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있어 중국시장은 무덤과도 같은 존재. 왜?

想像 2014. 1. 25.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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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있어서 '무덤'과 같은 존재일까?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업체들이라도 중국시장에서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 대신 중국 시장은 중국 인터넷 서비스 기업들이 승승장구하면서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시장이 되고 있다.

 

검색 분야에는 구글 대신 바이두, 전자상거래 분야에 아마존 ,이베이 대신 T몰과 타오바오, 전자지불결제시장에는 페이팔 대신 알리페이, 동영상 분야에서는 유튜브 대신 유쿠-투도우, 모바일 서비스로는 왓츠앱 대신 텐센트 위챗, 트위터 대신 웨이보, 페이스북 대신 런런왕 등 중국 서비스가 판을 치고 있다. 

 

구글 대 바이두


 

구글의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70%를 넘었지만 구글 검색 점유율의 추락을 막지 못한 셈이다. 2013년 구글의 중국검색시장 점유율은  2.88%로 떨어졌다. 이 바람에 선두 바이두, 작년 8월 서비스를 시작한 치후와 소고우, 소소 등에 이어 5위까지 밀려났다. 구글로서는 굴욕에 가까운 수치이다.


 

 

 

 아마존, 이베이 대 알리바바


2012년 중국의 전자상거래 거래액은 7조 8,500억 위안(약 1,411조 원)으로 전년 대비 30.83% 성장했다. 이로써 중국은 미국을 넘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국가가 됐다. 중국 전자 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는 아마존 닷컴과 이베이 등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중국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티몰과 타오바오에서는 지난해 1600억달러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는 이베이와 아마존의 거래 금액을 웃도는 수준이다. T몰은 기업과 소비자간 전자상거래몰이며 타오바오는 개인과 개인간 물건을 사고 파는 이베이 같은 모델이다.



페이팔 대 알리페이


알리바바의 전자지급결제회사인 알리페이(Alipay)의 성장세도 눈부시다. 알리페이 하루 결제 건수는 4500만 건을 넘으며, 하루 11억3000만 위안(약 1960억 원)이 결제되고 있다. 베이징만 보면 하루 결제금액이 360만 달러(약 38억 원)에 달한다. 알리페이가 세계 최고의 전자지급결제회사인 페이팔의 사용자와 사용금액을 빠른 시일 내에 추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세계최고의 전자결제지급회사인 페이팔이지만 중국시장에선 전혀 힘을 못써고 있다는 것.



유투브 대 유쿠닷컴


아직 유투브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지만 유쿠닷컴은 중국판 유튜브로 불리며 전 세계 드라마와 영화를 유료 콘텐츠로 제공하고 있다. 월평균 이용자가 4억2000만명에 이를 정도로 중국내에서는 최강이다.




왓츠앱 대 위챗


북미·유럽 등에서눈 왓츠앱(Whats App)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위챗이다. 위챗(Wechat)은 중국을 중심으로 6억명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가입자수 따지면 현재 세계 1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이다.





트위터 대 웨이보


전세계에서 SNS 플랫폼이라고 하면 트위터, 페이스북을 들 수 있다.하지만 중국에서의 양상은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중국판 페이스북인 ‘런런왕(人人网)’과 중국판 트위터라고 할 수 있는 ‘웨이보(微博)’는 대륙의 기본 소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 때 가입자 수 3억 명을 돌파했던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는 140자의 단문으로 정보를 교류하는 ‘중국판 트위터’이자 마이크로 블로그다. 현재 신랑(新浪), 텅쉰(QQ), 써우후(搜狐) 등에서 서비스 중이며 시나 웨이보가 가장 규모가 크다.


페이스북 대 런런왕


지난 2005년 설립된 런런왕(人人网)은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며, 중국의 SNS시장 선두를 달리고 있다. 런런왕 유저수는 이미 2억명을 돌파했으며, 런런왕은 중국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SNS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산의 무덤, 중국 인터넷 서비스 시장


13억명이 넘은 거대시장. 중국. 그러나 글로벌 인터넷 기업에 있어서는 외산의 무덤과 같은 시장이다. 대부분의 중국 인터넷 서비스 시장은 중국 토종업체들에 의해 -그것도 원조를 카피한 짝퉁을 서비스하는 - 지배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중국 인터넷시장은 한마디로 빛좋은 개살구 같은 신세이다. 


중국정부의 '중화주의' 정책의 산물


이처럼 중국 IT시장이 중국의, 중국에 의한, 중국을 위한 시장이 될 수 밖에 없었던 데는 중국정부의 보이지 않는 규제와 비호가 있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아직 중국에 진출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에서 페이스북에 직접 접속할 수가 없다. 중국의 인터넷 검색시장역시 구글이 중국의 검열 정책에 항의, 중국대륙에서 철수한 후 구글을 모방해 발전시켜 온 바이두가 이 시장을 거의 독점하다시피 한 존재가 되었다. 결국 중국 토종업체들은 중국정부의 비호하에 13억 인구를 가진 자국시장을 기반으로 세를 넓혀 나갈 수 있었던 것이다.


근본적으로 중국정부는 '중화주의'를 밑바탕에 깔고 있다. 최근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운영체제(OS)의 미국 독점 구도 깨기에도 나서고 있다.중국 정부가 2014년 1월 스마트폰, 태블릿PC등 모바일과 가전기기에 쓰일 수 있는 자체 OS ‘차이나 오퍼레이팅 시스템(COS)’를 공개한 것이다. 중국 정부는 이번 COS 운영체제를 발표하면서 애플의 iOS는 폐쇄적이며, 구글 안드로이드는 파편화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정부 산하 중국과학아카데미소프트웨어연구소(ISCAS)가 공개한 COS는 우분투 리눅스 기반의 운영체제로 중국 정부가 ‘공식 국가 OS’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예에서 보듯이 중국정부는 궁극적으로 미국 인터넷 기업들이 안방인 중국시장을 지배하는 꼴을 그냥 두고 볼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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