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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대표음식 하면 '곰장어'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이 아닌  곳에서 먹는 곰장어는 확실히 맛이 없다. 특히 자갈치 시장의 곰장어가 유명한데 기장의 짚불곰장어도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기장의 짚불곰장어 대표 맛집이 《기장외가집원조짚불곰장어》이다. 상호가 좀 길다. 좋게 말하면 이름 하나로 모든 것을 알 수 있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 시랑리, 모친에 이어 2대째 운영하는 이태용 (56) 대표의 외가 자리이다. 이 대표는 비슷한 이름을 가진 가게가 많아져 상호가 조금 길어졌단다. 가게 입구에는 '짚불 남 장군'과 '양념 여 장군'이 서 있다. 


 


주자창에 차를 대려고 하면 온통 담벼락이 티비에 나왔다는 홍보 사진들로 가득하다. 이 집의 유명세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게 건물은 70년 된 한옥이라고 한다.  마당 안으로는 화단이 잘 꾸며져 있다. 



마당 화단의 예쁜 봄꽃들



봄 바람이 너무 좋아서 마루에 자리를 잡았다. 오래전부터 사용한 듯한 물건이 그대로 놓여 있다.  



메뉴판. 짚불곰장어/양념곰장어/소금구이 1인분 24,000원. 양념공장어를 다 먹고 난후 먹는 볶음밥이 2,000원.



우리는 짚불 곰장어와 양념 곰장어를 시켰다. 아래사진은 밑반찬들. 



짚불곰장어


예전에는 곰장어는 잘 먹지 않았고 따라서 특별한 조리법도 없었다. 추수가 끝나고 볏단이 쌓여 있는 곳에 불을 놓았다. 거기에 곰장어를 던져 넣어 먹던 서민들의 음식이었다. 《기장외가집원조짚불곰장어》에선 그때 방식 그대로 통영에서 가져온 살아 있는 곰장어(붕장어)를 활활 타오르는 짚불에 산 채로 구워 겉만 새까맣게 익힌다. 볏단을 사용하면 순간적인 화력이 좋아 더 고소하게 익는다. .짚불로 익힌 곰장어는 껍질이 까맣게 타 있다. 그을음을 벗겨내면 뽀얀 속살이 드러나는데 먹기 좋게 잘라 기름장에 찍어서 먹으면 된다. 탱글탱글한 식감과 고소한 맛에 자꾸만 손이 간다. 물론 처음 짚불곰장어을 대하면 조금 징그럽다는 생각도 든다.



양념곰장어


가끔 양파 볶음인지 곰장어 볶음인지 헷갈리게 하는 집들도 있다. 여기는 분명 곰장어가 메인이다. 양념이 너무 과하지 않아 자갈치 곰장어에 비해 조금 심심할 수도 있는데 그것이 이 집의 맛인 듯하다. 




양념을 먹고 나면 빠질 수 없는 볶음밥을 주문했다. 



같이 나오는 미역국이 맛이 있다. 기장 미역을 사서 가게에서 직접 말려서 사용한다고 한다. 맛있는 미역국의 비법이다.  



《기장외가집원조짚불곰장어》은 한번쯤 가봐야 할 부산의 곰장어 맛집이다. 다만 옥의 티는 친절하지 못하다는 것. ㅋ 나의 평점은 그래서 4.5(★★★★☆)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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