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식 전략'으로 재반격에 나선다

想像 2013. 9. 9.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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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오는  9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열릴 행사에 언론들을 초청했다. 애플은 초청장에서 행사 내용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고 행사가 미국 동부시간으로 오후 1시에 시작된다고 밝혔다.


초청장에는 녹색, 파란색, 보라색, 빨간색, 노란색 등의 작은 원들이 여러 개 있고 가운데 애플 로고가 찍혀 있다. 작은 원들 밑에는 "이것이 모든 사람의 하루를 밝게 한다"(This should brighten everyone's day)는 문구가 적혀 있다.


이번 행사에서 애플은 아이폰5의 후속 모델인 차세대 아이폰 아이폰5S와 저가형 모델인 아이폰5C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이번 행사는 단순히 아이폰 신제품을 공개하는 자리 이상의 의미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삼성전자 등에 밀려 내주었던 시장점유율을 다시 회복하겠다는 애플의 새로운 변화된 전략이 본격적으로 선보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애플의 점유율 하락 


가트너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제조업체별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대수 기준)은 삼성전자 31.7%, 애플 14.2%, LG전자 5.1%, 레노버 4.7%, ZTE 4.3%, 기타 40.0% 등이었다.


업계 2위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4.6% 포인트 하락했으며, 삼성전자, LG전자, 레노버, ZTE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0% 포인트, 1.3% 포인트, 1.9% 포인트, 0.2% 포인트 상승했다.


애플 아이폰의 판매 대수는 작년 2분기 2천894만대에서 올해 2분기 3천190만대로 늘었으나,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에 미치지는 못해 1위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무엇보다 그동안 승승장구해 오던 애플의 시장점유율이 2012년을 정점으로 한풀 꺽인데 이어 2013년부터는 하락세로 들어섰다는 것이다.




애플의 재반격


이처럼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올 가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대대적인 재반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재반격의 무기는 '아이폰 모델의 다양화'와 '이통사와의 협력 강화'이다


1. 아이폰 모델의 다양화


애플은 아직 이번 미디어 행사에서 공개할 새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한 적이 없지만 업계와 대중들은 이번에 아이폰5를 개선한 아이폰5S와 신흥시장을 염두에 둔 저가형 제품인 아이폰5C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이폰5S는 애플이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발표한 최신 운영체제(OS) iOS7을 탑재하고 스마트폰의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로는 기존의 A6보다 진화한 A7을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문인식 기능이 추가될지도 관심을 끈다. 애플은 앞서 스마트폰의 지문인식 기능과 관련한 특허를 내고 지문인식 전문 업체를 인수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아이폰5S에 기존의 흰색과 검은색 외에 금색 제품이 추가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등 신흥시장을 겨냥한 아이폰5C는 파란색과 노란색, 빨간색, 흰색, 녹색 등 다양한 색상으로 나올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특히 저가형 보급형 모델인 '아이폰5C'를 처음으로 출시되는 것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6인치 대화면의 아이폰을 테스트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9일 5일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에 앞서 로이터는 애플이 아이폰에 4.7인치, 5.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상의 보도들을 종합해 보면 애플이 그동안의 '단일 모델'전략을 포기하고  '다양한 아이폰 모델'을 통해 다양한 시장 수요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는 것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2. 이통사와의 협력 강화


두번째로 애플이 "1위 통신사와 제휴 없다" 콧대 높던 판매전략을 완전히 포기 하고 일본의 NTT도코모,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등 1위사업자와의 적극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9월 6일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언론들은 일본 최대 통신사업자인 NTT도코모가 이르면 이달 말부터 아이폰을 판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NTT도코모 측은 "아이폰 출시와 관련 현재까지 확정된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지만,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아이폰 채택은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애플은 오는 9월 10일 미국 본사에서 열리는 아이폰5S 공개 행사에 맞춰 중국 베이징에서도 별도 발표회를 열기로 했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 신제품 발표회를 동시에 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이번 행사를 통해 선보일 중저가형 '아이폰5C'를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공급하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애플은 그동안 가격과 기술적인 문제 등으로 차이나모바일을 제외한 2~3위 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에만 아이폰을 공급해 왔다. 일부에서는 애플이 선보일 저가폰 '아이폰5C'를 차이나모바일에 대량 공급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애플 삼성식 전략으로 시장 재반격에 나서


다양한 제품 모델로 다양한 시장수요에 대응하고 이통사와의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전략은 전형적인 삼성전자의 전략이자 강점이었다. 그런데 애플이 과거 스티브 잡스 시대의 '애플식' 전략 즉 단일모델, 이통사들에 대한 고압적태도를 포기하고 다양한 아이폰 모델을 선보이고 주요시장의 1위 사업자들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등 '삼성식'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의 새로운 CEO 팀쿡은  중국 차이나 모바일을 수차례 극비리에 방문하는 등 차이나 모바일과의 협력관계 모색에 공을 들어왔다.



애플의 새로운 전략, 삼성전자에 가장 타격

이러한 애플의 '삼성식'전략은 삼성전자의 성공요소이자 강점이었던 부분을 애플이 잠식해 들어온다는 점에서 삼성전자에 가장 먼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다양한 갤럭시 시리즈 모델로 보급형 시장에서 프리미엄 시장까지 전방위적으로 시장을 공략해 왔던 삼성전자는 그동안 프미미엄 시장에만 집중애 왔던 애플이 아이폰5C를 출시하고 본격적으로 보급형 시장에까지 공략에 나선다면 만만치 않은 경쟁상대를 만나게 된다.


여기에 애플이 5,6인치대 대형 스크린의 아이폰까지 선보인다면 그동안 니치마켓인 '패블릿'시장을 새로이 개척해 짭잘한 재미를 본 삼성전자의 시장을 애플이 잠식해 들어올 수도 있다.


이통사와의 협력강화도 문제이다. NTT도코모는 이번 여름부터 2개의 주력제품을 선정, 보조금 등을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투 톱' 전략을 써왔다. 그 첫 케이스로 자국 제품인 소니의 '엑스페리아A'와 삼성전자의 '갤럭시S4'를 택했고,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S4를 NTT도코모를 통해서만 판매했다. 그결과 70만대를 판매했다.


그런데 도코모와 주요 거래관계였던 삼성전자는 올겨울 주력 스마트폰 공급업체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져 일본 시장에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NTT도코모는 올 가을 시즌 주력상품으로 소니제품와 함께 곧 출시될 애플의 신작 '아이폰5S'를 밀기로 내부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애플이 선보일 저가폰 '아이폰5C'를 차이나모바일에 대량 공급할 경우 지난 2·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34%(7880만대)로 세계 최대 마켓 자리를 차지한 중국 시장을 호령했던 삼성전자가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18.5%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등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있다. 반면 애플은 같은 기간 점유율 4.3%에 그치면서 레노버(12.3%), 쿨패드(12.3%), ZTE(9.7%), 화웨이(9.6%), 샤오미(5.7%) 등 중국 제조사들에도 밀려난 상태다.


현재 중국 아이폰 고객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도 차이나모바일과의 제휴는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에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다. 중소 도시 고객들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갈아타기를 시작하고 있어 더 큰 성장기회들을 제공하는데, 이 도시들에서 차이나모바일은 독보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 통해 판매하는 기기가 더 저렴한 아이폰5C란 점도 중국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아무튼 이번 가을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분명히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며 애플에게 새로운 변곡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며 그 성공여하에 따라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삼성전자의 위치도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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