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글로벌 IT기업들이 모바일 결제·금융 시장에 눈독을 드리는 이유는?

想像 2014. 4. 2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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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결제 및 모바일 금융시장이 글로벌 IT기업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모바일 결제 사업을 진행중인 페이팔과 스퀘어에 글로벌 IT기업인 미국의 구글과 중국의 텐센트와 알리바바가 모바일 결제 및 모바일 금융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기업인 페이스북과 스마트폰 시장의 리더인 애플,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 등이 새롭게 시장 진출에 나설 예정이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의 선두주자. 페이팔과 스퀘어

 

페이팔


전 세계 전자결제(PG)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페이팔(PayPal)은 1998년 12월에 설립되어 2002년 18억달러에 이베이에 인수 었으며  안전하고도 쉬운 금융거래를 보장한다고 평가받는다. 개인의 금융정보를 등록하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부여한다. 소비자는 이것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금액에 관계없이 전자결제를 할 수 있다. 고객 정보는 암호화해 한꺼번에 보관하고 있어, 페이팔의 데이터 베이스 자체가 해킹당하지 않는 이상 개인의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는다. 지난 해 기준 페이팔의 고객 수는 1억4000만명에 연매출은 66억달러에 달한다. 글로벌 온라인 쇼핑 결제액의 약 18%를 차지한다. 페이팔의 매출중 모바일결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40% 정도로 알려져 있다.

 

페이팔은 모바일 결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글로벌 결제 플랫폼인 브레인트리(Braintree)를 8억달러(8600억원)에 인수하는 한편 비콘(Beacon)이라는 블루투스 기반 업소용 모바일 결제도 선보였다. 비콘은 USB 메모리 형태의 작은 블루투스 송수신기가 핵심이다. 매장 내에 비치된 PC의 USB 포트나 전원 콘센트에 꼽기만 하면 설치가 끝난다. 설치된 비콘은 소비자의 스마트폰에 설치된 페이팔 모바일앱과 블루투스로 통신을 주고 받으면서 결제가 이뤄진다.


예들들어, 페이팔 모바일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가 매장에 들어서면 비콘이 해당 소비자에게 알림 메시지를 제공한다. 매장 안내나 할인 정보를 제공할 수도 있다. 결제 역시 페이팔앱으로 즉석에서 가능하다. 카드를 긁거나 사인을 할 필요도 없다. 영수증도 모바일로 발급된다.

 

페이팔은 올 2월 앱 개발자들을 위한 모바일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공개했다. 개발자들은 SDK를 이용해 페이팔 결제 솔루션을 손쉽게 앱에 통합할 수 있게 됐다. 페이팔 모바일 SDK를 앱에 적용하면 페이팔 계정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한번 본인 확인 과정을 거친 후 다음부터는 로그인 할 필요 없이 바로 결제가 가능해진다.이번 SDK에는 사용자들이 거래를 할 때 새로운 페이지로 이동하지 않도록 결제 절차를 단순화했다. 이 밖에도 신용카드와 페이팔 계정 결제가 모두 가능하게 설계됐다.


 

스퀘어

 

앞서 언급한 페이팔의 비콘은 모바일 결제시장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른 스퀘어(Square)를 직접적으로 겨냥한 것이다. 스퀘어는 트위터의 설립자 중 한사람인 잭 도시가 2009년 창업한 모바일 카드 결제 시스템으로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에 마그네틱 리더 동글을 연결해 신용카드를 동글에 대고 긁어내기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그들의 서비스는 특히 비싼 장비와 가맹비 마련이 쉽지 않은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초반 성공적인 시장진입을 발판으로 한 스퀘어는 지난해 후속 서비스인 '페이 위드 스퀘어(Pay with Square)'라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 서비스는 기존 카드리더기 서비스보다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앱 기반 결제(In-app purchase)와 위치기반기술(GPS)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는 미리 스마트폰 앱을 통해 가까운 매장에 주문을 넣으면, 사용자는 시간에 맞춰 매장에 들러 제품을 찾아가기만 하면 된다. 

