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제4차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과 부산의 미래 <리더스경제 창간3주년 기념 특별좌담회>

想像 2017. 4. 1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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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인이 참석했던 리더스경제 창간3주년 기념 특별좌담회 내용을 올려봅니다


<리더스경제 창간3주년 기념 특별좌담회>


◆참석자

△송성수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 △김준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책기획부 부장 △서창성 (주)SCT 대표 △김도관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

◆주제 ‘4차 산업혁명과 부산의 미래’

◆일시=2017년 4월 5일

◆장소=일간리더스경제신문 6층 회의실


오늘날 세계는 저성장을 의미하는 New Normal(뉴 노멀)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이에 전 세계는 저성장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한 ‘성장 동력’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은 기존 경제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촉매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전 세계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대비를 통해 새로운 성장 모멤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담론이 확산되고 있으며 경제 분야를 뛰어넘어 기술, 사회, 정치 등 다방면에 화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부산지역을 비롯한 동남권에서도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붕괴되며 기존 산업이 쇠퇴하고 있는 실정에서 4차 산업은 신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더스경제신문 창간 3주년을 기념해 ‘4차 산업혁명과 부산의 미래’를 주제로 실시된 이번 특별 좌담회에서는 △ 4차 산업혁명의 정의와 개념 △ 부산경제의 역사적, 현실적 특성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의 시사점 △ 정부 및 부산시 정책 △ 부산시, 부발연, 민간기관 등 전략 △ 미래 문제점 및 해결과제 등 폭넓은 세부 주제에 관해 패널들의 열띤 논의와 토론이 이뤄졌다.


▲백재현 일간리더스경제신문 국장(이하 백 국장)=주지하다시피 오늘날 세계경제는 물론이고 한국경제, 그 속에서 부산경제까지도 다양한 측면에서 어려움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러한 시기에 4차 산업혁명은 현재의 경제난을 타개할 중요한 촉매제로 부각되며 붐을 이루고 있는 것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의 개념이 아직 애매모호하고 하나로 정립되지 않은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 참여해주신 분들이 전문가이기에 서로 개념의 혼동은 크게 없을 것으로 봅니다. 본격적인 논의의 앞서 4차 산업혁명의 정의를 내리는 것으로 좌담회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송성수 부산대 물리교육과 교수(이하 송 교수)=지난해 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키워드가 처음 제시됐습니다. 그해 4월에는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인공지능(AI)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이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담론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다른 국가들에 비해 한국이 이 주제에 대해 더욱 열광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 이유는 변화의 시기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 변화를 실어줄만한 담론이 필요했기에 우리나라에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담론이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요즘 대선 정국을 맞이해 대선에 나서는 후보자들도 4차 산업혁명을 적극 채용하고 있기에 우리에겐 익숙한 용어가 되었습니다.


▲ 김준수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정책기획부 부장(이하 김 부장)= 맞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우리나라에서만 크게 부각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는 우리나라만큼 열풍이 불고 있지는 않습니다. 또 현재로서는 앞으로 어떻게 진전될지 불확실한 4차 산업이기에 개념과 정의가 다르고 애매모호한 성격을 띄고 있기도 합니다. 이에 어떤 하나의 이슈가 불붙으면 휩쓸리는 경향이 강한 우리나라에서 자칫 섣부른 이슈화로 인한 폐해가 우려되는 점도 있습니다. 개념 정립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단순히 ICT와 융합해서 산업을 도모하는 좁은 의미로 4차 산업혁명이 이야기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서창성 (주)SCT 대표(이하 서 대표)=우리나라는 그동안 세계적인 이슈 선점을 해오지 못했습니다. IT 강국이라는 단어가 무색할 정도로 미국, 독일. 일본 등에 이슈를 다 빼앗겼습니다. 그러한 관점에서 우리나라가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슈를 빨리 선점하자는 측면이 현재 강하게 반영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이면에는 발 빠른 이슈 선점으로 전반적인 산업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가지고 ‘새로 재 디자인 하자’라는 바람이 깃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 송 교수=학계에서도 1·2차 산업혁명에 대한 개념은 잘 정립돼 있는 상황이지만 3차 산업혁명조차도 명확한 개념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3차 산업혁명이 끝나고 새로운 혁명이 시작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3차 산업혁명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인지는 여전히 확실히 정리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산업혁명은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차원의 변화가 동시에 맞물려 진행될 때 산업혁명이라는 타이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단순한 기술혁명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봅니다. 물론 현재 등장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IOT, 인공지능 등 여러 기술들이 언급되고 있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맞춤형 경제가 부각되고 있으며 일자리 문제 등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사회적 부분에서의 담론도 형성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로는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가 정착되었다기 보다는 작업가설(연구를 손쉽게 진행하기 위한 수단으로 세우는 가설)에 성격을 띄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설이라는 것에는 항상 동적인 성질을 내포하고 있는 만큼 노력을 기울이고 열심히 추진하다보면 현실이 되는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한때 유행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있는 것 같습니다.


