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피아노 협주곡 제5번《황제》, Op.73 [Evgeny Kissin]

想像 2020. 8. 9.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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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Concerto No.5 in Eb major, Op.73 'Emperor'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피아노 협주곡 제5번》은 그의 피아노 협주곡 가운데 최대의 걸작이다. 이 협주곡에는 황제란 별명이 붙어 있는데, 이것을 언제 누가 어떻게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이 곡의 당당함이나 그 화려하고 웅장함을 생각할 때 이 황제를 연상시키고도 남음이 있는 것이다. 이 별명은 그러한 의미에서 볼 때 베토벤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는 것이며, 또한 이것이 어떤 특정인물을 지목한 것도 결코 아니다.

 

그리고 곡의 형식에 있어서도 《제4번 피아노 협주곡》에서 독주 피아노로 시작되는 새로운 연주법을 시도한 그는 제5번에서는 제1악장의 첫머리를 독주 피아노의 카덴짜로 시작하는 또 다른 새로운 연주법을 시도하고 있으며 처음부터 아주 호화로운 인상을 주고 있다. 또 제1악장의 마지막 카덴짜가 나올 곳에서 베토벤은 이에 닮은 것을 스스로 적어놓고도 즉흥적인 카덴짜는 금지 시키고 있다. [카덴짜는 필요 없으며 그대로 계속한다.]라고 주식을 붙이고 있는데 새로운 방법이라 하겠다. 제2악장에서 제3악장으로 쉬지 않고 이어지는 것은 제4번에서 시도했던 것이나 여기서는 그 대조의 묘미가 잘 나타나 있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이 곡은 1808년에서 다음해에 걸쳐 작곡되었다. 이 시기는 프랑스와의 전쟁으로 어수선했던 때로, 그의 《노테봄》 의 제29장에 [게네랄바스와 작곡법에 대한 베토벤의 원고...]란 항목이 있는데, 이것에 의하면 베토벤은 루돌프 대공에게 작곡법을 강의하였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1808년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다음해에 프랑스군이 빈을 점령하였기 때문에 대공은 9개월 동안 빈을 떠나 피신하여 강의는 사실상 중단된 것으로 보여진다. 그 증거로는 작품 81a의 Eb장조 피아노 소나타의 제1악장 원고에는 [이별의 인사, 빈 1809년 3월 4일, 루돌프 대공의 떠남에 즈음하여]라고 적혀 있으며, 마지막 악장에는 [1810년 1월 30일, 루돌프 대공의 도착]이라 적혀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이와 같이 모든 면으로 들떠 있고, 또한 프랑스 군인에게 교육을 받고 있던 시기에 이 곡은 작곡되었다. 당시 프랑스군의 장교와 거리에서 서로 스쳐 지날 때, 베토벤은 주먹을 불끈 쥐고 [내가 만약 전술을 대위법만큼 만 알고 있다면 가만 두지 않을 것을]이라고 말하였다는 것도 이 때의 일이다.베토벤은 조국을 사랑했고 조국의 해방을 위해 음악으로 애국정신을 표현한 위대한 애국 투사이기도 했다. 

 

이 곡의 초연은 빈이 아니고, 라이프찌히의 게반트하우스에서 1811년 11월 28일 거행되었다. 독주자는 당시 라이프 찌히, 파우리네 교회의 오르가니스트였던 시나이더(Schneider)였는데 초연 당시 좋은 평을 받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빈에서는 그 다음해인 1812년 2월 15일에 피아노 교본으로 명성을 떨친 체르니(Czerny)가 독주자로서 케른트나르 트 극장 무대에서 연주되었는데 이 때의 평은 좋지 않았다. 이 곡은 그의 후원자인 루돌프 대공에게 헌정되었는데 베토벤의 생존시에는 다시 연주되지 않았다.

 

Evgeny Kissin Beethoven: Complete Piano Concertos

 

