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배워야 할 페이스북에 인재 몰리는 이유

想像 2011. 1. 2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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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경제연구소는 27일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급부상한 신생업체 페이스북에 최근 고전을 면치 못하는 이유가 핵심 인재 유출 탓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실제로 구글의 온라인 광고담당 임원을 비롯해 구글맵 등 핵심기술을 개발하던 상당수 인재가 페이스북으로 옮겼다. 지난 2008년 광고판매담당 부사장으로 구글 성장을 이끈 핵심 경영진이었던 셰릴 샌드버그가 최대 경쟁업체인 페이스북의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이직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데이비드 피셔 세일즈 운영담당 부사장, 에릭 챙 안드로이드 수석 개발자 등 핵심인재 4명이 줄줄이 페이스북으로 적을 옮겼다. 페이스북 전체 인력의 7%가 구글 출신일 정도다.


 페이스북에 인재가 몰리는 이유


삼성경제연구소는 페이스북이 인재를 유인하는 매력을 지녔다고 진단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직원에 대한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 제공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 보장 △롤모델로서의 스타 창업주의 존재 등을 꼽았다.

가장 중요한 매력은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다. 페이스북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우수 인재들에게 매력적인 직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페이스북 기업가치만 5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스톡옵션을 갖고 있는 직원들은 엄청난 주식매매 차익을 기대하고 있다. 금전적 보상 외에도 성장욕구 충족, 조직에서의 인정 등과 같은 비금전적 보상도 중요한 이직 동기라는 것이 삼성경제연구소의 분석이다.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문화도 페이스북의 장점으로 꼽힌다. 구글은 중요한 결정을 모두 임원들이 하고,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서 사소한 것까지 관리받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는 페이스북 창업주가 제시하는 미래 사업비전과 성장동력이 구글 직원들이 페이스북으로 이동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IT기업들의 현실는 정반대


그러나 삼성경제연구소에서 페이스북에 인재가 몰리는 이유로 △ 직원에 대한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 제공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 보장 △롤모델로서의 스타 창업주의 존재는 최근 한국IT산업의 현실과는 너무나 정반대여서 안타깝다

△ 직원에 대한 높은 보상과 성장 기회 안보인다


우리나라도 IMF직후인 1998년 벤처붐이 일면서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대기업을 나와 IT벤처기업을 창업하거나 IT벤처기업으로 이직하였다.  이들의 이직동기도 페이스북 경우와 비슷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스톡옵션 등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대기업안에서는 쉽게 꿈꿀 수 없었던 금전적 보상뿐만 아니라 성장욕구 충족, 조직에서의 인정 등을 쫓아 많은 우수한 인재들이 벤처의 꿈에 도전했었다. 

비록 벤처거품이니 뭐니 하는 역기능도 있었지만 이러한 벤처붐 덕택에 현재의  다음, 네이버, 싸이월드, 엔씨소프트, 넥슨 등과 같은 기업들이 탄생할 수 있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모바일 빅뱅을 맞아 제2의 벤처 붐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부는 벤처기업의 활성화야말로 청년실업 문제를 해소하고 우리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필수조건이라고 떠들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냉랭하기만 하다. 앱스토어에서의 단돈 몇천만원의 성공신화만으로는 제2의 벤처붐을 일으킬 수 없다. 전체 벤처생태계를 새롭게 붐업시킬 수 있는  매력적인 요소가 없다. 페이스북처럼 스톡옵션을 통한  엄청난 주식매매 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환경도 아니며 성장욕구 충족, 조직에서의 인정과 같은 비금전적 보상을 기대하기도 힘든 것이 현재의 모습이다. 

SW·콘텐츠 산업은 언제가부터 젊은이들로부터 꿈의 직장은 커녕 3D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1인창업이니 제2의 벤처붐이니 아무리 떠들어도 금전적, 비금전적 보상을 기대하기 힘든 현재의 상황에서는 공염불에 불과하다.

△ 관료주의적이고 관리지향적 조직문화가 판친다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인재들이 몰리는 2번째 요인이 페이스북의 구성원의 자율성과 창의성을 극대화하는 조직문화이다. 구글은 중요한 결정을 모두 임원들이 하고, 직원들은 업무와 관련해서 사소한 것까지 관리받고 있다는 것.

그런데 한국의 IT대기업이나 중견 IT벤처들과 구글의 현 조직문화를 서로 비교하면 어떻게 될 까? 아마 구글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관료주의적이고 수직적이며 관리중심이다. 국내 대표적인 IT기업인 '삼성전자'의 닉네임이 '관리삼성'아닌가?

전 삼성전자 엔지니어출신 안광호 전자부품연구원 팀장(공학박사) “삼성전자, 구글 하청업체 된다”란 기고문에서 "삼성전자가 삼고초려 끝에 영입한 천재급 임직원들은 이 회사의 배타적인 문화를 견디지 못하고 일찌감치 글로벌 기업으로 유턴했다. 삼성에서 수용되지 않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든 제품이 이들 기업에 막대한 수익을 안겨주었다"고 갈파하고 있다.

삼성전자뿐만 아니다. 그동안 SK컴즈가 싸이월드를, 다음이 티스토리를, 네이버가 미투데이를 M&A하고 난 후 이들 서비스들은 그전의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모습들이 상당부문 사라지고 기계적이고 관료적인 모습으로 점차 변해 가고 있다.

△롤모델로서의 스타 창업주가 더이상 안 나타난다


최근 국내 IT기업이나 IT벤처기업들중에는 롤모델이 될 만한 스타 창업주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안철수'나 '이찬진' 같은 우리가 기억하는 스타 창업주들은 대부분 벤처1세대 인물들이다.

결론적으로 말해 삼성경제연구소가 분석한 구글에서 페이스북으로 인재가 몰리는 이유는 우리가 정말 반면교사로 삼아야 할 교훈이라고 보여진다.
미국은 비롯 예전만 못해도 벤처정신이 살아 있고 벤처붐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그결과 '트위터','페이스북'과 같은 신생기업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어떤가? 한마디로 벤처생태계가 죽어 있다. 언제까지 삼성·LG에 우리나라의 운명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지금 대한민국의 제2의 벤처붐이 정말 필요한 시기이다. 그런 의미에서 왜 페이스북에 유능한 인재들이 몰리는가? 그 이유에 대해 곰곰이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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