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브람스

브람스 : 교향곡 제2번, Op.73 [Berliner Philharmoniker · Claudio Abbado]

想像 2020. 8. 12.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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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mphony No. 2 in D Major, Op. 73 
Johannes Brahms, 1833∼1897

 

브람스는 신고전주의자로 분류될만큼 고지식한 음악가였으며 베토벤이 극한까지 밀고나간 고전주의 음악의 전통을 고스란히 이어받은 작곡가이기도 하다. 초기에 그가 작곡한 피아노 소나타나 실내악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것은 충실한 울림과 실내악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원대한 스케일이다. 그는 교향곡의 창작이야말로 베토벤을 계승하는 작업이라 믿고 자신의 첫 교향곡의 작곡에 착수했다. 그러나, 실제 작품이 완성된 것은 무려 23년 후였으며 이러한 신중함에 의해 탄생된 브람스의 교향곡 1번은 엄청난 힘과 완벽한 구조를 자랑하는 걸작이 되었다.

 

교향곡 1번의 발표 직후, 무슨 주문에서 풀려난 사람처럼 브람스의 교향곡 창작은 순조로와졌다. 1번 교향곡을 완성한 다음해인 1877년에 제 2 교향곡은 작곡되었다. 1877년 당시, 그리 건강이 좋지 못했던 브람스는 요양차 펠차하라는 도시에 들렀다. 그곳의 자연이 주는 경이감과 생명력에 감동한 브람스는 곧바로 신작 교향곡의 작곡을 시작하였다. 1번 교향곡의 부담감이 사라지고 나자 그는 마법이 풀린 사람처럼 순조롭게 작곡을 해나갈 수 있었다. 2번 교향곡은 착수한 지 불과 4개월만에 완성되었으며 차분한 분위기와 작곡의 배경등을 감안해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실제로 각 악장의 기조음이 3도씩 하향하여 긴장이 이완된다는 점이나 목관의 사용이 풍부해서 다른 작품에 비해 온화한 인상을 갖고 있다는 점 등, 이 작품에는 목가적인 요소가 가득하다.

 

Berliner Philharmoniker · Claudio Abbado Brahms 4 Symphonien

 

1. Allegro non troppo

 

이 곡의 도입부에 대해 음악학자 헤르만 크레츠머는 “저물어 가는 태양이 숭고하면서도 맑은 빛을 던지고 있는 즐거운 풍경”이라고 그럴 듯하게 묘사했다. 저음현의 기본 동기에 목관과 호른이 부드럽고 목가적인 온기를 띠고 제1주제를 연주한다. 이후 바이올린이 고풍적이고 명랑한 새로운 선율을 표현하고 비올라와 첼로가 제2주제를 연주한다. 제시부가 끝나면 발전부로 들어가는데, 그 전에 호른의 제1주제가 나타나서 여러 갈래로 전개된다. 재현부에서는 오보에가 제1주제를 연주하면 이것이 여러 가지 악기로 옮겨져 연주된다. 얼마 후 제2주제가 비올라와 첼로에 의해 나타난다. 코다는 제1주제로 시작돼 여러 갈래의 발전을 보이다가 사라지듯이 조용히 끝난다. 때로는 장엄하면서 그러나 비극적인 감정이 저류로 흐른다. 이런 감정은 낭만적인 서정 속에 녹아 있다.

 

 

2. Adagio non troppo - L'istesso tempo, ma grazioso 

 

1악장의 유쾌한 기분과는 대조적으로 적적하고 외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먼저 제1주제가 나타나 여러 가지 변화를 보인다. 그 후 목관에 의해 밝고 귀여운 새 선율이 나타나는데 이것이 제2주제다. 이 주제가 현악기와 관악기에 의해서 응답하는 식으로 반복되고 나서 제1바이올린이 제3주제라 할 새로운 선율로 연주한다. 재현부를 지나 팀파니의 조용한 울림이 있은 뒤 고요히 마무리된다. 전체적으로 느린 템포의 노래하는 듯한 멜로디가 중심이다. 3개의 주요 멜로디가 제각기 특징을 보이며 조용히 우수에 잠기는데, 그러면서도 애정에 찬 친밀감을 느끼게 한다.

 

 

3. Allegretto grazioso (Quasi andantino) - Presto ma non assai

빠르고 아름다운 이 악장은 론도 형식을 따르면서도 스케르초와 같은 성격을 지니고 있다. 2악장에서 볼 수 있었던 침울한 기분은 사라지고 유쾌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소박하고 매혹적인 선율은 경쾌하고도 비할 바 없이 아름답다. 먼저 오보에가 소박한 춤곡풍의 선율을 연주한다. 희롱하는 듯한 현악기의 가벼운 선율이 감정을 고조시키면 이에 이어 고요한 목관악기의 연주가 나타나 주제를 명상적으로 읊조리듯 이끌어간다.

 

 

4. Allegro con spirito

 

평론가 한슬릭의 말과 같이 이 악장에서는 모차르트 악파의 혈통을 이어받은 듯한 기쁨과 경쾌한 맛이 흐른다. 브람스의 관현악 가운데 축제의 환희를 가장 빼어나게 표현한 부분으로 자유분방한 분위기 속에서 무한한 기쁨과 행복감에 찬 악장이라 하겠다.

 

 

[참고] 브람스, 교향곡 제 2번 [Brahmas, Symphony No.2 D major Op.73] (클래식 명곡 명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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