제1악장 Allegro 알레그로 Eb장조 4/4박자

협주풍의 소나타 형식의 악장으로 아주 세게 연주되는 관현악의 으뜸화음에 이어서 독주 피아노가 펼침화음을 카덴짜풍으로 엮어 나간다. 이것은 눈부신 전개로, 그 다음의 버금딸림화음, 그 다음의 딸림 7화음을 제가끔 아주 세게 관현악으로 낸 뒤, 이어서 이 카덴짜의 펼침 화음이 높고 낮게 파도치듯 일렁이는 동안에 이 곡의 화려하고 장대한 모습을 암시해 준다. 그리하여 템포는 정상으로 돌아오고 여기에 그 장대한 제1주제가 세게 제1바이올린에 의해 모습을 보인다. 이 주제는 클라리넷으로 거듭되어 전합주로 받아 발전시킨다. 제2주제는 제1주제와는 대조적으로 아주 여리게 연주되는데 제1, 제2바이올린이 스타카토로 연주한다. 이것을 호른 이 이어 받는다. 그 뒤 제1주제의 전반의 음형이 나타나서 코다를 만든다. 독주 피아노가 반음계적인 상승음을 연주하며 드디어 제1주제가 나타나 눈부시게 기교를 부리면서 발전하고 경과 적인 부분을 거쳐 제2주제가 독주 피아노에 나타난다. 여기서도 아주 여리게 연주되는데 변주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관현악이 세게 연주하고, 독주 피아노가 종횡으로 활약하는 코다가 있은 뒤 점점 세게 되어 f로 제시부를 마친다.전개부는 관현악이 제1주제를 세게 시작하며, 그 뒤 장쾌한 협주 부분이 계속된다. 재현부가 있은 뒤에는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카덴짜는 소용없고, 그대로 계속한다]로 되어 카덴짜에 대용되는 짧은 부분이 베토벤 자신에 의하여 적혀 있다.그리고 제1주제를 바탕으로 한 최대의 코다가 클라이맥스로 끌어올려 계속되면 흥분된 가운데 ff로 끝마친다.

 

제2악장 Adagio un poco moto - attaca B장조 4./4박자

자유로운 변주곡 형식으로 작곡된 악장이다. 일반적인 협주곡 제2악장에 해당되는 아름다운, 느린 악장이다. 기도하는 듯한 상냥하고 아름다운 주제가 약음기를 붙인 제1바이올린으로 연주된다. 이것을 독주 피아노가 pp로서 받아 연주하는데, 그냥 지나쳐 버릴 수 없는 이 독주 피아노는 이 부분을 한 번 더 변주를 해가며 되풀이한다. 그 뒤에 먼저 독주 피아노가 현악기의 피치카토를 반주에 실어 주제의 변주를 연주한 다음 주제는 목관부로 옮겨 진다. 독주 피아노는 섬세하고 아름다운 가락을 16분음표로 계속해서 연주한다.가락이 Eb장조로 바뀌면 pp로 다음 제3악장의 론도 주제가 미리부터 천천히 모습을 나타낸다.

 

제3악장 Rondo. Allegro ma non troppo Eb장조 6/8박자

론도 형식의 악장으로 제2악장 마지막 부분에서 천천히 모습을 보인 예정된 주제가 여기서는 주요 주제가 되어 갑자기 독주 피아노에 의해 폭발하듯 맹렬한 힘을 가지고 ff로 튀어 나오게 되며 이것은 관현악으로 되풀이 된다. 독주 피아노가 몸을 비꼬는 듯한 새로운 주제를 부드럽게 연주한 다음에 경과부분이 오며, 그 뒤에 또 독주피아노가 새로운 주제를 제시한다. 경과부분이 나온 뒤, 주요 주제 즉, 론도 주제가 독주 피아노에 나타난다. 그로부터 장대하고 호화로운 전개부분이 있고, 교향곡적이고 협주곡적인 기교가 유감없이 충분히 발휘되고 있다. 마지막에 점점 여리게 되어 p가 되며 피치카토의 현악부위에서 독주 피아노가 긴 트릴을 연주한 뒤, 점점 세게 되어 f가 되며 호른의 지속을 위에서 독주 피아노가 다시 론도 주제를 연주한다. 관현악이 전합주로써 이 주제를 되풀이 한다.몸을 비꼬는 듯한 주제가 독주 피아노에 의해 다시 나타나며, 그 다음의 새로운 주제도 독주 피아노에 의해 다시 모습을 보인다.그리하여 론도 주제를 독주 피아노와 관현악이 경합하여 코다에 들어간다. 이것도 정성들여 만들어졌으며, 그 뒤 한풀 꺾인 것같이 pp의 팀파니에 실려 독주 피아노가 화음의 연속을 계속하며 아다지오가 되어 숨이 끊어진 것처럼 보인다.그러나 곧 피우 알레그로가 되어 마지막 힘을 다하여 독주 피아노는 맹렬히 나타나며, 그것을 받고 관현악은 힘차게 마지막을 장식한다. 

 

고금의 모든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왕좌의 자리를 차지할 만큼 뛰어난 작품으로 화려하고 장대한 이 곡은 별명대로 《황제》다운 곡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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