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화 《데드풀》, 반전 슈퍼히어로 캐릭터와 폭발적인 액션이 매력

想像 2016. 2. 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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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드풀》이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 판정에도 불구하고 누적 관객 200만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주말에 영화《데드풀》을 봤다. 가족이 다같이 관람하기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수위 높은 성적 농담과 잔인한 폭력 묘사가 난무하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예상치 못한 봉변(?)을 당한 기분이 들었지만 어쨋든 영화를 보는 내내 유쾌하고 짜릿한 즐거움은 있었다.





영화 《데드풀》의 줄거리


전직 특수부대 출신의 용병 ‘웨이드 윌슨(라이언 레놀즈)’은 암 치료를 위한 비밀 실험에 참여 후, 강력한 힐링팩터를 지닌 슈퍼히어로 ‘데드풀’로 거듭난다. 탁월한 무술실력과 거침없는 유머감각을 지녔지만 흉측하게 일그러진 얼굴을 갖게 된 데드풀은 자신의 삶을 완전히 망가뜨린 놈들을 찾아 뒤쫓기 시작하는데…


영화 《데드풀》 의 반전 매력


동명의 마블 코믹스를 원작으로 하는 캐릭터《데드풀》은 제멋대로의 까칠한 성격과 산만하고 방정맞은 말투와 태도, 시도 때도 없이 야한 농담을 일삼는 약간의 변태 성향까지 더해진 일종의 안티히어로다. 다른 슈퍼히어로처럼 건실하게 세계 평화 따위를 고민하지 않는다. 그는 일단 돈만 주면 의뢰인을 위해 뭐든 하는 용병 출신이라 세상 보는 눈이 좀 다르다. 거기다 그의 끊임없는 성적 농담은 거의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다. 거의 모든 대사에 ‘거시기’를 등장시키는 식이다. 삐딱한 유머 감각을 장착하고 거친 대사와 선정적인 표현 등을 여과 없이 내뱉는 《데드풀》은  우리가 생각하는 기존 슈퍼히어로 캐릭터와는 멀어도 너무 멀어 적응이 잘 안될 정도다


여기에《데드풀》은 이것더것을 뒤썩어 놓은 짬뽕 캐릭터이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몸을 탄탄하게 휘감은 코스튬은 (비록 색상은 다를지라도) 스파이더맨에서 따왔고, 등에 두개의 검을 메고, 양 허벅지에 권총을 찬 무기 착장 센스는 블레이드에서 따왔다. 어디 그뿐인가. 아무리 다쳐도 원래대로 돌아오는 재생능력(‘힐링 팩터’라고 부른다)은 대대로 울버린의 가보였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삼류 액션영화처럼 유치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영화 《데드풀》은 묘한 반전 매력이 있다. 영화속 ' 데드풀'은 음악과 영화, 드라마 등에 조예가 깊은 우리와 친근한 캐릭터이다. 영화에서 그는 특히 그룹 왬(wham)의 <Careless Whisper>와 같은 서정적인 노래를 좋아하고, 림프 비즈킷은 존재 자체가 1990년대 빌보드 역사의 해악이라며 극도로 싫어한다. 만화 중에서는 다섯 마리의 사자가 몸을 포개어(?) 합체하는 볼트론을 특히 좋아하며 평소에는 뮤지컬 <렌트>의 티셔츠를 입고 다닌다.그의 무기 가방에는 헬로 키티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데드풀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고기와 치즈, 콩 등을 토르티야에 싸서 기름에 튀긴 멕시코 전통 음식 ‘치미창가’이다.


그러다가도 영화속 ' 데드풀'은 어느 순간 슈퍼히어로의 모습을 유감히 발휘한다. ‘데드풀’은 영화에서 마치 곡예 같은 느낌을 주는 독창적이고 세련된 액션을 선보인다. 용병이었던 ‘웨이드 윌슨’ 시절 전문적인 훈련으로 다져진 무술, 격투 실력과 ‘데드풀’이 된 후 가지게 된 힐링팩터 능력이 결합된 액션은 유쾌하면서도 강렬함을 전한다. 특히 자신을 쫓는 적들의 움직이는 차 안으로 미끄러지듯 들어가 입담을 과시하는 동시에 여러 적들을 다양한 기술로 해치우는 장면은 이 영화의 액션 시퀀스 중 백미로 꼽힌다.


영화 《데드풀》의 재미


이 영화의 가장 큰 재미는 독특한 케미와 폭발적인 액션에 있다. 여기에 매력적이고 다양한 최강 캐릭터들의 등장은 영화 《데드풀》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임이 분명하다.


‘아약스’는 비밀 실험의 설계자로 그 자신도 실험으로 인해 민첩성과 강한 근력,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능력을 가진 캐릭터이다. 이 과정에서 감정에 무뎌지는 부작용을 얻은 그는 실험으로 온 몸이 흉측하게 변해가는 ‘웨이드 윌슨’의 모습에 즐거움을 느낀다. 그런 그를 따르는 ‘엔젤 더스트’는 아드레날린으로 초인적인 힘을 내는 엄청난 신체적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강력한 적들 속에서 ‘데드풀’을 도와주는 캐릭터들 또한 등장한다. <엑스맨: 최후의 전쟁>, <엑스맨: 데이지 오브 퓨처 패스트>에 등장한 캐릭터로 온 몸이 금속 상태로 변하며 강철 같은 피부를 지닌 ‘콜로서스’는 ‘데드풀’의 자유분방함에 잔소리를 하면서도 위기의 순간 보호자를 자처하는 반전 매력을 선보인다. 또한 시크한 외모와 냉소적인 표정이 매력적인 ‘네가소닉 틴에이지 워헤드’는 온 몸이 불꽃처럼 타올라 빠르게 달려가 적을 공격하는 강력한 추진력을 가졌다. 파워풀한 엑스맨 멤버와 ‘데드풀’이 함께 힘을 합쳐 악당과 싸우는 모습은 독특한 케미와 폭발적인 액션을 선사한다.


무엇보다 엑스맨의 멤버 ‘콜로서스’와 ‘아약스’를 따르는 ‘엔젤 더스트’의 대결 장면은 압권이다. 극강의 파워를 자랑하는 두 돌연변이들의 대결은 실사로 ‘콜로서스’를 연기한 배우와 ‘엔젤 더스트’가 대결하는 모습을 먼저 촬영 후 CG를 덧입혀 탄생했다.


가부좌를 틀고 고민하며 봐야 할 영화가 아니라고 한다면 영화 《데드풀》는 유쾌하고도 짜릿한 즐겨움이 있는 영화라는데 이의가 업을 듯하다. 


[팁] 데드풀 이름의 기원


극중 데드풀은 술집 벽에 쓰인 게임을 보고 자신의 히어로 네임을 짓는다. 데드풀 게임은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인물이 죽는지 안 죽는지 알아맞히는 내기 게임으로 ‘풀’은 참가자들의 판돈을 의미한다. 그 게임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게임의 기간을 정한다. 둘째, 참가자들은 각자 똑같은 수의 사람(유명인사)을 골라 목록을 만든다. 목록이 동일하지 않으면 같은 인물을 여러 참가자가 선정해도 된다. 셋째, 게임 종료 시점에 실제 사망자의 목록을 가장 많이 맞힌 참가자가 우승하게 된다. 넷째, 동점자가 나오면 게임 기간을 한달 연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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