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 삼성 바다폰 포기하나?

想像 2011. 1.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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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의 대중화에 따라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중으로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피트' '갤럭시 지오' '갤럭시 미니' 4종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그런데 이들 갤럭시 시리즈는 삼성전자가 자체개발한 '바다'OS를 탑재하고 중저가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바다폰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삼성전자 제품들간의 카니발리제이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것.

이 때문에 삼성전자가 바다폰을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지만 이는 '포기'라기 보다는 '어쩔 수는 없는 삼성전자의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 급성장 전망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직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00달러대의 중저가 스마트폰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13.5%에서 올해 17.8%를 기록한 뒤 오는 2014년에는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300달러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은 지난해 44.1%에서 2014년 25.9%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 시장도 점차 고가 프리미엄시장과 보급형 시장으로 양분될 것으로 보는 것이다


 삼성전자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 출시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중으로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 에이스' '갤럭시 피트' '갤럭시 지오' '갤럭시 미니' 4종을 잇따라 선보일 계획이다.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는 구글 안드로이드 2.2 운영체제(OS)를 탑재하면서도 화면 크기는 3.5인치와 3.1인치대로 줄였다. 스마트폰의 성능을 좌우하는 프로세서도 800㎒와 600㎒급을 탑재했으며 내장 카메라 역시 500만화소와 300만화소를 채택해 생산단가를 크게 낮췄다. 제품 크기도 기존 갤럭시S보다 작게 설계해 스마트폰 구입을 망설였던 청소년과 기존 일반 휴대폰 사용자를 적극 겨냥했다.


이중 갤럭시 에이스는 삼성전자 인도네시아 공식 웹사이트에 통해 외관과 주요 사양들이 공개되어 눈길을 끈다. 갤럭시 에이스에는 3.5인치 HVGA(320X480)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와 스와이프(swype) 키보드를 탑재했다. 3세대 이동통신 기술 HSDPA와 와이파이, 블루투스 2.1,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을 채택했고 SNS 통합서비스 소셜허브 및 500만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국내 기준으로 사실상 2년약정만 하면 옵티머스 원과 같은 공짜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 바다폰 잠식


그런데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용으로 내놓은 삼성 자체 OS인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 웨이브 시리즈들과 시장이 겹치게 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바다폰은 2010년 2월 웨이브폰(S8500)을 시작으로 5월 독일 등 글로벌 지역에서 6개의 바다폰 라인업을 구축해 시장을 조금씩 확대시켜 왔다. 누적판매댓수도 50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가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게 되면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가 삼성전자가 독자개발한 바다폰 웨이브 시리즈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사양에 있어서는 바다폰인 웨이브 시리즈가 안드로이드폰인 갤럭시 시리즈보다 다소 앞선다. 바다폰 웨이브2는 바다 OS(1.2)를 탑재했고 3.7형 슈퍼클리어 WVGA(480×800) LCD에 삼성전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특화 기능인 소셜허브, 500만 화소 카메라, 1㎓ 허밍버드 프로세서, 390MB 사용자 메모리, 1.5GB의 스토리지와 외장 마이크로SD 2GB ,LED 플래시, 지상파 DMB, GPS, 와이파이 b/g/n, FM 라디오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가격은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나 바다폰 웨이브 시리즈가 별반 차이가 없을 전망이다. 따라서 그냥 보면 바다폰이 안드로이드폰 갤럭시 시리즈보다 경쟁우위에 있을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문제는 OS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양하고 편리한 애플리케이션들이 많고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도 가능한 안드로이드 폰 대신 애플리케이션도 부족하고 아직 제대로 검증되지 않은 OS인 바다를 탑재한 바다폰을 살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보여진다.

2010년 바다폰이 유럽, 인도 등 시장에서 좋은 판매실적을 올렸다고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삼성전자가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지 않은 상황에서의 실적이다. 만약 삼성전자가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를 내놓을 경우 바다폰의 시장 입지는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고 따라서 판매에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삼성, 자체개발 바다폰 포기하나?


이런 상황에서 바다폰을 놔 두고 자사제품간에 카니발리제이션이 일어날 수도 있는 보급형 갤럭시 시리즈를 출시하는 것은 결국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바다폰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을 낳기에 충분하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으로 삼성전자가 바다폰을 포기했다기 보다는 포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첫째 이유는 경쟁사들이 보급형 안드로이드폰을 대거 출시하는 마당에서 설 익은 바다폰만으로 대응하다가는 자칫 급성장하는 중저가 안드로이드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이유는 올해 스마트폰 6,000만대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좀 더 대중적인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은 보급형 안드로이드폰 출시가 필수불가결했다는 점이다.

세째는 삼성전자가 바다폰에 신경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삼성전자 능력만으로 지속적인 OS 업그레이드나 삼성 앱스토어 저변 확대가 역부족이라는 것을 실감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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