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그루폰, 한국에서도 성공할 수 있을까?

想像 2011. 2. 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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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6천억원, 추정 기업가치 9조원에 이르는 세계 소셜 커머스 시장 1위 업체 그루폰의 국내 시장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현재 그루폰코리아는 소셜커머스 업계등에서 스카웃한 인력 150여명으로 법인 설립을 준비중으로, 영업과 전략기획 등 전 부문에서 추가 인력을 뽑고 있다. 소셜커머스 사이트 운영을 위한 도메인(www.groupon.kr) 등록도 마쳤다.

세계 최대 소셜 커머스 업체인 그루폰(Groupon)이 이처럼근 한국 시장 정식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하면서 국내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그루폰이 한국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이다.


 ■ 그루폰을 위협적으로 보는 이유 ■

먼저 아래와 같은 이유로 그루폰이 국내 소셜 커퍼스 시장을 위협할 것이라고 보는 이도 많다 

1. 규모의 경제면에서 그루폰 경쟁 우위

창업 2년 만에 세계 최대 소셜커머스 업체로 성장한 그루폰은 현재 전 세계 30여 개국에 진출했다. 추정 기업 가치는 약 9조원에 이른다. 반면 국내 소셜커머스 시장은 작은 중소유통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규모의 싸움에서 그루폰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밖에 없다. 국내 소셜커머스시장의 경우 작은 중소유통 업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광고주와 구매하는 소비자 양쪽 모두 충성도가 높지 않은 상황에서는 그루폰과 같은 크고 믿음직스럽고 합리적으로 운영되는 곳이 유리한 장점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루폰코리아는 사원수는 3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국내 1위 업체인 티켓몬스터 인력이 약 200명인 점을 감안하면 그루폰코리아 출발은 상당히 큰 규모이다.

2. 글로벌화로 국내시장 진입장벽 낮아져

두번째 이유는 국내 IT시장이 과거와는 달리 글로벌화되면서 외산 업체들의 진입을 가로막고 있던 '현지화'장벽이 점차 사라지면서 토종업체들의 경쟁잇점이 상실되고 있다는 것이다. 

국내 소셜네트워크서비스 시장에서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 외산 SNS가 미투데이, 요즘, C로그 등 국내 토종 SNS와의 경쟁에서 성공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국내 트위터 가입자수는 트위터 한국인 가입자 수를 집계하는 '오이코랩(oicolab)'에 따르면  2월 7일 현재 257만5천명이다. 국내 페이스북 가입자수는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지난 1월말 기준 377만 6천명에 이른다. 랭킹닷컴에 따르면 국내 웹사이트 순위에서 페이스북 15위, 트위터 27위에 랭크되고 있다.

이 때문에 소셜 커머스 업체인 그루폰도  트위터나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국내시장에 순조롭게 안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그루폰 국내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 ■

하지만 트위터나 페이스북과는 달리 그루폰이 국내에서는 크게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1. 국내 유통시장의 진입장벽  

소셜 커머스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는 사업 성격이 다르다. 유통업의 한 분류이므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보다 훨씬 더 현지화의 어려움이 따르며 그결과 진입장벽이 높다는 것이다. 해외 유통기업들이 현지화에 적응하지 못했던 실패한 전례들이 많다. 2000년 2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출범한 eBay Japan은 불과 1년 만에 침몰했다. eBay가 옥션을 인수한 이후에도 옥션은 eBay Korea가 아니라 계속 옥션이다. 

2. 지역영업과 상품선점이 필수

이처럼 현지화 장벽이 높다고 보는 이유는 소셜 커머스 시장은 지역 영업과 상품 선점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국내 소셜 커머스 기업들은 지역 영업과 상품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보니 관련 영업인력  확보에 상당한 공을 들여 왔다. 지역 영업과 상품 선점은 결국 인맥 등 영업인력의 능력에 크게 좌우되는데 그루폰 코리아가 과연 얼마나 좋은 영업인력을 제대로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3. 국내 토종업체들의 시장 선점

거기다 현재 소셜 커머스 시장은 레드오션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업체들이 이미 난립하고 있고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네이버검색을 해보면 소셜커머스 사이트가 600개가 넘는다. 랭킹닷컴에 올라와 있는 소셜 커머스업체도 270여개에 이른다. 한마디로 레드오션이라고 할 정도로 과포화 상태이다. 거기다  신세계, 롯데 등의 전통적인 유통 강자 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 강자인 인터파크 등은 물론 포털인 다음마저 소셜 커머스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는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국내에 진출할 때와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트위터가 국내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할 때 국내에는 미투데이외에는 이렇다 할 경쟁사가 없었다. 페이스북이 국내에 알려지기 시작할 때 국내에는 아예 경쟁업체가 없었다. 국내 포털들이 SNS에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기 시작한 시점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이 이미 국내에서도 확산되기 시작한 이후다. 

반면 소셜 커머스의 경우 미국에서 그루폰이 인기를 얻자마자 국내 토종업체들이 바로 copy, 유사서비스를 줄줄이 오픈하면서그루폰이라는 브랜드가 국내시장에 알려지기도 전에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티켓 몬스터, 쿠팡,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주요 소셜 커머스 업체들에 비해 그루폰의 국내 인지도는 극히 낮다.

4. 국내 토종업체들의 적극적 대응

그루폰의 국내 시장 진출은 이미 오래전부터 예고되어온 일이다. 그러다 보니 그루폰이 국내시장에서 영업을 개시하기도 전에 국내 토종 주요 소셜커머스업체들은 이에 대비를 해오고 있다. 국내 1위 소셜 커머스 업체인 티켓 몬스터는 그루폰의 진출은 기존 회원들을 위해 환불정책을 개선하고 고객 만족도를 제고할 계획이며 상반기 중 50개 지역으로 확장하는 등 서비스를 대폭 강화 할 계획이다.

5. 그루폰 국내 진출 배경에 대한 의문 

또 한가지 그루폰의 국내 진출에 대해 그루폰 본사의 의지보단 국내 벤처 사업가들의 설득에 따른 소위 '찔러보는' 식이라는 평가가도 있어  예상보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는 부정론도 떠돌고 있다.


 ■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 구조개편은 불가피 ■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루폰의 국내 시장 진출을 계기로 국내 소셜 커머스 시장이  '빅 플레이어' 중심으로 시장 재편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티켓몬스터와 위메이크프라이스 등 국내 소셜커머스 업체들은 최근 인수합병, 인력충원 등을 통해 전국 규모로 사세를 확장 중이다. 여기에 그루폰과 같은 빅 플레이어가 등장하게 되면 현재 난립하고 있는영세한 국내 소셜 커머스업체들은 도태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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