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화《인사이드 아웃》, 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영화

想像 2015. 7.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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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2015)

Inside Out 
8.5
감독
피트 닥터
출연
에이미 포엘러, 필리스 스미스, 리처드 카인드, 빌 하더, 루이스 블랙
정보
애니메이션 | 미국 | 102 분 | 2015-07-09
글쓴이 평점  


'인사이드 아웃'은 '토이스토리', '겨울왕국'등 인기 애니메이션을 만든 월트디즈니와 자회사 픽사의 신작이다. 개봉 11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했다는 이 영화는 머릿속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이 낯선 환경에서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인공 라일리에게 행복을 되찾아주기 위해 벌이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애니메이션 특유의 귀여운 이미지와 단순한 스토리가 편안함 주면서도  전 세대를 아우르고, 관객이 지루해하지 않는 스토리가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우리는 하루에도 다양한 감정의 변화를 겪는다. 피트 닥터 감독의 <인사이드 아웃>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기쁨, 슬픔, 분노, 짜증, 두려움이라는 다섯 가지 감정을 의인화한 기발한 상상력과 추억, 꿈, 생각 등 머릿속 사고체계를 기상천외한 세계로 형상화한 경이로운 볼거리를 선사한다. 

엄마, 아빠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부터 떼쓰기, 정신 없이 뛰놀다가도 조심하는 모습, 그리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모습 등 아이들이 일상 생활에서 보여주는 행동들이 사실은 머릿속 세상의 감정 컨트롤 본부 때문이며 오로지 라일리의 행복만을 위해 불철주야 일하는 기쁨, 슬픔, 버럭, 까칠, 소심 다섯 감정들의 존재에 대한 창의적이고 기발한 상상은 이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심지어 엄마, 아빠는 물론 강아지와 고양이들의 머릿속에도 다섯 감정과 감정 컨트롤 본부가 있다. 특히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것은 엄마, 아빠의 감정들. 특히 첫 등교 후 시큰둥한 표정으로 밥을 먹는 라일리의 이상기운을 감지한 엄마의 감정들은 분위기를 전환해보려 애쓰지만, 눈치 없는 아빠의 감정들 때문에 일을 더 크게 만들어 버리고 만다. 실제 일상적인 부부의 대화 같은 공감대를 선사하는 것은 물론, 엄마·아빠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하는 다섯 감정 캐릭터 때문에 극장은 웃음바다가 된다. 엔딩 크레딧에 등장하는 영화속 다른 캐릭터들의 머릿속 세상도 백미!!

또한 라일리의 장기기억저장소, 꿈 제작소, 상상의 나라, 잠재의식, 추상적 사고, 성격의 섬, 기억 쓰레기장, 생각의 기차 등을 톻해 왜 어떤 노래들은 끊임없이 입에 맴도는지, 왜 어떤 것들은 기억에 남고 어떤 것들은 빠르게 잊혀지는지, 어떤 식으로 기억이 추상화 과정을 거치는지 등 꽤 복잡한 뇌와 관련된 지식들을 쉽고 재밌게 전달한다.


2. 슬픔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메세지

두번째로 기억에 남는 것은 여러 감정 중 '슬픔'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대목이다. 영화에서 라일리의 대표 감정인 '기쁨'은 라일리를 행복하게 하기 위해 '슬픔'을 고립시키고, 라일리의 기억에 손대지 못하게 막으려고 애를 쓴다. 하지만 라일리의 상상 속 친구 '빙봉'이 충분히 슬퍼하고 난 다음에야 슬픈 일을 털어내고 일어서는 것을 보고 난 뒤, 라일리의 행복한 순간이 슬퍼한 뒤에 찾아왔었던 것을 알게 되고 '슬픔'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된다. 슬픔을 느끼지 못한다면 기쁨의 순간도 없다는 것. 아니, 슬픔이 없다면 사실 어떤 감정도 제대로 느낄 수가 없다는 것. 슬플 때 충분히 슬퍼하는 것으로도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영화 '인사이드 아웃'가 우리에게 주고자 하는 또 다른 중요한 메세지가 아닌가 생각된다.

3. 인상적이고 몰입감을 불러 일으키는 오프닝


본편 상영 전에 단편 애니메이션으로 '화산 섬의 사랑'을 다룬 《라바》라는 작품이 나오는데 이 단편 역시 매우 인상적이다. ‘인사이드 아웃’을 감상하기 전 각박한 현실에 치였던 사람들을 가상의 세계 코스로 끌어들이는 에피타이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한다. 



그리고 라일리가 세상에 태어난 직후부터 11살이 된 지금까지의 다섯 감정과 함께한 성장과정을 보여주는 오프닝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다.


*****


영화《인사이드 아웃》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같이 볼 수 있는 영화이다. 올해 회고의 애니메이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나의 평점은 ★★★★(4점/5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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