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꼭 가봐야 할 부산명소 1위는《사직구장》

想像 2011. 2. 7.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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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부산에 오면 꼭 한번쯤 들러봐야 할 명소 1위는 어디일까? 어느 조사에서 사직구장이 해운대, 광안대교, 자갈치시장 등 유명 관광지를 제치고 당당히 1위를 하였다. 의외이면서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는 선택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직구장의 독특한 응원문화와 야구열기는 야구팬들에게는 이미 유명하지만 영화 ‘해운대’를 통해 일반 국민들에게도 더 널리 알려지게 된 것 같다.  ‘해운대’에는 주인공 설경구가 사직구장에서 만취해 난동을 부리며 롯데의 간판스타 이대호와 부딪히는 에피소드가 담겨있다. 부산 야구팬들의 극성스런 응원문화의 단면을 보여주면서 다른 곳에서는 쉽게 경험하기 힘든 뜨거운 야구열기를 전하는 효과를 낳았다고나 할까?


(출처 : 영화 "해운대'에서)

롯데자이언츠는 국내 8개의 프로야구팀 중에서 관중 동원력과 로열티가 가장 높은 구단으로 사직구장을 찾는 평균 관객수는 2만1000명을 훌쩍 넘어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구단임을 증명하고 있다. 그러나 구단의 시즌 성적은 최고가 아니다. 그럼에도 늘 사직구장은 붐빈다. 그만큼 부산시민들의 야구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는 것을 증명한다. 그래서 부산을 《구도(球都) :야구도시 》라 부르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직구장의 매력은 단지 늘 꽉차는 관객수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사직구장을 찾은 야구팬들이 만들어내는 독특한 응원문화, 그리고 야구경기 플러스 무엇(?)을 즐기는 독특한 관중문화가 있기 떄문인 것 같다.

Episode # 1 롯데응원가

먼저 야구장에 들어서면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이 있는데 "부산갈매기"이다. 이곡은 국내 야구장에서 가장 많이 틀어진 음악으로 작년에만 100회나 틀어졌다고 한다. 이 음악이 나오면 관중들은 누가 먼저 선창을 하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그냥 같이 따라 합창을 한다. 부산갈매기와 함께 또 하나 많이 불리는 응원가중 하나가 "돌아와요 부산항에"이다. 구장을 찾은 전관중이 같이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 광경을 두고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노래방’이라는 별칭을 붙이기 까지 했다.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는 응원가가 선수응원가이다. 롯데 선수들은 입장할 때마다 선수 응원가들이 각기 따로 있어 관중들이 선수별로 다른 응원가를 불려준다. 포수 강민호의 “롯데의 강민호, 롯데의 강민호, 워워워워~ 워워워워” 응원가는 모든 야구팬들에게 널리 알려진 노래며, 용병 가르시아의 “가~가~가~가~ 가르시아! 시아! 시아!”, 최근 이적한 홍성흔의 "“롯데의 홍성흔 오오오오~ 홍성흔 오오오오~ 그대와 함께 하리라~”"등등


또 하나 관중들이 같이 합창을 하는(?) 것이 있으니 "애 줘라"구호이다. 사직구장에서는 운 좋게 건진 파울 타구는 반드시 아이들에게 넘겨줄 각오를 해야 한다. 안그러면 관중들의 "애 줘라"란 등쌀에 시달려야 한다.^^

Episode # 2 롯데응원도구

사직구장에서는 응원가 함께 또하나의 명물이 있는데 응원도구이다. 가장 유명한 것이 신문지와 쓰레기 봉투이다. 신문지를 책자 크기로 작게 접은 다음 손잡이 부분만 남겨두고 약 1.5㎝ 간격으로 잘게 찢는다. 먼지떨이 모양으로 완성된 이 신문지 뭉치 하나면 사직구장에서의 응원 도구는 충분하다. 여기에 5회 무렵 나눠주는 주황색 쓰레기봉투만 머리에 뒤집어쓰면 사직구장은 신문지를 흔드는 주황색 물결로 넘실거린다. 특히 주황색 쓰레기 봉투로 모자를 만들어 쓰면 꼭 셀카 한장 남기고 싶어진다.


Episode # 3 롯데응원무기

응원도구와 함께 또 하나의 비장의 응원무기가 있다.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파토타기이다.  한번 파도타기가 시작되면 몇번을 의자에서 일어섰다 앉았다를 반복해야 한다. 보통 사직구장을 2-3번 돌고 나야 파도타기가 그친다. 특히 롯데가 이기고 있는 날에는 쉬도 때도 없이 파도타기가 일어난다.

최근에는 색다른 응원무기도 등장했는데 상대방 팀을 주눅들게 하는 공포의 의자 두들리기이다. 극적으로 중요한 순간에 상대방 투수가 투구를 하기 직전 관중들은 앞에 있는 플라스틱 의자를 손으로 막 두드린다. 그 소리가 하나 둘 모이면 거의 천둥소리 같다.

Episode # 4 시작구장 먹거리

풍부한 먹을거리도 사직구장의 자랑이다(?). 족발, 치킨, 맥주, 오징어, 쥐포, 깁밥 등 야구장의 단골 메뉴들은 기본이요, 롯데 자이언츠 선수들을 모델로 한 도시락, 김밥에 심지어 테이크아웃 커피도 입점해 있다. 요새같이 더운 여름철엔 팥빙수나 냉커피가 제격이다. 최근에는 케밥도 등장한 것 같다.


사직구장을 찾는 부산 야구팬들의 먹성은 대단하다. 야구장에 들어 올때 양손에 가득 먹을 거리를 싸들고 들어오는 분들도 많다. 야구 경기내내 응원하라, 한잔 하라, 음식 먹느라 정신이 없다. 간혹 너무 음주를 심하게 해 눈쌀을 지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기 끝나고 나눠준 쓰레기 봉투에 모두 담아 갖다 버리는 시민의식은 실종되지 않는다.

Episode # 5 스트레스는 가라

사직구장에서 같이 응원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면서 3-4시간 야구를 즐기다 보면 스트레스가 확 사라진다.  같이 웃고 즐기다 보면 3-4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를 모른다. 중간중간에 비치는 관중석의 응원 모습, 공개 프로포스 및 키스 타임 등 재미난 거리도 많다. 그래서 사직 구장을 찾는지도 모른다. 특히 사직구장은 어느 다른 구장보다도 관객들이 야구를 즐긴다. 그래서 롯데 로이스터 감독이 많은 관중들의 응원이 정말 대단하지 않느냐고 찬사를 보낸다. 홍성흔 선수는  "프로야구 선수라면 롯데에서 뛰어봐야 한다"고 표현할 정도로 롯데 팬들의 열정을 추켜세웠다.


아무튼 부산에서 와서 꼭 가볼만한 곳 1위로 사직구장을 추천한 것은 정말 설득력있다. 사직구장은 다른 구장에서 볼 수 없는 응원 열기와 문화가 숨쉬는 곳이다. 나 역시 야구 광팬은 아니지만 이런 분위기가 좋아 년 2-3회 사직구장을 찾는다. 그래서 타지 사람들이라도 한번쯤 사직구장에서 이런 분위기를 즐겨 볼 것을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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