 

모바일 결제·금융시장에  눈독을 드리는 글로벌 IT기업들

 

구글

 

구글은 지난 2011년 쇼핑 시 소비자이게 지불결제, 적립 등의 기능을 제고하고자 단일 결제 솔루션 기반의 표준화를 지향하는 전자지급 서비스 ‘구글월렛(Google Wallet)’을 출시했다. 구글 월렛은 휴대전화와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연결해 간편하게 결제를 도와주는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이다.

 

하지만 '구글 월렛'은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11월 구글은 자사의 모바일 지불결제 시스템인 구글 월렛을 플라스틱 카드 버전으로 내놓았다 매장에서 NFC 단말기를 지원하지 않아 구글 월렛 지불 시스템이 제대로 인기를 얻지 못하자 실제 카드 버전을 출시하기로 한 것이다.


 

알리바바


최근 모바일 결제 및 금융시장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곳은 중국의 인터넷 기업들이다. 미국의 아마존을 제치고 거래 규모 측면에서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성장한 알리바바의 모바일 금융·결제 서비스인 '즈푸바오(支付寶·알리페이)'가 대표적이다. 사용자는 즈푸바오에 자신의 은행계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면 송금·결제뿐만 아니라 자금 대출, 펀드 상품 가입까지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알리바바가 지난해 6월 말 출시한 머니마켓펀드(MMF) 상품인 ‘위어바오’는 9개월 만인 지난달 말까지 5000억위안(약 83조원)을 끌어모았다. 가입자 수는 8000만명에 달한다.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개장 이후 23년간 확보한 고객(약 9000만명)과 맞먹는 규모다.알리바바의 ‘위어바오’가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부상할 수 있었던 것은 연 3%대 초반인 은행 예금 금리의 두 배에 달하는 연 6%대의 금리를 제시한 결과다.

 

알리바바의 창업자인 마윈(馬雲·영문명 잭 마) 회장은 "알리바바가 플랫폼·금융·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발전해나가야 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최근 알리바바는 상업은행 설립까지 추진하고 있다.



텐센트


중국 최대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을 운영하는 텐센트도 즈푸바오와 비슷한 '차이푸퉁(財付通)'이라는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텐센트는 27개 금융회사와 함께 펀드 상품을 출시해 500억위안(약 8조3400억원)을 모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아와 텐센트의 두업체의 경우 단순히 모바일 결제시장에 진출한 것에 만족하지 않고 모바일 금융시장을 통째로 삼키겠다는 목표이다.


페이스북

 

글로벌 IT 기업의 금융업 진출은 중국만의 얘기는 아니다. 최근 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인 페이스북이 수주일 안에 아일랜드에서 금융업 인가를 받을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아일랜드중앙은행가 정식으로 인가하면 페이스북은 ‘전자화폐 취급기관’으로 인정받는다. 페이스북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자화폐를 발행, 이용자들끼리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서로 돈을 주고받고, 대금 결제도 가능하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예금 보유와 지급, 송금, 결제 등의 은행과 다름없는 금융서비스를 하게 되는 것이다.

 

애플


애플도 모바일 결제 서비스업체인 페이팔 같은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튠스 계정을 이용해 모바일 기기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한 발 더 나아가 택시비 결제는 물론 의류 같은 상품을 아이튠스 계정을 통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 계정에 저장된 신용카드 정보를 바탕으로 모바일 금융·결제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현재 아이튠즈에 등록된 신용카드 정보는 약 5억 명 이상 분이다. 이 정보를 모바일 결제까지 확장한다는 것. 이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 시장을 대비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애플은 지난 2012년에도 모바일 결제 시스템을 준비한 바 있으나 NFC기술 채용으로 스마트폰의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는 문제점을 우려해 NFC도입을 포기했다.

 

카카오

 

글로벌 IT기업만 모바일결제·금융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은 아니다. 국내 IT기업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는 이르면 6월 금융결제원과 협력해 '뱅크월렛 카카오'라는 모바일 지갑 서비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톡 계정 내에 송금 서비스인 '뱅크 월렛'을 통해 현금을 송금하거나 전자결제가 가능토록 하는 서비스 개념이다. 카카오는 금융결제원과 협의해 수수료율과 충전액 한도 등 전자 지갑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의 '뱅크 월렛'은 늦어도 상반기 내 출시될 전망이다.


글로벌 IT기업들 왜 모바일 결제·금융시장에 눈독 드리나?


