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소리판 '나가수' 소리프론티어 우승한 '불세출'은 어떤팀?

想像 2011. 10. 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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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프론티어는 장르의 벽을 허물고 과감한 실험정신으로 똘똘뭉친 젊은 국악인들이 펼치는 음악경연잔치이다.

올해는 전주한옥마을 전주향교에서 10.1(토)-10.2(일) 이틀에 걸쳐 시울雲, 불세출, 월드뮤직프로젝트 JB, wHOOL, 절대歌인, Acoustic, 이창선대금스타일, We project, Band 'AUX' 등 한국 창작국악팀, 월드뮤직팀 9개팀의 경연으로 펼쳐졌다.

소리프론티어는 경연대회이긴 하지만 누구나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는 야외 파티형 콘서트 형태로 진행된다.

올해 소리프론티어에는 총 9개 팀이 참가한 가운데 전문가와 관객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퓨전국악그룹 ‘불세출’이 1등인 KB 소리상에, 7인조 혼성그룹밴드 ‘억스’가 2등 소리발견상에 선정됐다. 이에 따라 ‘불세출’에게는 KB 소리상과 상금 1,000만원이 주어지며, Band ‘AUX’에게는 소리발견상과 500만원의 상금이 제공된다.


1등 불세출은 어떤 팀?

‘좀처럼 세상이 나타나지 아니할 만큼 뛰어난’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불세출’은 전통의 흥과 호흡을 강조하는 팀이다. 

가야금, 거문고, 대금, 아쟁, 해금 등 전통악기를 다루는 이준 전우석 김진욱 박계전 김용하 박제헌 최덕렬 등 남성 연주자로만 구성된 ‘불세출’은 지난 2004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동기들이 의기투합해 창단한 창작국악그룹이다.

본래 ‘불세출’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동기들이 함께 음악공부에 매진하기 위해 모여 만든 일종의 스터디그룹이었다. 그러던 중 이들은 지난 2007년 제1회 21세기 한국음악 프로젝트에 참가해 ‘아리랑상’을 수상했고, 이를 계기로 본격적인 전문음악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또, 2008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최하는 ‘천차만별 콘서트’에서 개막 무대를 장식, 당시 심사위원들의 만장일치로 대상격에 해당하는 실황음반 제작의 특전을 얻기도 했다. 이후 이들은 탄탄한 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을 시도하며 국악계의 새로운 신성으로 떠올랐다.


전통음악 어법에 충실

‘불세출’은 전통음악 어법에 충실하면서도 현대인의 감성에 맞는 퓨전을 추구하고자 하는 팀이다. 10월 1일(토)에 펼쳐진 ‘불세출의 공연을 보면 전통음악에 대한 사랑과 열정으로 똘똘 뭉친 팀이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음악적 깊이나 개개인의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었다.

그 결과  “한국음악의 전통성에 충실하면서도 개개인의 역량 또한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대중과의 호흡은 아쉬움

그러나 ‘불세출’은 전통음악 어법에 충실한 나머지 관객들의 흥을 돋우고 관객들을 흡입하는데는 약했던 것 같다. 

이는 10월 1일 네 번째로 공연을 펼쳤던 wHOOL과 많이 대비된다. wHOOL은 민요부터 궁중음악,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면서도 파워풀한 음악과 신세대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여  대중적 호응을 이끌어내는데 탁월하였다.

어찌보면 ‘대중성’이라는 측면에서  ‘불세출’이 가진 약점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딜레마이자 숙제처럼 보였다.


불세출의 수상 소감은

“생각지도 못한 상을 주셔서 정말이지 놀랐습니다. 정말 쟁쟁한 실력을 지닌 팀들이 많아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는데…. 앞으로 음악공부에 더욱 매진해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불세출의 수상소감이다.

향후 계획에서 대해선 “향후에는 연극이나 무용과 같은 다른 장르와 작업하고 싶어요. 이를 통해 지금보다 음악의 폭을 넓혀 관객들에게 더욱 풍부하고 다채로운 무대와 연주를 선보이는 게 목표입니다.”라고 밝혔다.

(이글은 2011 전주세계소리축제 블로그 기자단으로 쓴 글입니다. 원문은 http://blog.sorifestival.com/2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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