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OP뮤직/뉴에이지

숙명 가야금 연주단 - 캐논변주곡 All for one

대림 e-편한 세상 광고. 혹시 기억나세요? 한때 UCC 1위에 오르기도 한 유명한 광고이다.

이 광고는 국악장단에 맞춰 펼쳐지는 비보이공연을 멋드러지게 보여줬다. 가야금 연주단이 파헬벨의 캐논변주곡을 통일되고 절제된 연주를 시작하면, 비트박스로 박자를 넣기 시작하고, 가야금과 비트박스가 만드는 절묘한 어울림에 맞춰 국내 최고의 비보이댄스팀 ‘라스트포원(Last for one)’의 춤이 가세하는 이 광고를 보고 본인은 탄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그 탄성은, 충돌할 것만 같은 케논 변주곡과 가야금, 그리고 비보이와 비트박스가 역동적으로 화해할 수 있다는 걸 확인했기 때문에 오는 것이었다.

이 이 광고음악에 사용되는 곡이 '숙명 가야금 연주단 - 캐논변주곡 All for one"이다. 먼저 한번 감상해 보자




케논변주곡을 가야금으로 연주한 이 단체는 숙명 가야금연주단이다. 기존 국악은 ‘한’에만 얽매여 대중에게 부담스러운 음악으로 인식되었지만 이들에 의해 국악도 대중들이 ‘즐길 수 있는’ 음악으로 인식된 셈이다. 이들은 가야금이란 악기로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뿐만 아니라 비틀즈의 ‘Let it be’, ’Hey Jude’같은 히트곡이나 남미 음악 ‘Quizas, Quizas, Quizas’, 심지어 중어권 가수 등려군의 ‘첨밀밀’까지 연주한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그 인기가 어느 정도인가 하면, 이전까지 발매한 4장의 앨범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곡들을 모은 베스트 음반으로 국악은 물론 클래식과 팝송까지 다양한 장르의 13곡이 담겨진 음반 ‘포 유’는 2만장 넘게 팔렸고, 캐논변주곡은 온라인 음원시장의 각종 내려받기 순위에서 오래도록 국악부문 선두를 차지하며 1억원이 넘는 수익을 냈고, 이들의 최근 베스트 음반은 국악 분야에서 3개월 이상 음반 판매량 1위를 차지했으며 이들의 공연은 거듭 매진행진을 하고 있을 정도다. 아니, 이런 발칙한 국악단체가 있었던가!

그러나 단순히 가야금으로 서양음악을 연주한다는 것 때문에 이러한 반향를 설명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클래식이나 팝송을 가야금으로 연주하는 식의 퓨전 시도는 이들 이전에도 있었다. 숙명가야금연주단은 이러한 퓨전의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혁신을 시도한다. 이른바 ‘전통(tradition)+혁신(innovation)’을 뜻하는 ‘트리노’(TRINO)의 세계를 추구하는 것이다.

조선시대 사랑방 풍류음악이었던 정악을 현대적 감수성으로 재해석 하는 시도의 스케일에서 이들은 확실한 차별성을 보인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들이 연주하는 곡들은 철저하게 대중친화적인 곡들로 채우지만 캐논변주곡에서처럼 비보잉과 비트박스 등 다른 요소들을 훨씬 많이 집어넣어 신성한 충격을 유발하는 융통성을 보인다. 한마디로 고정관념을 가뿐하게 깨는 신선한 발상이 대중들에게 먹혀든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