▲ 김도관 부산발전연구원 연구위원(이하 김 연구위원)=4차 산업혁명의 정의를 내리는 데 있어서 기술적, 산업적, 시스템적 관점에서 살펴볼 필요성이 있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는 디지털이 하나의 키워드로 ‘스마트화’, ‘지능화’, ‘자율화’, ‘연결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산업적 측면 역시 ‘연결화’와 ‘스마트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시스템적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연결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은 융합혁명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이 3가지 측면을 연결해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초지능사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초지능사회’인데 연결도 이뤄지니 ‘초지능 연결사회’라고 정의내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백 국장=지금까지 논의를 정리하면 4차 산업혁명은 현재로서는 한마디로 정의 내리기에는 아직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가 당면하고 있는 여러가지 현실적인 문제를 빨리 극복해보자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더욱 많은 관심과 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에 한국 사회의 특징적인 측면도 작용하고 있다고 봅니다.


▲ 백 국장=다음은 범위를 좀 좁혀서 현재 부산 경제에서 4차 산업혁명이 갖는 의미와 더불어 부산이 왜 4차 산업혁명에 주목해야하는지, 전국 타 지역에 비해 부산경제가 4차 산업혁명을 특별히 봐야 할 점이 있는지에 대해 논의를 했으면 합니다.


▲ 김 부장=우선 ‘왜 한국에서 유독 열풍이 부는가’를 생각해보면 산업적인 변곡점에 있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전통적으로 제조업 강국이었지만 현재는 조선, 철강 등 제조 산업이 거의 무너져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중국보다 경쟁력에서 밀리다보니 경제를 부흥시킬 새로운 산업에 대한 갈망이 생겨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단 제조업뿐만 아니라 모든 산업에서 새로운 것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4차 산업혁명이 우리나라의 기존의 산업적 패러다임을 전면적으로 바꿔버리는 수단으로써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 같습니다. 이는 부산지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산·울산·경남 등 동남권이 제조업 중심의 산업 비중이 큰데 오늘날 조선, 해양플랜트, 석유화학, 철강 등 지역산업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는 ‘이젠 제조업 가지고는 힘들다’라는 인식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이에 대응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는 것입니다. 결국 기존 산업의 쇠퇴에 과정에서 새로운 동력을 4차 산업혁명에서 찾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김 연구위원=다가오는 시대에 대비해 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일자리 등 사회적인 부분의 대비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200만개의 일자리가 새롭게 창출되는 반면 700만개는 사라진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해외로 눈을 돌려보면 독일 정부가 제조업 성장 전략으로 인더스트리4.0을 추진하는 것은 고령화나 저출산 문제로 인한 생산인구의 감소로 인한 모멘텀이 필요했기 때문이고 그 연장선상에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등의 도입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즉 산업과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출발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는 부산 역시 산업적 측면은 물론이고 일자리 문제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비를 지금부터 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백 국장=실제 산업현장에 계신 서 대표님의 견해도 궁금합니다.


