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웃으며 즐기는 영화 (평점 ★★★★)

想像 2017. 6.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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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rates of the Caribbean: Dead Men Tell No Tales, 2017


전설의 액션 어드벤처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가 모든 것을 압도할 새로운 이야기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로 돌아왔다. 2003년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로 장대하게 출항한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이후 전 시리즈의 대성공과 함께 누구도 넘보지 못할 전대미문의 박스오피스 신기록을 수립해왔다. 

  

먼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전세계 박스오피스 2년 연속 1위를 비롯해, 수많은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을 갈아엎었다. 시리즈 2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2006)과 3편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2007)는 2년 연속으로 전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리즈의 누적 수입 역시 가히 압도적이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총 4편의 전세계 누적 수입은 3,729,577,967 달러로, 이는 한화 약 4조 2천억 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 역시 경쟁작들을 제압하며 순항 중이다. 개봉 17일째였던 지난 10일 관람객 수가 280만 명을 넘어섰다.   




영화 관람평 》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웃으며 즐기는 영화'로 손색이 없는 영화이다. 다만 이 영화에서 '메시지'나 '의미'를 찾지는 마라. 


흥미로운 특수효과


예상한 대로 쏟아 넣은 '자본의 힘'이 여실히 느껴질 만큼 흥미로운 볼거리가 많아 재밌다. 언제나 놀라운 상상력으로 전설을 써내려온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비주얼의 혁신을 꾀했다. 새롭게 등장한 ‘죽은 자’들의 비주얼, 총출동한 해적선들과 고스트쉽까지 진일보한 특수효과와 CG기술, 베테랑 제작진들의 스킬로 완성되었다. 



캡틴 살라자르를 비롯한 죽은 자들의 비주얼은 분장에 CG를 덧씌워 완성했다. 적게는 얼굴 한 쪽이, 크게는 몸의 절반 이상이 비어 있는 죽은 자들의 공허하면서도 위압적인 비주얼을 위해 배우들은 매 촬영마다 2~3시간 가량의 분장을 거쳤고, 이후 정교한 CG를 더했다고 한다. 여기에 잭 스패로우의 ‘블랙 펄’ 호, 윌 터너의 ‘플라잉 더치맨’ 호, 헥터 바르보사의 ‘앤 여왕의 복수’ 호를 비롯해 다 쓰러져가는 잭 스패로우의 새 해적선 ‘죽어가는 갈매기’ 호까지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해적선들이 모두 충돌해싸. 또한 바다 아래에서 솟구쳐 올라온 고스트쉽 ‘사일런트 메리’ 호는 화룡점정이다. ‘사일런트 메리’ 호는 해군 군함으로서의 모습과 고스트쉽으로서의 모습 모두를 제작했다. 중세 기사들의 조각상과 작은 탑 등 디테일을 추가해, 바다를 떠다니는 스페인 성처럼 보이게 하며 그 선장의 치밀하고 어두운 내면과 마치 왕과 같은 위엄을 묘사했다. 


영화의 가장 경이로운 비주얼 중 하나는 유물을 찾아 도착한 해저 장면이다. 장엄한 바다가 둘로 갈라지고 그 사이에 '포세이돈의 삼지창'이 자리한 전설을 표현하기 위해, 프로덕션 디자이너 나이젤 펠프스와 제작진은 거대한 수족관 세트를 고안했다고 한다. 죽은 자들과 산 자들의 경계가 명확한 그 공간에서 관객들도 실제 바다에 들어온 것처럼 진귀한 경험을 하게 된다.


최강의 라인업과 발굴의 연기력


특수효과를 위시로 한 흥미로운 볼거리 외에도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의 배우들의 발군의 연기력도 주목할 만한다.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사상 최강의 라인업으로 중무장했다. 


가장 먼저, 조니 뎁이 자신의 대명사와도 같은 ‘잭 스패로우’로 완벽하게 돌아왔다. 전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어드벤처의 아이콘 잭 스패로우는 등장과 동시에 조니 뎁의 대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2003년 처음으로 잭 스패로우를 연기한 조니 뎁은 그 해 아카데미와 골든 글로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짙은 눈화장과 땋아 내린 수염, 거들먹거리는 걸음걸이와 독특한 말투까지 조니 뎁의 놀라운 연기력으로 탄생한 잭 스패로우는 초여름 더위를 날려줄 웃음을 선물한다. 


잭 스패로우에 맞서는 역대급 존재감의 새 캐릭터, 사상 최강의 악당 ‘캡틴 살라자르’ 역은 아카데미 수상에 빛나는 하비에르 바르뎀이 맡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안톤 시거’, <007 스카이폴>의 ‘실바’ 등 그간 서늘한 악역 연기로 전세계를 휘어잡은 하비에르 바르뎀는 이번 영화를 통해 특유의 위압감과 독특한 연기 스타일로 캡틴 살라자르를 완성했으며 최고 수준의 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 조연으로 등장하는 해적들의 우스꽝스런 모습도 극장 안 객석의 폭소를 부른다. 시대적 배경이 수 세기 전임에도 진취적이고 현대적인 여성 '카리나'의 모습을 연기한 카야 스코델라리오는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에서 발견한 푸른 보석이다. 


황당한 설정과 어설픈 스토리 


 <캐리비안의 해적: 죽은 자는 말이 없다>는 재미있는 영화이다. 하지만 그 재미를 위해 때론 황당한 설정과 어설픈 짜맞추기식 스토리 전개는 눈감아 줘야 한다. '갈릴레오 갈릴레이는 보물을 찾기 위해 망원경을 만드는 천문학자가 됐다'는 비역사적 설정이나, 인간과 유령이 서로 말을 나누고 싸움을 벌이는 황당한 장면이나, 죽은 아버지가 아들의 간절한 바람에 의해 살아 돌아오는 억지스런 해피엔딩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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