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화 《귀향》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봐야 할 영화. 2% 아쉬움도

想像 2016. 3. 5.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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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귀향'이 개봉 10일 만에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귀향'은 지난 2월 24일 개봉과 동시에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이후 10일 연속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영화 '귀향'은 제작부터 개봉까지 무려 14년이 소요되며 우여곡절을 겪은 영화다. 영화의 각본, 제작, 연출을 맡은 조정래 감독은 2001년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인 '나눔의 집'에서 만난 강일출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11년 간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7만 5000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제작비를 보탰으며 개봉을 앞두고 상영관 수가 부족하자 '스크린 수 확대'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영화는 1991년 은경(최리)을 통해 1943년 열네살의 나이로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간 정민(강하나 분)의 이야기를 풀어낸다. 배우 손숙을 비롯해 오지혜, 정인기 등의 실력파 배우들이 재능기부로 참여해 영화를 완성했다.


본인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이 영화를 관람했다. 




대한민국 국민들이라면 봐야 할 영화


영화 <귀향>은 대한민국의 가장 아픈 역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영화화 된 극영화이다. 강일출 할머니는 열여섯 나이에 일본군 ‘위안부’로 강제 동원되어, ‘소각 명령’에 의해 목숨을 잃을 뻔한 위기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다. 영화 <귀향>은 이 실화를 바탕으로 1943년, 일본군에 의해 강제로 차디찬 이국 땅에 놓이게 된 열네 살 '정민'(강하나)과 소녀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특히 할머니가 지난 2001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미술심리치료를 통해서 그린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철저히 재현해, 당시 열여섯이었던 소녀가 피부로 느낀 두려움을, 동시에 전쟁에 혈안 되어 있던 일본군의 잔인함을 여지 없이 ‘증언’ 한다. 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그린  ‘태워지는 처녀들’ 그림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삽입되며 그 의미를 더한다. 


영화 <귀향>은 소녀들이 위안부로 끌려가는 장면,  탈출하다 붙잡히는 장면, 폭행에 시달리며 학대 당하는 장면, 강제 처형돼 불에 태워지는 장면 등 당시 위안소 운영 상황과 위안부들의 처참한 실상을 사실적으로 영상에 담았다. 그러기에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한번은 봐야 할 우리들의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특히 강제로 차디찬 이국 땅으로 끌러가 매일 성폭행을 당하고 성노예로 살아야만 했던 어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모습과  종전을 앞두고 증거인멸 차원에서 일본군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시신마저 불 태워지는 모습에서는 뭐라 말할 수 없는 먹먹함에 가슴이 메어졌다. 그래서 일본정부의 국가적 법적 책임 인정과 공식사죄, 법적배상 없이 졸속으로 이루어진 한일 정부간의 졸속 협상 타결에 분노와 함께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반성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75,270명 시민 후원자가 완성시킨 영화


이 영화의 또 다른 인상적인 장면은 약 10분에 걸쳐 올라오는 75,270명 후원자의 이름이 빼곡히 적힌 엔딩 크레딧이다. 영화 <귀향>을 각본/연출/제작한 조정래 감독은 지난 2002년, ‘나눔의 집'(생존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 후원시설) 봉사활동을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처음 만나게 되었다. 강일출 할머니의 그림 ‘태워지는 처녀들’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아 <귀향>의 시나리오를 완성시켰지만, 이후 수 년 동안 여러 차례의 투자 거절로 오랜 기간 빛을 보지 못 했다. 이후 전 국민을 대상으로 자유로운 후원을 받는 ‘크라우드 펀딩’ 방식을 도입한 조정래 감독은 공식 영화 홈페이지 (http://guihyang.com)를 비롯해 포털사이트 다음(Daum)에서 2차례에 걸친 뉴스 펀딩과 유캔 펀딩, ARS 문자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 제작비 조달로 영화 제작에 착수한다. 그 결과, 총 75,270명(2016/1/19 기준)이 영화 <귀향>을 후원했으며, 순 제작비 중 50%가 넘는 금액 12억여 원의 제작비가 모였다. 그만큼 국민들이 함께 공감하고 함께 만든  영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귀향>에는 50여 년 연기 인생의 손숙을 비롯해 오지혜, 정인기 등 연기파 배우들과 각 분야 스탭들 역시 재능기부로 참여했다고 한다. 이들은 모두 한마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한 사명감과 강한 의지를 드러내며 <귀향>의 뜻깊은 제작에 참여했다고 여러모로 의미 깊은 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이 영화를 다보고 2% 아쉬웠던 점은


그럼에도 이 영화를 다보고 난 후 영화 자체에 대한 느낌은 뭔가 2%가 아쉬웠다. 저예산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의 대본, 연출, 로케이션, 연기, 편집 모두 평균이하였다. 


영화 '귀향'은 한자로는 '鬼鄕'이라고 표기 돼 있다. 타지에서 돌아가신 20만 명이 넘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영혼이나마 고향으로 돌아와 쉴 수 있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그렇게 지은 것이라고 한다. 그런데 성폭행을 당한 소녀가 무녀가  변신하고 타지에서 죽은 정민(강하나)의 영혼이 이 무녀의 몸을 통해서 고향으로 돌아온다는 설정은 나무 과했는 것 같다. '鬼鄕'의 의미는 좋았지만 '무속'을 연결시킨 것은 별로 였다.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고 전제척인 스토리 전개에 방해가 되었던 것 같다. 편집 마저 산만해 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차라리 사실적인 다큐멘터리 형식이 더 나았을 것 같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특히 강일출 할머니가 끌려간 장소는 강일출 할머니가 끌려간 곳은 중국 목당강 위안소였지만 화면속에서 나오는 촬영 배경은 모두 한국이었던 것도 눈에 거슬렸다.


조정래 감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여성의 삶과 그들이 겪은 고통을 영상으로 기록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회자되는 ‘홀로코스트’ 영화 <쉰들러 리스트>(1993), <인생은 아름다워>(1997), <피아니스트>(2002)와 같이 ‘문화적 증거물’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지만 솔직히 <쉰들러 리스트>, <인생은 아름다워>, <피아니스트>과 비교해 이 영화의 격은 많이 떨어졌다. 그냥 저예산 인디영화 같은 느낌이 100% 나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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