▲ 서 대표=현재 지역경제의 현실은 참담한 상황입니다. 특히 지역경제의 주력 업종인 조선기자재산업은 정부의 여러 정책적 지원에도 불구하고 투자비 회수가 되지 않을 정도로 체력이 약해져 있는 실정입니다. 도산하는 업체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현실을 볼 때 현재의 산업적 구조를 유지할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은 것 같습니다. 부산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력산업을 설정하고 집중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에 있지만 정책 추진에 있어 형식적인 측면이 존재하고 산업 현장의 변화를 충분히 담아내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에 향후 지역산업 전체의 컨셉을 4차 산업혁명이라는 프레임을 가지고 획기적으로 바꿔보는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동시에 지역산업의 체질 개선 노력도 함께 추구해가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 백 국장=최근 4차 산업과 관련해 부산시 및 관련 기관의 움직임을 보면 다양한 준비와 노력은 엿보이지만 뚜렷한 방향을 가지고 한곳으로 집중하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 김 부장=부산시에서도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 별도로 태스크포스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로드맵을 만들고 정책을 마련 중에 있습니다. 현재까지 이뤄진 성과물들은 작은 씨드(씨앗)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보단 좀 더 큰 그림 그리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저희 정보산업진흥원에서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3가지 방향으로 부산시에 제안을 하고 있습니다. 먼저 부산시 전체를 지능형 스마트 도시로 만드는 것입니다. 쉽게 설명하면 이전 스마트 시티에서 인공지능(AI) 개념을 부가했다고 보면 됩니다. 부산시 전체로 봤을 때 좀 더 스마트한 도시로 만들어지는 셈입니다. 현재 구체적으로 센텀 2지구, 북항, 사상지역 등을 스마트도시로 만들자는 논의가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업과 연계해 4차 산업혁명을 집결화시키고 선도 도시로 만들어가면 어떨까 생각합니다. 두 번째는 신산업 부분입니다. 내년에 부산시는 새로운 신산업 전략산업을 수립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 김 연구위원=부산시의회에서도 부산발전연구원에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한 연구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저도 내년에 부산시의 전략산업 개편에 따른 전초작업 성격으로 새롭게 산업을 발굴·육성하는 것을 창의연구과제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어 올 하반기에는 제조업 분야 스마트 팩토리 확대 방안을 정책과제로 수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잡4.0 시대에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한 일자리 문제 대응도 연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3가지 분야가 부산발전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4차 산업혁명 관련 연구입니다. 

 

▲ 송 교수=부산이라는 도시를 보면 스마트 팩토리는 굉장히 중요한 개념입니다. 전통적인 공장들은 부산을 벗어나 양산 등지로 빠져나가고 있는데 스마트 팩토리가 도입되면 대도시에서 다시 제조업이 활성화될 가능성 열리기에 대도시 입장에서 보면 인더스티리4.0은 굉장히 매력적인 아이템임이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 서 대표=하지만 현재 스마트 팩토리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 짚어볼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더스트리3.0과 인더스트리4.0의 개념이 산재돼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상에서 스마트 팩토리 개념은 ICT 시스템을 적용하는 성격을 띄고 있기는 하지만 IT회사들 조차도 10년 전에 개발된 엔지니어링을 사용하면서도 이것을 스마트 팩토리 혹은 인더스트리4.0으로 이해하는 실정입니다. 약 90% 가량이 그렇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인더스트리4.0에 대한 지역 제조업체들의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스마트 팩토리를 운영하는 지역 제조업체가 구축한 사이버물리시스템(CPS) 역시 10년 전 기술을 적용시키는 수준으로 100%를 기준으로 봤을 때 10~20% 정도 단계에 머무는 수준입니다. 여태까지의 제조실행시스템(MES)을 정부 및 지자체 등 지원을 보고 스마트 팩토리로 전환하는 추세입니다. 1~4단계로 구분한다면 현재 지역 제조업체의 스마트 팩토리 수준은 IT를 조금 적용시켜서 생산현장에서 전산화 시키는 수준으로 2단계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ERP)이 구축되면 마치 스마트 팩토리가 된 것처럼 접근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정책적인 부분에서도 명칭은 인더스트리4.0 이지만 대부분 인더스트리3.0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현실과 괴리된 부분이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측면에서 R&D 투자 등 인더스트리4.0에 대한 노력이 필요한 중요한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 백 국장=매우 중요한 지적을 해주셨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팩토리와 공장 자동화는 컨셉부터가 크게 다릅니다. 4차 산업의 핵심 정신 중에 하나가 ‘연결성’과 ‘시스템’이라할 수 있는데 개별 공장에서의 자동화 단계를 스마트 팩토리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4차 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방향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과거에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어떤 이슈가 불거지면 구체적인 검증 절차 없이 그냥 전폭적으로 이뤄지고 금방 사그라든 사례들이 적지 않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4차 산업혁명에 관한 정부 지원이 명확한 방향성을 두고 굉장히 신중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막대한 지원을 하고도 실제 효과는 없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송 교수=우리나라는 지난 10년간 경제가 정체 현상을 빚고 있습니다. 물론 빠른 속도로 성장하다가 한 단계 더 점프 하려면 이전에 비해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이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부산 역시 중장기적인 호흡을 가지고 정부 정책을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동시에 정권이 교체될 때 마다 자세한 모니터링 없이 포장만 바꾸는 경제 정책은 탈피되어져야 합니다.


