"이라는 속어가 있었다. 대중가요 러닝타임이 3분을 넘으면 방송에 부적격한 노래로 취급한 것을 의미한다. 방송을 자주 타야 인기를 누릴 수 있는 대중가요의 특성상, 5분 20초의 대곡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당시로서는 파격이었다. 제작사 지구레코드에서도 이 노래의 히트를 기대한 이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이 곡은 크게 히트했고 조용필의 대표곡중 하나가 되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나보다 더 불행하게 살다간 
고호란 사나이도 있었는데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 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한 줄기 연기처럼 가뭇없이 사라져도 
빛나는 불꽃처럼 타올라야지 
묻지 마라 왜냐고 왜 그렇게 높은 곳까지 
오르려 애쓰는지 묻지를 마라 
고독한 남자의 불타는 영혼을 
아는 이 없으면 또 어떠리 

살아가는 일이 허전하고 등이 시릴 때 
그것을 위안해 줄 아무 것도 없는 
보잘 것 없는 세상을 
그런 세상을 새삼스레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 건 
사랑 때문이라구 
사랑이 사람을 얼마나 고독하게 만드는지 
모르고 하는 소리지 
사랑만큼 고독해진다는 걸 모르고 하는 소리지 

너는 귀뚜라미를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귀뚜라미를 사랑한다 
너는 라일락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라일락을 사랑한다 
너는 밤을 사랑한다고 했다 
나도 밤을 사랑한다 
그리고 또 나는 사랑한다 
화려하면서도 쓸쓸하고 가득 찬 것 같으면서도 
텅 비어 있는 내 청춘에 건배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사랑도 이상도 모두를 요구하는 것
모두를 건다는 건 외로운 거야 
사랑이란 이별이 보이는 가슴아픈 정열
정열의 마지막엔 무엇이 있나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 수 있겠지 

아무리 깊은 밤일지라도 
한 가닥 불빛으로 나는 남으리 
메마르고 타버린 땅일지라도
한 줄기 맑은 물소리로 나는 남으리 
거센 폭풍우 초목을 휩쓸어도 꺾이지 않는
한 그루 나무되리 
내가 지금 이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은 
21세기가 간절히 나를 원했기 때문이야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라- 라- 라- 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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