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부산명소] '배틀트립'에도 소개된 '한국의 친퀘테레'《흰여울문화마을》

想像 2019. 3. 25. 14:34
반응형

《흰여울문화마을》이 지난 3월 9일 방송된 KBS 토요일 예능 ‘배틀트립’에 부산 흰여울문화마을이 등장하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영도는 부산에서도 바다를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섬이다. 한국전쟁 때는 전국에서 밀려온 피란민이, 이후 산업화 시기에는 농촌에서 일자리를 찾아 떠나온 사람들이 모여 살아온 치열한 삶의 현장이다. 옛날에는 절영도라 불렸다. 그림자조차 볼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는 명마, 즉 절영마를 키우던 목마장이 있던 곳이다.

 

《흰여울문화마을》 역시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몰려든 사람들이 자연스레 산기슭을 오르며 판자촌을 형성한 곳이다. 그러나 현재는 한국의 친퀘테레라 불리며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들고 있는 관광명소가 됐다. 인터넷에서 ‘부산 가 볼 만한 곳’을 검색하면 흰여울 문화마을이 첫 번째로 뜰 정도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은 탁 트인 조망과 해질녘 노을이 아름다운 곳이다. 바로 앞 바다에는 수십 척의 거대한 배들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묘박지에 닻을 내린 채 정박해 있는 배들은 마치 우리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고 일러주는 듯 하다. 

 

영도의 서쪽, 영선2동 절벽에 자리잡은 흰여울마을은 이탈리아의 해안마을 친퀘테레를 연상시킨다. 해안가 절벽 위 가파른 지형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마을과 거미줄처럼 서로 연결된 골목길은 도심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색다름으로 관광객을 끌어 모은다. 

 

흰여울이라는 이름은 봉래산에서 내려온 물줄기가 골목을 따라 바다로 굽이쳐 내릴 때 하얗게 물거품이 이는 모습에서 따왔다. 2011년 영도구청에서 폐가를 리모델링해 젊은 문화인의 창작공간을 만들면서 흰여울 문화마을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예전에는 제2송도, 줄여서 이송도라고 불렀다. 송도해수욕장이 있는 바다 건너편의 송도와 마주하고 있는 이곳이 경치로 두 번째라면 서럽다는 뜻이다. 첫 번째를 떠올리게 하는 두 번째보다는 흰여울이 훨씬 정겹게 다가온다. 국내외에서 끊임없이 예술가와 관광객들이 찾아드는 것도 흰여울이라는 이름이 알려지면서부터다. 

 

 

 

1006번 급행버스를 타고 '흰여울문화마을' 정류장에 내렸다. 좁은 골목길을 내려가니 탁트인 조망과 함께 눈부시게 아름다운 바다가 눈 앞에 펼쳐진다.

 

 

절벽위로 나 있는 좁은 골목길(흰여울길)을 따라 본격적인 흰여울마을 탐방에 나선다.

 

 

조금을 가다 보니 '라면집'이 하나 나온다. 바다를 보면서 라면을 먹고 있는 커플을 보니 갑자기 라면이 먹고 싶어진다. 아래 사진을 보면 하면 그릇을 올려놓고 바다를 보면서 라면을 먹을 수 있게 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낭만적인 라면집이 아닐까??

 

 

라면집을 지나 탁트인 바다를 눈으로 글기면서 계속 직진한다. 바로 앞 바다에는 수십 척의 거대한 배들이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묘박지에 닻을 내린 채 정박해 있는 배들이다.

 

 

흰여울문화마을의 명물 '흰여울핫도그' 수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 

 

 

'흰여울핫도그'를 지나 다시 직진. 주말이라 관광객들이 엄청 많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아기자기한 카페들도 있어 잠시 휴식을 취하기 좋다 

 

 

폭 1m 남짓한 가느다란 골목이 이어지는 흰여울길 중간쯤엔 허름한 슬레이트 지붕의 ‘흰여울 안내소’가 자리잡고 있다. 영화 변호인의 배경이 된 집이다. 담장에는 “니 변호사 맞재? 변호사님아 니 내 쫌 도와도.”  영화 변호인의 명대사가 적혀있다.  안내소 내부는 흰여울마을의 다양한 풍경을 담은 공모전 사진이 전시돼 있다. 사실 사진보다 더 멋진 작품은 작은 창으로 들어오는 바다 풍경이다. 푸른 물살을 가르는 어선과 맞은편 산자락을 담은 사각의 틀이 그대로 살아 움직이는 액자이자 설치작품이다. 그러나 요즘 인생샷을 찍고자 하는 젊은이들의 핫 스팟이다 보니 사진 한컷을 남기려면 인내심을 갖고 줄을 서 기다려야 한다. 본인은 인내심이 없어 그냥 포기 ^^ 

