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마존 고’ 정식 오픈. 무인편의점 이제 거스릴 수 없는 대세.

想像 2018. 1. 24.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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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미국 시애틀에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Amazon Go)'을 열었다. 아마존이 1월 22일 시애틀에 연 167㎡ 규모의 무인 편의점에 진열된 물건은 음료, 과자, 주류 등 여느 편의점과 다르지 않다. 다른 것은 계산 방법이다. 계산대와 계산 절차가 없다.이름처럼 물건을 골라 들고 나가기만 하면 된다. 아마존은 2016년 12월부터 직원을 대상으로 ‘아마존 고’를 시범 운영해 오다 소비자 인식 문제 등의 오류를 수정해 1년여 만에 대중에게 공개했다.


아마존 고’를 이용하려면 전용 애플리케이션 설치가 필수다. 편의점 입구에 설치된 지하철 개찰구 같은 입장 장치에 앱을 인식시켜야 들어갈 수 있다. 소비자가 선반에서 꺼내는 순간 상품은 앱에 있는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기게 된다. 선반에 다시 물건을 올려놓으면 물건은 장바구니에서 삭제된다. 내부에 설치된 수백개의 카메라와 인공지능 기술의 결합(아마존은 컴퓨터 시각 센서(computer vision)와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 등을 이용했다고 밝히면서 이를 ‘저스트 워크아웃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이라고 명명했다)이 개별 소비자와 상품을 식별해 장바구니에 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 가상의 장바구니에 담긴 물건은 상점을 나올 때 다시 거치는 개찰구에서 자동으로 계산된다.  


다만 이 편의점에 종업원이 하나도 없는 것은 아니다. 계산원은 없지만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찾아주고 주류 구매를 원할 경우 신분증을 확인하는 안내원이 상주한다. 또 편의점에서 파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사도 고용돼 있다.



아마존의 무인 편의점 '아마존 고'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유통산업의 미래를 이끌 혁신’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미래 일자리 감소의 상징’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아마존은 ‘아마존 고’ 매장을 더 열지 여부는 밝히지 않고 있다. 아마존이 지난해 인수한 유기농 식품 유통업체 홀푸드에도 이 기술을 적용할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아마존이 '아마존 고'가 ‘미래 일자리 감소의 상징’이라는 부정적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무인 편의점은 아마존 고가 정식 오픈한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활성화되고 있고 한국에서도 시범도입 단계여서 이제 거스릴 수 없는 대세라는 것은 자명해 보인다.  아무리 일자리 감소 문제가 있다고 해도 정부가 나서 민간의 무인편의점 전환 움직임을 강제적으로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최근 무인편의점은 중국에서도 활성화되고 있다. 중국의 무인 편의점 ‘빙고박스’(Bingobox)는 매장 수를 지난해 11월 200개 수준에서 올해 연말까지 50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소비자는 잠겨 있는 빙고박스 매장에 스마트폰 앱 인증을 거치고 들어가고 무인 계산대에서 값을 치른다. '아마존 고'의 중국판이다. 



한국에서도 지난해부터 자판기 형태가 아닌 무인 편의점이 시도되는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지난해 5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 무인 편의점을 열었다. 여기에서는 롯데카드의 정맥인증 결제 시스템을 이용한 무인 계산대를 운영한다. 이마트24도 지난해 9월부터 무인 편의점을 도입해 현재 5곳을 시범운영 중이다. 신용카드 인증을 통해 점포로 들어가 무인 계산대를 이용하는 형태다.



중국 '빙고박스'나 한국 세븐일레븐이나 이마트24 무인편의점은 계산대나 계산 절차가 아예 없는 것이 아니라 현재도 대형마트 등에서 볼 수 있는 바코드등을 이용한 '셀프계산'방식이라 기술적으로 보면 아마존의 '아마존 고'보다는 한 수 아래이기는 하지만 어째든 무인편의점을 지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하다.


형후 전세계적으로 무인 편의점이 확산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우선 무인편의점을 도입하게 되면 인건비 등 비용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메리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24시간 편의점이 보편화되어 있고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경우 무인편의점에 대한 기업들의 니즈는 더욱 더 증가할 수 밖에 없다.


물론 무인편의점이 대중화되면 계산원 등 일자리 감소 또한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빙고박스 설립자 천쯔린이 <파이낸셜 타임스>와 의 인터뷰에서 “역사적으로 직업은 항상 사라졌다. 이제 우리는 대장장이라는 직업을 볼 수 없지 않나. 그런 직업은 더 이상 가치를 창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한 데서 해답을 찾을 수 있다. 무인편의점의 확산으로 일자리 감소가 우려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시대의 흐름을 거슬릴 수는 없다. 무엇보다 정부가 강제적으로 민간의 무인편의점 확산 움직임을 막을 수가 없다는 것. 결국 일자리 감소 문제를 놓고 갑론을박을 하기 보다는 무인편의점 확산에 따른 계산원 등의 일자리 감소는 기정사실화하고 다른 각도에서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대안을 찾는 것이 훨씬 더 현실적이고 적절한 방안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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