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ymphony No. 6 in B minor, Op.54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쇼스타코비치는 역작 <제5교향곡>을 발표한 지 2년여 만에 <제 6교향곡>을 발표했다. 제5번이 劇詩(극시)적이며 인간적인 데 비해 <제6번> 은 서정적이고 자연적이다. 여기서는 모든 것이 청아하고, 구름 한점 없는 부드러운 태양 빛으로 가득 차 있다.
이 곡은 '작곡가 자신의 예술 생활을 소비에트 연방의 새로운 생활과 연합해 가는 노력'을 보여준 대표작으로 <제5교향곡> 까지는 주로 자신의 내면 생활에 눈을 돌렷던 그가 제2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제7교향곡>이후의 작품에서는 주요 소재를 사회사상으로 바꾸었다. 그러한 관점에서 이 교향곡은 하나의 과도기라고 표현해도 좋을 듯 싶다.
이 곡은 그 양식상 매우 특이한 성격을 띠고 있다. 전통적인 교향곡이 소나타 형식의 악장을 서두에 두는 4악장 체제를 기본으로 하고 소나타 형식 자체나 전곡도 '正 反 合' 의 변증법적 구성에 해당하는 소나타 형식의 악장을 취하는 데 반해, 그는 이를 과감히 버리고 대단히 느리고 모호한 라르고 악장으로 시작하여, 제2악장은 알레그로, 마지막 악장은 프레스토로 표현하였고 각 악장마다 템포와 흥분을 고조시켜 날아가는 듯한 빠른 템포로 곡을 마무리했다.
또한 각 악장 자체도 기존의 어떠한 형식으로도 분류할 수 없는 완전히 자유로운 '환상적' 혹은 '즉흥적' 인 구성으로 되어 있고, 각 악장 사이에는 주제의 연관성도 없으며 단지 전체를 통일했다 할 수 있는 것은 분위기를 연출한 정도로 불과하다.
I. Largo
II. Allegro
III. Pre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