▲ 김 부장 : 알파고가 뜨자 미래창조과학부에서 AI 기술 육성을 위해 300억 원을 투입해 연구소를 만들겠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구글만해도 성과 창출 유무를 떠나 연간 4조원을 꾸준히 투자하고 있습니다. 중국 알리바바 역시 AI산업에 연간 1조 원대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해외에서는 오랜 호흡을 가지고 투자하고 있는데 우리 정부는 AI 열풍이 불자 단기적 성과를 바라고 조급한 투자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예를 들면 이번 정부의 창조경제도 좋은 정책이었지만 한순간 사라지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정책도 10년, 20년을 내다보고 지속적으로 추진해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단기적인 결과를 내겠다고 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4차 산업 핵심기술은 민간영역이 가지고 있기에 정부가 주도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규제 완화 및 제도적 여건 마련 등 씨드 머니 정도의 투자를 하는 것이 정부가 해야 할 일입니다. 정부는 4차 산업혁명이 확산될 수 있는 여건과 토대를 마련하는데 주력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처럼 관 주도로 하면 4차 산업혁명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백 국장=실업률이 높아지면서 창업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창업과 개업을 같은 개념으로 보고 있습니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 생계수단으로써 개업을 하는데 이런 식으로 모두 동일한 비즈니스 구조와 똑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개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창업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말해 우리는 개업이 필요한 것이 아니고 창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만약 부산에서 4차 산업의 혁명과 관련된 창업을 한다면 어떤 아이템을 가지고 어떤 사업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부장=현재 창업의 대부분이 생계형 창업입니다. 창업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하더라도 중요한 건 알맹이가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비전 있는 유망 기업이 나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결국 인재입니다. 부산은 대학교는 많지만 사실 전반적으로 인재 양성의 수준이 하향 평준화돼 있습니다. 예전 벤처 붐이 일었던 시절에 성공한 많은 벤처기업 CEO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대부분 국내 상위권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의 실리콘밸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실리콘밸리에서도 스탠포드, 버클리 같은 미국 명문 아이비리그 출신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길러낼 수 있는지가 혁신을 이루는데 있어 관건이 되는데 문제는 그것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은 부산에 있는 23개의 대학들이 각자 특정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거나 특화시켜 그 분야에서 선도적인 수준의 대학으로 육성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산지역 대학들도 이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특정한 학과를 집중적으로 키우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연구위원=인재양성, 인재발굴에 대해 덧붙여 얘기하자면 옛말에 ‘마을에 한 아이가 교육을 제대로 잘 받으면 이 마을 전체가 영향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우리 큰 아이를 예로 들면 고등학교 1학년 때 학교를 나와 일찍부터 사회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학교 밖 여러 지원센터에서 파워 포인트도 배우고 검정고시도 준비했고 지금은 창업 동아리에서 사회생활도 배우고 있지만 비용이 드는 것 없이 모두 무료로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을 ‘소셜 스쿨링’(Social Schooling)이라고 하는데 사회가 아이들을 교육시킨다는 개념입니다. 학교에서 배울 수 없었던 것을 사회에서 배우고 있는 것 입니다. 앞으로 우리 사회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태에서 불안감이 자꾸 생겨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면서 불안한 이 마음을 오히려 강점으로 여기고 사회의 여러 동호회 등 ‘소셜 스쿨링’을 활성화 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삶을 살듯이 연구를 하고 연구하듯이 삶을 살아라’는 격언이 있듯이 연구하듯이 삶을 살면 4차 산업과 관련해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풍토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송 교수=저도 4차 산업혁명에서 부산시의 역할 못지 않게 사회의 역할, 개인들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우리 세대가 보통 50대에 진입해서 미래를 대비하는데 오늘날 젊은 사람들은 이보다 더 일찍 미래를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3D프린터도 다뤄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크듯이 직접 경험해보고 다뤄봐야 훗날 창업에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일찍 경험해보지 않는다면 변화의 속도가 빠른 오늘날 시대에서 미래를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결국 은퇴하면 치킨집으로 대변되는 생계형 창업을 하는 수준밖에는 안될 것입니다. 


