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도시 건축 유감....회색 콘크리트 도시

想像 2018. 4. 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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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락동 수영강변에는 각각 특색있는 카페가 3개 줄줄이 쌍둥이처럼 서 있었는데《오후의 홍차》,《더 박스》,《도도갤러리》가 그것이다. 수영강변의 풍경과 함께 초고층 빌딩들이 즐비한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의 풍경을 한눈에 바라 볼 수 있는 전망좋은 카페들로 젊은이들에게 핫한 플레이스로 인기를 얻었다


그런데 장사가 잘되자 하나둘씩 건물들이 새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도도갤러리》자리에 새로 건물이 신축되면서 《그루토(GROTTO)》란 카페가 들어서더니 이번에 《오후의 홍차》 건물이 없어지고 새로 회색 콘크리트로 된 건물이 들어섰다. 그러다 보니 예전에 각각 다른 모습의 특색있던 느낌은 없어지고 회색 콘크리트 건물 세채가 줄줄이 서 있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아래사진은 과거 《오후의 홍차》건물 모습. 유럽풍의 예쁜 건물이었다. 비롯 크지는 않지만 아기자기한 것이 수영강변의 풍광과 너무나 잘어울렸으며 홍차 전문점 다운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결국 상업적 개발논리에 밀려 아래 사진과 같은 회색빛 콘크리트 건물로 바뀌어 버렸다. 통유리로 해서 최대한 뷰가 나올 수 있게끔 설계했는지는 모르지만 왠지 건축비 아끼려 철근 콘크리트 구조를 그래도 드러내 놓은 건물 형태로 지은 것 같은 느낌이다. 무엇보다 이 일대가 이 건물로 인해 회색 콘크리트 도시 같은 느낌이 들어 정이 가질 않는다. 자세히 보니 이전 《오후의 홍차》카페도 새로 둥지를 틀고 있었다. 



그러나 그동안 《오후의 홍차》건물이 너무 예쁘고 정겨워 자주 차를 마시러 갔지만 솔직히 이건물에 있는 《오후의 홍차》에선 차를 마시고 싶은 욕구가 싹 사라진다.  그냥 흔한 카페들중 하나로 타락한 느낌이다. 회색 콘크리트 도시를 연상하게 하는 이 건물자체가 정이 안간다. 나만의 생각일까? 개발도 좋지만 주변 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오직 상업적 논리만으로 이루어지는 개발은 싫다. 더더욱 회색 콘크리트로 뒤덮어 가는 도시건축에 대해선 혐오스러움 느낌까지 든다. 나의 도시건축 유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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