그럼 왜 이처럼 글로벌 IT 기업들이 모바일 결제·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속속 진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수익원의 다변화

 

가장 큰 이유는 매출 구조를 다변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매출의 90% 이상이 광고에서 나온다. 페이스북 역시 광고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이다. 텐센트의 매출 구성을 보면 인터넷 기반 서비스, 즉 온라인 게임과 커뮤니티 서비스의 수익이 전체 매출액의 73% 전후를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카카오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매출 중 게임과 커머스 등 플랫폼 수수료로 발생하는 중개매출이 84%(1,777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사실상 모바일 게임에 거의 모든 수익을 의지하고 있는 셈이다.

 

2. 낮은 진입장벽

 

금융 서비스는 IT 기업이 진출하기에 비교적 쉬운 시장이다. 사용자 수억명과 신용카드 정보를 이미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결제·송금 시스템만 구축하면 바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다. 한번 시스템을 구축해놓으면 모바일로 결제·송금·투자를 할 때마다 수수료가 들어와 안정적인 수입 확보가 가능하다. 또 모바일 금융 서비스는 국경을 넘나들 수 있어 현지 은행에 계좌를 따로 만들 필요가 없다. 예를 들어 페이스북이 아일랜드 중앙은행에서 승인만 받으면 유럽 전 지역 회원들이 송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사용자를 모으고 서로 연결하는 것은 IT 기업이 가장 잘하는 부분이다.

 

알리바바는 B2B(기업대 기업) 사이트인 알리바바닷컴을 통해 중소 기업들에 대한 신용정보를 축적하고 있고,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 가입자 3억명에 대한 개인 정보를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가입자수는 12억명이 넘는다. 애플은 5억명 이상의 아이튠스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가입자의 신용카드 정보를 이미 확보한 상태이다.  2014년에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가 적용된 스마트폰 및 태블릿 판매가 처음으로 10억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3. 높은 시장 성장성


모바일 결제·금융 시장에 이처럼 전 세계 글로벌 IT 기업들이 뛰어드는 이유는 높은 성장성 때문이다.

 

IT전문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2013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전년 대비 86% 성장한 2,230억 달러로 추산된다. 올해 규모는 전년 보다 76% 가량 성장한 3,900억달러로 전망된다. 세계 최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업체인 페이스북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삼성전자와 애플까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뛰어들어 시장 규모는 더욱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은 지난해 2,354억달러에서 올해 3,530억달러, 2017년 7,210억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이 중에서 송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71%로, 모바일 결제에서 상품 구매보다 송금 기능이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높다.

 

 



 

모바일 결제·금융시장은 과연 매력적인 시장인가?

 

그러나 이처럼 글로벌 IT기업들이 속속 모바일 결제·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지만 과연 모바일 결제·금융 시장이 매력적인 시장인지는 의문이다.

 

현재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시 가맹점에 결제액의 2.2~2.9%의 수수료와 건당 수수료 0.3달러를 부과한다. 페이팔 히어를 통해 오프라인 신용카드 결제를 할 때는 결제액의 2.7%의 수수료를 부과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결제수수료 기반의 사업모델은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된다. 은행ㆍ카드사를 비롯한 전통적인 금융업체뿐만 아니라 통신사ㆍ휴대전화 제조사ㆍ유통업체ㆍ플랫폼업체가 결제서비스에 뛰어들면서 점점 모바일 결제·금융시장은 레드오션 시장으로 변해갈 것이다.

 

최근 실적이 악화된 모바일 결제서비스업체인 스퀘어가 구글, 애플, 페이팔 등 몇몇 경쟁사들에 회사를 매각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을 인용해 4월 21일 보도했다. 트위터의 공동창업자 잭 도시가 지난 2009년 설립한 스퀘어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에서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를 앞세워 단기간에 급성장했지만 실적은 오히려 악화했다. 지난해 스퀘어는 전년보다 늘어난 약 1억달러(약 104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을 뿐만 아니라 보유 현금도 계속 줄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모바일 결제서비스 업체인 스퀘어의 매각 소식은 모바일 결제·금융시장이 +알파 사업으로는 매력적일지는 모르지만 주력사업으로 하기엔 분명 한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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