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작품 해설] 밀레의 이삭 줍는 여인들 (Des glaneuses), 1857 

想像 2016. 5. 1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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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 줍는 여인들 (Des glaneuses), 1857 

밀레(Jean-François Millet, 1814-1875 )

프랑스 파리 오르세 미술관




프랑스의 위대한 화가 밀레(Jean-Francois Millet·1814~1875)가  그린 이삭 줍는 여인들만큼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그림도 없을 것이다.  밀레의 작품들 가장 유명한 걸작인 작품은 1857년에 그려졌으며 1854  세로로 긴 캔버스에 그렸던 번째 버전을 다시 각색하여 그린 작품이다


작품은 여인들이 밭에서 허리를 굽히고 추수 이후에 남겨진 이삭을 줍고 있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농촌의 목가적이고 평화로운 풍경을 그린 19세기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작품인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그림은 목가적이지도 평화롭지도 않은당시 파리 외곽 바르비종 마을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농부들의 모습을 담담하고 솔직하게 그린 '사실주의그림이다일이 주는 즐거움도 일을 마친 풍요로움도 없는 두툼한 손이 놓치지 않으려는 것은  톨의 이삭이다땅에 떨어진 낟알조차도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만 주울  있는 가난한 수확  농촌에서    있었던  없는 이들의 이삭줍기.  반면 풍성한 수확과 말을  지주는  멀리 뿌옇게 작게 그려져 있다. 한마디로 곤궁에 처한 유럽과 아메리카의 노동자 계급 (working class) 대한그러니까 근대 민중들의 삶을 그린 상징이자 기념이었다.


추수 이후에 남겨진 것들을 줍는 것은 사회에서도 가장 최하급의 일들  하나로 여겨지고 있었다. 그러나 밀레는  작품에서  여인들을 마치 영웅과도  같은 구도 속에서 표현하고 있다그들의 뒤로 수평선까지 끝없이 펼쳐진 밭은 드넓고 장대한 하늘아래 저물어가는 노을빛을 받아 금빛으로 물들어 있다  명의 여인들의 모습은 이렇게 밝게 빛을 받은 밭과 달리 그림자가 많이 들어가 배경과 균형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1848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공산당 선언 이후 프랑스에서는 좌파와 우파의 대립이 표면화된다우파의 언론들은  여인들을 '혁명의 허수아비'라며 밀레를 사회주의자로 몰았다. " 그림을 그린 이는 계층 간의 갈등을 부추겨 사회에 불안을 조장하는 사회주의자다!" "아니다 그림을 그린 이는 일하는 사람이 주인이 되는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진짜 사회주의자다!" 하지만 정작 그림을 그린 밀레는 정치에 무관하고 사회주의자들을 싫어했다그는 농촌에서 자라 농촌 풍경밖에 모르고 살았다일하면서 보고 느낀 것을 힘닿는 데까지 표현한 것뿐이다.  


밀레가 보고 느낀 대로 그린 그림에는 사람들의 표정이 없다그는 말했다. "나는 농부들이 기쁘게 일하는 모습을  번도  적이 없으며 기쁨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른다오." 어떤 화가도 그리지 않았고 그리려고 하지 않았던그저 묵묵히 낟알을 줍는  몰두하고 있는 표정없는 여인네들 자신 가난을 처절하게 경험했던 밀레는 인간을 결코 미화하거나 이상화하지 않았다그런데도 땅의 노동에 바쳐진 인간을 그린  그림은 감동적이다밀레의 눈에 비친 19세기 프랑스 농부들의 담담한 진실이  그림의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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