▲백 국장=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교육의 역할이 참으로 중요한 것 같습니다.


▲김 부장=모든 국가에서 학제 개편을 비롯한 교육 혁신을 꾀하고 있는 것도 어떻게 보면 4차 산업혁명이 결국 사람이 핵심 요소라는 것을 인지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사람을 어떻게 키우냐’가 핵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 국장=부산이 4차 산업 혁명을 준비해가는 과정에서 해외에서 벤치마킹할 만한 사례가 있는지 듣고 싶습니다.


▲서 대표=아무래도 독일이 IT 플랫폼 사업이나 프레임 워크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이슈를 장악했다고 보면 됩니다. 4차 산업 혁명과 개념은 약간 다르지만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 연구소 같은 경우 인더스트리 4.0과 관련된 분야에 투자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소는 자체적으로도 충분한 수익을 벌어들일 정도로 경쟁력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연구소 자체 수익이 많다보니 기업체들과 같이 시행하는 기술개발에도 집중할 수 있는 것 입니다.


▲송 교수=앞서 말씀하신 인더스트리4.0은 사실 4차 산업혁명 이전의 제조업을 중심으로 이뤄진 논의입니다. 독일이라는 나라는 맞춤형 주문 자체가 아주 잘 발달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는 그동안 추격형 경제가 주를 이뤘습니다. 말 그대로 추격을 할 때는 문제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면서 그에 대한 해답도 명확하게 알 수 있었기에 오로지 속도 추구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도 무엇인지도 모르고 답도 모르는 이른바 창의성이 필요한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답이 없는 애매모호한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창의성인데 ‘이 창의성이 어디서 발휘되느냐’하면 다른 영역들끼리 서로 섞는 융합 과정에서 나옵니다. 추격형 시절에는 모든 영역을 분담해서 자기가 맡은 부분에 대해서만 열심히 집중하면 되었지만 오늘날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김 부장=부산정보산업진흥원이 부산시에 가장 많이 제안하는 것이 바로 제조 서비스업 분야입니다. 제조서비스업이란 단지 물건을 제조만 해서 팔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엔지니어링, 유지, 보수 등 전반적인 서비스도 함께 판매하는 것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이제는 조선소를 건립해서 배만 만드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앞으로는 제조뿐만 아니라 동시에 서비스업도 병행해서 육성해야 합니다.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글로벌서비스는 울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현대중공업과 다르게 부산 센텀지역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현대중공업이 만든 배의 유지, 보수, 관리 서비스업을 도맡아 하고 있습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선박의 제조에서 서비스까지 포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것입이다. 해외에서 또다른 예를 들면 제너럴일렉트릭(GE) 역시 이러한 사업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GE는 단순히 플랜트 설비를 갖춰주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유지, 보수 등 서비스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GE는 향후 실제 매출의 2/3를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사실 산업구조상 제조업이 18%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제는 제조업을 하더라도 서비스와 연계해서 패키지화 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시점입니다.


