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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여행] 밀양 얼음골 당일치기 여행 (호박소계곡+얼음골케이블카)

想像 2017. 10. 8.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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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를 맞이하여 밀양 얼음골에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다. 부산서 10시에 출발해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밀량 얼음골에 도착했다. 


당초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를 타는 것이 목적이어서 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 주차장까지 올라갔지만 추석 연휴를 맞아 많은 관광객들로 북새통. 결국 주차할 곳을 못찾아 좀 아래에 위치한 얼음골 주차장(무료)에 차를 주차했다.


얼음골 주차장에 차를 대고 나서는 간단히 아점식사를 하기로 하고 인근 식당에서 산채정식을 먹었다. 가격은 1인당 8,000원. 그런대로 괜챦았다.



식사를 하고 걸어서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 하부승강장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 양편으로 사과밭이 많다. 원래 얼음골하면 '얼음골사과'로 유명하다. 얼음골 특유의 일교차 때문에 다른 지역의 사과보다 당도와 향이 월등히 뛰어나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에 영남알프스 얼음골케이블카가 영남알프스 산정상을 향해 미끄러지듯이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추석연휴라 그런지  2시간 정도를 기다려야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12시 정각에 도착했는데 2시5분 케이블카를 탈 있었다. 탑승 정원에 맞춰 출발 시각별로 승차권을 판매한다. 탑승 시각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굳이 미리부터 줄을 서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그나마 다행이다. 요금은 왕복 12,000원(편도는 판매하지 않는다). 아무튼 2시간 남짓 기간이 남아 호박소 계곡을 구경하기로 하고 케이블카 주차장 오르편 도로를 따라 걸어 간다.



한 15분 정도 걸어 올라가니 호박소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울창한 숲길을 따라 걸으면 되는데 숲길 끝 지점에 백련사가 나타난다.



백련사를 지나 왼편으로 5분 남짓 올라가면  호박소가 나온다. 시례호박소(詩禮臼淵)는 해발 855미터의 백운산 자락 계곡에 위치하며, 화강암 위로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한여름 더위를 식히기에 안성맞춤이다. 백옥같은 화강암이 수십만 년 세월 동안 물에 씻겨 소(沼)를 이루었다. 그 모양이 마치 절구(臼)의 호박같이 생겼다 하여 호박소 또는 구연이라 전하고 있다. 


동국여지승람 구연 기우소(臼淵 祈雨所)에 따르면, “세상에 전하기를 이곳에 옥황상제에게 벌을 받아 용이 되어 하늘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살고 있으며, 깊이는 헤아릴 수 없고, 가뭄에 범의 머리를 넣으면 물이 뿜어 나와서 곧 비가 되는데, 연못 속에 더러운 것이 들어오면 그것을 씻어 내고자 조화를 부리기 때문이다.”라고 전해 온다. 때문에 호박소는 오랜 가뭄이 계속될 때 기우제를 지내는 기우소(祈雨所)였다. 시례라 한 것은 실타래에서 변한 것으로 생각했는데 그것이 아니었다. 현재의 가지산(迦智山)은 옛날 실혜산(實惠山)이었다. 즉 실혜가 시례로 바뀐 것이다. 호박소는 자연공원법 제28조 규정에 따라 이용자의 안전을 위하여 2015년 7월부터 2020년 6월까지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호박소는 ‘절대수영금지’이다. 수심이 6미터가 넘고 수온이 극히 낮아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호박소에서 구름다리를 지나 1킬로미터 올라가면 오천평반석이 나온다. 이 계곡 길은 쇠점골이다. 쇠점골은 밀양 산내면 사람들이 언양장을 보러 석남재를 오르내릴 때, 말의 말발굽을 갈아주고 술도 팔던 주막인 ‘쇠점(金店)’에서 유래되었다.



계곡 따라 길은 잘 정돈되어 호젓하게 산책하며 걷기에 좋다. 흙길, 낙엽길, 정돈된 돌길이다. 20여 분 걸으면 오천평반석이 나온다. 거대한 바위 하나가 계곡 전체를 덮고 있는데 그 크기가 크고 넓다는 뜻에서 오천평바위라 부른다.  반석 길이는 대략 70미터 정도이다. 


