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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포엠] 동백꽃에게 / 목필균 詩人

想像 2016. 4. 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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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꽃에게 /목필균

  


고맙다, 꽃아 

네 맥박 소리에 

들숨 날숨으로 피가 흐르고 

고층 아파트 햇살로 

봄을 끌어안는다 


겨울 끝자락 

베란다 가득 만발한 너 


나비 한 마리 

넘나들지 못하는 곳에서도 

처절한 사랑을 했는지 

넘지 못할 담을 넘은 몹쓸 사람처럼 

그리 섧게 우는구나 


꽃답게 피었다가 

꽃답게 지는 

선혈로 흐르는 그리움 


까맣게 타버린 가슴에 

붉은 발자국 남겨 주어 

고맙다. 꽃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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