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초량맛집]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대표 맛집《해운대숯불갈비》(평점 4.0)

想像 2017. 12. 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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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포천의 ‘이동갈비’와 수원의 ‘왕갈비’, 서울의 ‘마포갈비’ 등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갈비가 부산에 존재한다. ‘초량갈비’로 불리기도 했던 ‘초량돼지갈비’가 그것이다. 비록 돼지갈비구이지만 그 명성은 소갈비구이와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초량돼지갈비’의 유래는 한국전쟁 시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쟁이 끝난 이후 몇 년간 우리나라는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에게 다양한 물자를 원조받았는데, 이 모두가 부산항을 통해 들어오게 된다. 그 때문에 이 물자를 부리는 부두 노무자들은 당시 꽤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매력 있는 직업이었다. 이들의 생활 근거는 대부분 초량 산복도로 인근이었기에 현재의 초량시장 근처에는 이들을 상대로 술추렴과 요기를 할 수 있는 식당들이 생겨난다.


부두 하역이 워낙 강인한 체력을 요구하는 노동이었기에, 그들에게는 저렴하면서도 영양이 듬뿍 담긴 음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1960년대 들어 이곳 몇몇 식당들이 주위 도축장에서 도축하고 남은 돼지부산물 등을 연탄불에 구워 팔았는데, 이것이 초량돼지갈비 골목의 시초이다. 


부산고등학교로 오르는 복개도로 초량상가아파트 옆 골목에 형성되어 있는 초량돼지갈비 골목에는 50여 년간 한자리에서 영업하고 있는 은하 갈비나 부광 갈비, 대성 숯불갈비, 해운대 숯불갈비 등을 포함해 20여 집이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모두들 초량돼지갈비골목에 대한 자부심들이 대단하다. 당시에는 연탄불에 갈비를 구워 은근한 고기 맛에 불 맛까지 더해 맛의 흥취가 좋았지만, 지금은 가게에 따라 가스나 숯불을 사용한다. 대신 갈비를 재우는 방법이나 양념 배합의 비법이 제각각이어서, 집마다 갈비 맛 또한 달라 흥미진진한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겠다.


초량 돼지갈비의 특징은 우선 고기의 신선도에 있다. 거의가 그날 소비될 고기를 갈비짝 채 주문하여 그날 소비하기에 그렇다. 그리고 가게마다 각각의 조리법으로 갈비를 직접 재우고 숙성시켜, 가장 맛있는 상태에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도 남다르다. 


또한 초량 돼지갈비는 얇은 돼지 살코기에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짜지도 맵지도 시지도 쓰지도 달지도 않은, 조화를 잘 이룬 맛이 특징이라고 한다. 또한 양념에 생강과 마늘을 많이 써서 잡냄새가 없고, 손으로 고기를 썰기 때문에 두툼해서 씹히는 맛이 좋다고 한다. 


산복 도로로 대표되는 부산의 독특한 고지대 주택가를 주변에서 볼 수 있으며, 부산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이기도 한 돼지갈비의 특징적인 맛으로 인해 초량 돼지갈비 골목은 부산 시민뿐 아니라 외지의 관광객들의 맛집 투어 코스 중 하나로도 알려져 있다.


오늘은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대표 맛집《해운대숯불갈비》를 소개한다.



최근 건물을 새로 지어 가게 내부가 깨끗하고 아늑하다.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다른 집들이 오래된 느낌이어서 조금 지저분해 보이는 것과는 달리 깔끔하다. 



메뉴판. 주 메뉴인 돼지갈비 180g이 8,000원. 가격은 일반 돼지갈비집에 비해 저렴한 편이고 양도 많은 편이다. 보통 2인에 3인분 정도 시켜 먹으면 딱 좋다. 우리는 추가로 1인분을 더 시켰는데 주인장께서 거의 2인분 같은 1인분을 져 엄청 배부르게 먹었다. 



아래 사진은 돼지갈비 3인분. 고기의 신선도도 괜챦은 것 같다. 사실 양념갈비는  오래된 고기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집 고기는 비롯 양념에 재워져 나오지만 자세히 보면 신선도가 높은 고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살과 지방도 적당한 비율이어서 부드러우면서도 더 맛있는 것 같다



돼지갈비를 시켰을 때 나오는 밑반찬들.



이 집 돼지갈비는 얇은 돼지 살코기에 간장으로 양념을 해서 짜지도 맵지도 시지도 쓰지도 달지도 않은, 조화를 잘 이룬 맛이 특징이다. 예전에는 여난불에 구워 먹었지만 지금은 숯불에 구워 먹는다. 



돼지갈비를 먹고 나면 된장뚝배기(2,000원)에 공기밥(1,000원)을 추가해 먹으면 된다. 냉면은 아직 안 먹어봐 맛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된장뚝배기는 너무 짜지도 않으면서도 맛있다.



한마디로 '초량 돼지갈비 골목'의 대표 맛집 답게 《해운대숯불갈비》는 가성비 뛰어난 돼지갈비집이다. 가족끼리 돼지갈비가 먹고 싶을 때 가볼만 한 그런 맛집이다. 나의 평점은 4.0/5.0(★★★★)이다. 물론 아주 고급스럽거나 최상급 돼지갈비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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