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지스타2015] 지스타의 위기?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

想像 2015. 11. 1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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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스타 2015가 11월 12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35개국 633개 국내외 게임관련 기업들의 참여 속에 개막했다.그러나 역대 최대 규모라는 수식어에 안어울리게 올해 지스타는 내용면에서 우려를 자아내기 충분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지스타는 최근 5년 동안 참가국·참가사·부스규모·관람객·수출계약액·유료 바이어 등 주요 지표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지난 2011년 1천813부스로 열린 지스타는 매년 규모가 확대돼 올해는 2천636부스로 열릴 예정이다. 5년새 참가 부스가 45.39% 증가한 것이다. 특히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하는 B2B관의 경우 2011년과 2013년 전년대비 각각 43.84%, 41.32% 성장하는 등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스타는 28개국이 참가한 2011년 이후 매년 참가국의 숫자가 증가하며 국제 게임전시회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지스타를 찾는 유료 바이어 또한 지난 2011년 418명에서 지난해 1천656명까지 늘어났다. 수출계약액도 2011년 1억894만 달러에서 2014년 1억9천814만 달러를 기록하며 81% 성장세를 보였다. 흥행 기록도 매년 갈아치웠다. 관람객의 중복 집계를 방지하고자 입장권에 바코드를 삽입한 2012년 지스타에서 18만7천148명 관람객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18만8천707명, 2014년 20만2천208명의 관람객이 부산 벡스코를 찾았다.




지스타 2015 = 넥슨 전시회 느낌


이러한 양적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지스타 2015는 내실면에서 '위기'라 할 정도로 퇴보했다. 지스타 2015의 B2B관은 참가업체가 대폭 늘었지만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한 B2C(Business-to-Customer)관의 부스는 1450개로 지난해보다 53개 증가했다고는 했지만 실제 참가업체 수도 줄었다.


무엇보다 올해 지스타 B2C관은 넷마블게임즈, 네오위즈게임즈, NHN엔터테인먼트, 스마일게이트, 컴투스, 게임빌, 선데이토즈 등 국내 대형 게임사들과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워게이밍 등 해외 게임사들의 불참으로 맥 빠진 분위기였다. 그나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규모로 무대를 꾸민 넥슨이 지스타 2015의 최면을 살려준 셈이었다. 총 300 부스로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했으며 참가 기업중 가장 많은 신작들을 선보였다.그러나 '최대'와 '최다'를 앞세운 넥슨관외에는 달리 눈에 뛰는 독립관들이 부족했다. 엔씨소프트도 부스 규모가 절반으로 줄었다. 모바일 게임사로는 역대 최초로 지스타의 메인스폰서를 맡아 로스트킹덤 등 7종의 신작을 선보인 네시삼십삼분과  가상현실 기기 '플레이스테이션VR'(PS VR)을 선보여 관람객의 주목을 받고 있는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정도가 눈에 뛸정도였다


벡스코 본관 전시장의 1/3을 차지하고 있는 넥스관마저 없었다면 지스타2015는 정말 볼게 없는 전시회가 되었을 듯하다. 한마디로 이번 지스타 2015은 '넥스전시회'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국내게임산업의 위기 징표인가 ?

이처럼 위축된 이번 지스타 2015 B2C관을 보면서 위기에 빠진 국내 게임산업의 현주소를 보는 듯해 씁슬하다. 한국 게임산업은 신규 투자는 물론 산업 종사자 역시 감소세에 접어드는 등 각종 지표에서 위기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게임에 대한 신규 투자도 줄어 한국벤처캐피털협회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게임사 투자 금액을 집계한 결과 총 878억 원에 불과해 2014년 1천762억 원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산업 종사자의 숫자도 날로 감소하고 있다. '2015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산업 종사자 숫자는 전년대비 5% 감소한 8만7천281명으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인 것으로 집계돼 우려를 자아냈다.

그 결과 주력 분야인 온라인 게임은 '가뭄에 콩나듯' 신작이 나오고 있고 새로 부각되는 모바일 게임 역시 모바일 게임의 개발비용과 마케팅비가 증가하면서 일부 대형 게임사들의 전유물로 전락하면서 중소 게임사들은 고사하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모바일 게임이 대세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스타 2015에서는 모바일 게임개발사들이나 이들의 신작들조차 쉽게 찾아 보기 힘들었다

한편 지스타 2015에서 B2B관만 부쩍거리는 것도 반가운 일은 아니다. B2B관의 주고객은 역시 국내 게임 콘텐츠를 장악하려는 중국 자본들과 최근 국내 게임시장이 1~2년 새 자본시장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중국 자본에 목매는 국내 게임개발사들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또 다른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실제로 중국 텐센트만 해도 넷마블게임즈(5천300억 원)와 다음카카오(720억 원)를 비롯한 국내 게임사 5곳에 약 7천620억 원을 투자하며 시장 장악력을 확대하고 있다.

불안한 지스타 및 국내 게임산업 미래

결국 이번 지스타 2015는 위기상황에 빠진 국내게임산업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는 것 같아 아쉽기 짝이 없다. 문제는 이러한 지스타의 위기와 국내 게임산업의 위기가 올해 한해 만 그럴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게임의 종주국으로서의 한국과 온라인게임 중심으로 성장한 지스타의 미래가 불안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이번 지스타 2015를 보면서 지스타도 새로운 대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나 생각된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수요가 갈수록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스타 운영방식도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지난 2005년 시작된 지스타가 온라인게임 위주의 전시 골격을 계속 유지한다면 모바일게임사들의 이탈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모바일게임사들은 B2C관을 차리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너무 과다, 비용 대비 마케팅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 B2B관만 운영하거나 불참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2년과 2013년에 기업 대상 B2B 전시관은 운영했으나 지난해와 올해는 B2B와 B2C 모두 운영하지 않았다. 여기에 컴투스, 게임빌, 스마일게이트 등 다른 모바일 게임사들도 B2B관만 마련했다. 

아무튼 지스타 2015이 끝나면 한국인터넷디지털엔터테인먼트협회는 향후 지스타를 어떻게 끌고 나갈 것인지를 심사숙고해 봐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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