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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기차타고 반나절 코스로 '원동매화축제' 다녀오기

想像 2018. 3. 20.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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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랑살랑 봄바람이 분다. 움츠렸던 몸과 마음이 기지개를 켜며 밖으로 나가자고 졸라댄다. 하지만 주말이면 도로는 몸살을 앓고, 봄바람을 따라나선 길은 고생길이 되기 일쑤. 그럴 땐 ‘기차’이 답이다. 봄날의 여유를 누리기에 이보다 좋은 방법도 없다.

 

지난 주말 부산역에서 기차를 타고 '원동매화축제'를 다녀왔다. 부산역에서 오후 2시10분 기차를 타고 원동역에 도착하니 오후2시 45분경(5분정도 연착). 

 

원동역은 《원동매화축제》를 즐기려 온 상춘객들로 부쩍이고 있다. 그런데 원동역을 빠져 나오니 '지날 겨울이 추웠던 탓에 영포매화 언덕길의 매화가 아직 피지 않았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봄꽃축제는 한번씩 축제시기와 개화시기가 맞지 않아 애를 먹는데 올해도 그러했다.  《원동매화축제》시기가 아닌 축제보다 한주 늦게 원동을 찾는 것이 만개한 매화를 볼 수 있을 듯.

 

 

다행히 순매원은 매화가 그런대로 핀 것 같다. 원동역에서 오른쪽 길로 해서 순매원으로 향한다. 언덕에서 내려다보니 벌써 매화축제를 구경하고 부산으로 가는 기차를 타려고 플랫폼에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순매원으로 가는 언덕길엔 매화가 활짝 피었다.

 

 

이렇게 10분 정도 걸으면 가장 먼저  '사진 찍기 좋은 곳'이라고 쓰인 전망대가 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로는 낙동강과 길게 늘어선 두 갈래의 철길, 하얀 매화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순매원은 낙동강과 매화, 이따금 지나가는 열차까지 한눈에 담을 수 있는 곳이다. 순매원은 10여년 전에 한 부부가 강변에 조성한 농원이다. 800여그루의 매화나무가 심어져 있는 이곳은 해마다 봄이면 일대를 하얀 이불로 덮은 것처럼 포근한 환상의 풍경이 펼쳐진다.   

 

 

하얀 매화와 함께 선홍빛 홍매화도 봄이 왔음을 알린다.

 

 

매화나무 아래선 많은 상춘객들이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낙동강과 길게 늘어선 두 갈래의 철길, 하얀 매화가 한 폭의 그림을 그려놓고 있다. 간혹 경부선을 오가는 기차를 볼 수도 있다.  그래서 원동역 주변의 철길은 가장 아름다운 길 중 하나로 꼽힌다. 

 

 

매화 향기 가득한 순매원에서 원동역으로 되돌아가면 역 바로 옆에 아담한 원동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골목 벽을 수놓은 아기자기한 벽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어여쁜 매화는 물론이고 7080세대의 추억을 불러내는 그림들이 정겹다. 

 

 

원동마을 벽화골목을 돌아다니는 와중에도 하얀 매화를 만날 수 있다 .

 

 

원동마을 원동초등학교의 편백나무와 향나무.. 수백년은 된 듯해 보이는 세그루의 나무가 이 마을의 오랜 역사를 알려주는 듯 하다.

 

 

원동마을을 쭉 가로 질러 가다 보니  영남 알프스 준봉들 사이로 배내골이 멀리 보인다. 정말 선경이다. 

 

 

다시 원동마을 끝자락에서 다시 발길을 돌려 원동역으로 되돌아 온다. 그리고 오후 6시 02분 (10분 연착) 기차를 타고 다시 부산으로 되돌아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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