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정태춘 - 시인의 마을 [듣기/가사]

현재 거장의 위치에 당당히 서 있는 정태춘의 시작을 알렸던 데뷔 앨범이 바로 본작 ‘시인의 마을’이다. 군에서 갓 제대한 정태춘은 모든 곡의 작사와 작곡을 혼자 이뤄냈으며 약간의 편곡만을 다른 사람의 힘을 빌려 만들었다. 특유의 구수함을 바탕으로 솔직하면서도 시적인 그의 노래들은 당시 젊은 층을 사로잡았다. 실제로 시를 좋아하는 정태춘의 곡들 속에서 한국 특유의 정서를 읽어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앨범 타이틀곡으로 잔잔하게 흘러가는 포크송 ‘시인의 마을’, 마치 비틀스의 ‘When I’m Sixty Four’를 연상하는 인트로를 가진 ‘사랑하고 싶소’, 이후 박은옥과 함께 발표한 앨범에서 다시 녹음했던 히트곡 ‘촛불’을 필두로 앨범은 차분하게 진행된다. 너무나 한국적인 ‘木浦의 노래’, 스산한 느낌으로 가득한 ‘겨울 나무’, 약간은 업템포로 흘러가는 ‘사랑의 보슬비’, ‘산너머 두메’를 끝으로 앨범은 마무리된다. 




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더운 열기의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벗들의 말 발굽소리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 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 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오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 가는

고행의 방랑자처럼

하늘에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맞아 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뿌리는

젖은 대기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건네 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 주리오


누가 내 운명의 길 동무 되어 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되어 주리오

태그 :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