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보이스톡에 거품물던 이통3사, 가입자 1명 유치 위해선 7백만원씩 지출

想像 2012. 8. 7.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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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37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액은 5조7733억원으로 8.1%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2380억원으로 43.4%나 줄었다. 

SK텔레콤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 대비 42.8% 줄었던 3천846억원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32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아예 적자로 전환했다. 

이동통신3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에 비해 각각 17%, 35%, 95% 감소한 수준이다. 순이익도 뚝 떨어졌다. SK텔레콤(1천206억원과 KT 2천380억원은 지난해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동통신사들의 실적 부진 그원인은?
 
이통3사들의 경영실적이 이처럼 부진한 이유는 LTE 전국망 구축에 따른 시설투자비 급증과 가입자 확보를 위해 과도한 마케팅비때문이다.

LTE 전국망 조기 구축 경쟁이 붙으면서 2분기 시설투자비로 SK텔레콤이 6160억원(전년동기대비 10%↑), KT가 5604억원(22.5%↑·무선문야), LG유플러스가 4383억원(62.6%↑)을 지출했다. 

또한 가입자 확보를 위해 2분기에 SK텔레콤 9600억원, KT 5890억원, LG유플러스 4866억원 등 사상 최대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었다. 

배보다 빼꼽이 더 큰 마케팅비 출혈경쟁 


이통3사가 올해 2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총 2조356억원을 사용했다. 하지만 이동통신3사들은 28만9,719명의 순증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쳐, 가입자 1명당 702만원의 마케팅 비용을 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은 마케팅비용을 들인 이통사는 SKT로 가입자 1명을 모으는데 약 933만원을 사용했다. SKT는 올 2분기에 전체 지출의 30% 수준인 9,600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썼지만, 이동통신 순증 가입자는 총 10만2,85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마케팅 비용으로 5,890억원을 사용했지만, 이동통신 가입자는 오히려 11만851명 감소했다. LGU+는 작년 동기 대비 58.5%, 올해 1분기 대비 36% 증가한 4,866억원을 마케팅 비용으로 사용했으며 순증 가입자는 29만7,720명으로 신규 및 번호이동 가입자 1명당 약 163만원의,비용이 들었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큰 형국이다.

 이통3사들 사고전환 없이는 실적개선 힘들다

이통3사가 올 2분기 영업이익에 타격을 줄 정도로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지출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입자를 대폭 늘리는 데 실패한 것은  이동통신시장 가입자가 전체 인구의 105%로 과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2011년 이용자 수는 5,250만 6,793명으로 전체 인구 4,977만9,000명보다 약 300만명이 많다. 

그럼에도  이통3사들이 소모전적인 출혈경쟁만을 벌이고 있는 것은 이통3사 경영진의 인식이 아직도 구태의연한데 있다. 이미 이동통신 산업은 2010년에 완전히 다른 진화국면에 진입하였으나 이통3사들은 이에 적응하지 못하고 기존 방식의 경쟁을 고수하고 있는 것이다.

그결과 LTE 가입자 등 소위 高ARPU군으로 분류되는 가입자를 확보하다는 명분으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붇고 있지만 삼성전자 등 제조사들의 이익만 배불릴 뿐 이통사의 수익성은 갈수록 심각한 상태에 빠지고 있는 것.

보이스톡에 엄살피던 이동3사들의 양면성

카카오톡이  "보이스톡" 을 내 놓자 국내 3대 이통사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카카오톡의 엄청난 이용자 수를 바탕으로 한 보이스톡의 서비스가 결국 자사의 수익구조를 악화시켜 투자 여력을 감소시키고 이는 또 통신시장, 인프라 발전을 크게 저해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거라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통3사들의 엄살에도 불구하고 보이스톡의 위력은 '미풍'에 불과했다. 카카오 자료를 보면, 보이스톡 실제 이용량(10초 이상 통화연결)은 서비스 3일째인 지난달 6일 최대치(2000만건)를 기록했지만 이후 이용량은 가파르게 떨어졌다. 지난달 6일 기준으로 실제 이용량은 11일 11.3%로, 16일엔 5.8%까지 떨어졌다. 지난달 29일 이후로는 4%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소속 새누리당 김희정 의원이 최근 공개한 자료를 보면, 보이스톡 출시 전후 SK텔레콤과 KT의 트래픽은 대동소이했다.

KT는 보이스톡 출시 전 3일 동안 267~277테라바이트의 트래픽을 기록했다. 보이스톡 통화량이 최대치를 기록한 지난달 6일 트래픽량은 295테라바이트까지 올랐지만, 보이스톡 통화량이 8.95% 수준으로 떨어진 13일에도 트래픽은 298테라바이트에 달했다.SK텔레콤도 보이스톡 출시 전 3일 동안 398~405테라바이트, 보이스톡 사용량이 최대치에 이른 지난달 6일 417테라바이트의 트래픽을 기록했다. 12~19테라바이트 정도 증가했을 뿐이다. 보이스톡과 트래픽 사이 특정한 인과관계를 찾기 어려웠다.

작금의 행태를 보면  '보이스톡'이 문제가 아니라 이동통신3사들의  제발등찍기식 출혈경쟁이 더 문제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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