쇠점골, 용소골 계곡은 물이 맑고 수량이 풍부하며 숲이 우거져 있고, 크고 작은 바위와 이름 없는 폭포와 소와 담이 연이어 있다.



오천평반석에서 쇠점골에서 가볍게 땀을 씻고 산책하듯 내려와 얼음골케이블카 하부승강장으로 향한다. 그리고 잠시후 케이블카를 타고 산정상부에 있는 상부승강장으로 Go. 영남 알프스 얼음골 케이블카는 국내 최장 길이 1751m 자랑하며, 국내 처음으로 4 선교주식(Two-way system 2지삭 2예삭) 방식으로 탑승인원은 50인승으로, 소요시간은 편도 10분이 소요된다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소음도 거의 없다. 오히려 조금 덜컹거릴 줄 알았다. 놀이기구 타는 듯한 기대도 조금은 있었다. 약간 섭섭해지려고 할 때 한 번 '덜컹'거린다. 1.8㎞의 케이블을 받치는 중간지주탑을 지나갈 때였다.


케이블카가 위로 올라갈수록 승강장 건물이 한눈에 들어오고, 넓은 주차장이 다시 한눈에 들어오고, 얼음골이 곧이어 한눈에 들어오고, 영남알프스가 마침내 한눈에 들어온다. 올라갈수록 숲의 색도 달라진다. 아래는 아직 초록이 대세이건만, 조금씩 단풍이 늘어나더니 어느새 산정상 부분은 울긋불긋해진다. 


10분이 채 안 돼 상부승강장에 도착한다. '하늘정원'이라는 이름만큼 아래와는 공기가 다르다. 이래서 산을 오르는구나, 싶다. 어디, 신선한 공기에 콧구멍만 호강하랴. 천황산을 비롯한 영남알프스의 비경에 눈도 호강한다. 



상부승강장에서 부터 '하늘사랑길'이라는 이름의 나무 데크로 조성된 산책길이 능선을 따라 천황산 정상 방향으로 250m 정도 이어진다. 도중 곳곳에 여러 방향으로 전망대가 설치되어 영남알프스의 다양한 속살을 내려다볼 수 있다.


산책길이 끝나는 곳에서부터는 등산로가 이어진다. 천황산 정상까지는 약 2.5㎞. 그대로 등산로를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산꾼들도 꽤 있었고, 산책길 끝 지점에 위치한 전망대인 녹산대에 머물렀다 돌아가는 이들도 많았다. 녹산대에 서니 영남 알프스의 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녹산대를 보고 나서는 등산로를 따라 천황재쪽으로 향한다. 우리는 천황재~재약산~사자평억새밭까지 돌아오고 싶었지만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2시간을 지체하는 바람에 천황재 못가 중간지점쯤에서 되돌아왔다. 운무와 갈대밭이 어울러진 이 길은 정말 멋진 트래킹 코스였다.



상부승강장으로 다시 돌아와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로 내려간다. 올라가는 케이블카의 승차권에는 제각각 출발 시각이 정해져 있지만, 내려가는 승차권은 그렇지 않다. 제 내키는 만큼 하늘에서의 휴식을 즐기다 내려가면 그만. 다만, 출발 시각이 정해져 있지 않은 만큼 사람이 몰릴 때에는 한참을 줄을 서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이때는 대기표를 받아야 한다. 실제로 우리가 하산할 때에도 사람들이 긴 대기줄을 서서 기다렸으며 대기표를 받고 약 40여분을 기다린 끝에 케이블를 탔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잠시 승강장 3층에서 라면과 오뎅을 먹었다)


하부승강장에 도착해서는 차를 주차해 놓은 얼음골주차장까지 걸어 내려와 아쉬움을 뒤로 한채 부산으로 되돌아왔다. 다음번에는 꼭 사자평 억새밭까지 트래킹을 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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