▲김 박사=부산발전연구원에서도 4차 산업 혁명과 관련한 해외 사례를 찾을 때 국가 단위로 보면 일본이나 독일, 미국, 중국 같은 국가들을 쉽게 거론할 수 있지만 도시 단위로 보면 사례를 찾기가 힘듭니다.


▲김 부장=맞습니다. 스마트 시티의 사례로는 싱가포르 같은 몇 군데를 사례로 들 수 있지만 4차 산업 혁명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하는 도시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 드린 제조 서비스업 분야 사업 형태에 한해서 본보기가 되는 곳이 바로 제너럴일렉트릭(GE)입니다. GE는 단순히 플랜트 설비를 갖춰주는 것에서 나아가 유지, 보수 등 서비스까지 관리하고 있습니다. GE는 향후 실제 매출의 2/3를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산은 사실 산업구조상 제조업이 18%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앞으로는 제품 개발에만 그치지 않고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고 제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런 점에서 질문하신 부분에 대해 GE가 아주 적절한 예라고 생각한다. 이외에도 인공지능에 집중하고 있는 구글이나 독일의 지멘스, 국내에서는 또 네이버 같은 기업들도 있습니다. 주목할 점은 여기서 정부의 역할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결국 4차 산업혁명은 민간이 주도해야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 국장=4차 산업 혁명으로 인해 향후 기존의 일자리들이 700만개 정도가 소멸 된다고 합니. 4차 산업 혁명은 소위 ‘승자가 독식하는(Winner takes all)‘ 현상이 될 가능성이 높아 사회 불균형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는데 4차 산업혁명도 결국 인간을 위한 변화의 물결이라고 본다면 이에 대한 대비책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김 부장=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라질 일자리를 논할 때 가장 먼저 거론되는 직종들이 단순 노동직입이다. 그런데 이 단순 노동직에 종사하는 분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저소득층에 해당합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의사나 변호사 같은 전문직들에도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지만 그보다 더 시급한 부분은 1차적으로 단순 노동직들이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차가 보편화 되면 제일 먼저 없어질 직종이 운송 기사와 버스 기사입니다. 목적지만 분명하게 입력하면 자율주행 방식이 알아서 운행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이러한 시대가 된다면 실업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빈부격차는 점점 더 심해질 것입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 관해서는 선진국에서도 벌써부터 저소득층의 기본소득을 보장하는 입법이나 로봇세(로봇에 매기는 세금) 등 여러 가지 논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물론 사라지는 직종이 나오면 동시에 새로 생겨나는 직종도 많을 것입니다. 가령 드론이 택배를 전달하면 이 드론을 관리하고 조종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늘어나는 일자리보다 줄어드는 일자리가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점차 이러한 고민들이 사회적인 쟁점으로 부각될 것이고 정부도 이에 대해 미리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송 교수=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산이 서울과 비교했을 때 ‘어떤 부분에서 이점이 있는가?’란 질문을 받으면 가장 먼저 ‘바다’를 이야기 합니다. 바로 자연입니다. 지금 탈 서울화가 진행되고 있는데 서울의 미세먼지로부터 사람들은 벗어나고 싶어 하고 이런 현상들이 앞으로는 점점 더 심해질 것이라고 봅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모든 생활에 인공지능이 적용되면서 오히려 사람들은 사람다운, 인간다움을 더욱 찾고 싶어할 것이고 여기서 비롯된 인간의 감성적인 서비스 부분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4차 산업 시대에는 크레이티브, 감성과 같은 그 반대의 측면에서도 어떤 부흥이 일어날 것이라고 덧붙이고 싶습니다.


(출처)


http://leaders.asi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905

http://leaders.asi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906

http://leaders.asiae.co.kr/news/articleView.html?idxno=49907


20170410_리더스경제신문(창각3주년특집 2면)_4차산업혁명과 부산의 미래(1).pdf

20170410_리더스경제신문(창각3주년특집 3면)_4차산업혁명과 부산의 미래(2).pdf

20170410_리더스경제신문(창각3주년특집 4면)_4차산업혁명과 부산의 미래(3).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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