 

 

주말을 맞아 골목마켓도 열리고 있었다. 1m도 안되는 좁은 골목길이어서 그런지 더 정취있는 풍경이었다. 

 

 

하얀 꽃망을 터트리고 있는 봄꽃과 푸른 바다. 그리고 눈부신 햇살이 어울려져 황홀한 풍경을 선사한다.

 

 

이외에도 '흰여울문화마을'에는 소담소담한 볼거리들이 너무 많다.

 

 

'흰여울문화마을'에는 지금은 보기 힘든 풍경을 볼 수 있는 데 그것은 바로 큰 대야. 예전에 수돗물이 콸콸나오지 않던 시절 물을 담아 놓던 역활을 하기도 하고 이불과 같은 빨래를 빨 때 세탁조 역활을 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아래 사진처럼 때론 갖가지 채소를 심어 먹는 텃밭 역할까지도 했었다.

 

 

'흰여울문화마을' 이곡저곳을 둘려보다 잠시 카페에 들어 멋진 바다풍경을 보면서 차한잔의 여유를 즐겨 보기도 한다. 

 

 

'흰여울문화마을' 끝자락에는 아름다운 절영해안의 풍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이송도전망대'가 있다. 여기에 서면 아름다운 절영해안산책로와 모박지에 정박해 있는 수십 척의 거대한 배들, 그리고 절벽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는 '흰여울문화마을' 픙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이송도전망대'에서부터는 '무지개계단'을 타고 절영해안산책로로 내려간다.

 

 

'무지개계단'으로 해서 '절영해안산책로'에 내려서면 왼편으로 인공적으로 뚫어 만든 '흰여울해안터널'이 위치해 있다. 예전에 이 터널이 없었을 때에는 '무지개계단'으로 해서 절벽을 올라간후 다시 맞은편 해안까지 내려와야 했는데 이제는 터널이 생겨 힘들어지지 않고 맞은편 해안으로 바로 갈 수 있게 되었다. 

 

 

흰여울해안터널'을 지나면 눈부시게 아름다운 '절영해안산책로'의 비경이 푤쳐진다

 

 

마음같아서는 '절영해안산책로'를 따라 태종대까지 걷고 싶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다시 '절영해안산책로'입구쪽으로 되돌아 나온다.

 

 

'절영해안산책로'을 걷다 보면 오른편 해안 절벽에 거대한 콘크리트 옹벽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절벽위에 서있는 읜여울문화마을을 산사태 등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옹벽이라고 할 수 있다. 가파른 절벽이라 태풍이나 호우시 위험할 수 있어 설치한 것인데 이 옹벽을 보고 있으면 과거 피난민들이 이런 절벽위에까지 판자촌을 짓고 살 수 밖에 없었는지 그 시대의 아픈 역사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다.

 

 

가파른 절벽위에 얼굴을 내밀고 있는 '희여울문화마을'의 모습이 이채롭기까지 하다.

 

 

절영산책로 입구쪽으로 가다보면 해년촌이 나온다. 아직도 연세 많으신 분들이 물질을 하고 물질을 통해 채취한 해산물들을 직접 팔고 있기도 한데.. 티비에서도 소개된 적이 있는 곳이다.

 

 

'절영해안산책로' 입구근처에서 바라다 본 '흰여울문화마을'의 모습

 

 

'배틀트립'에서 소개되었듯이 부산의 아픈 역사를 담고 있는 곳이자 이제는 '한국의 친퀘테레'로  관광객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흰여울문화마을》은 부산 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꼭 한번 가봐야 할 명소이다. 특히 봄이나 가을 부산을 여행시 꼭 가보면 좋을 듯하다. 여름에는 뜨거운 햇살때문에 겨울에는 차가운 바닷바람때문에 관광하기에 부적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