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 최대의 경쟁자로 떠오른 화웨이

想像 2015. 9. 4. 17:47
반응형

화웨이는 1988년 화시전자로 시작하여 현재는 중국 최대 네트워크 및 통신 장비 공급업체이다. 170개국에 17만명 직원을 두고 칩세트부터 네트워크, 단말기, 정보통신기술(ICT)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통신 하드웨어 관한한 A부터 Z까지 다 하고 있는 셈인데 최근 스마트폰, IoT, 커넥티드 카, 반도체에 이르기까지 무서운 속도로 사업영역을 확장중이어서 국내 최대의 IT업체인 삼성전자에 있어 최대의 경쟁자로까지 떠오르고 있다.

올 상반기 화웨이의 매출은 280억 달러(약 32조9532억 원)로 전년 동기의 1358억 위안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지난 5년간 화웨이의 연평균 매출 성장률 13%의 두 배를 뛰어넘는 것으로 지난 2011년 이후 5년래 최고 수준이다. 특히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18%로 지난해 전체 이익률 11.9%를 이미 넘어섰다. 반면 삼성전자 올 상반기 매출은 9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가량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7.85% 감소한 12조8773억원을 기록했다. 아직은 매출액면에서 격차가 크지만 화웨이는 삼성전자가 두려워하지 않으면 안될 경쟁자이다

세계적 네트워크 및 통신장바업체 

화웨이는 1988년 세워졌다. 경쟁사인 에릭슨과 알카텔 루슨트가 각각 1876년, 1898년 설립된 점을 감안하면, 출발은 100년 가까이 뒤졌다. 그러나 화웨이는 최근 10년 사이 대량 생산·저렴한 가격과 수많은 특허권을 무기로 경쟁사들을 빠르게 밀어냈다. 삼성전자도 하지 못한 일이다. 

통신장비는 글로벌 표준과 관계가 있기 때문에 유럽계인 에릭슨, 노키아와 미국계인 알카텔 루슨트와 시스코가 시장을 장악해 왔다. 삼성전자도 이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맞은 수준이다. 그런데 2000년대부터 깜짝 등장한 스타가 있으니 그게 바로 ‘화웨이’다. 이 회사는 처음에는 저가 장비로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리더니 이제는 첨단 제품에서도 시장을 석권해 나가고 있다. 

현재 화웨이는 세계 기업 상위 50위 통신운영사 가운데 45개 회사에 관련 장비를 납품하고 있다. 최근에는 IBM이 할법한 기업용 서버 장비와 클라우드용 장비도 함께 만든다. 통신시장 전문 시장분석 업체인 델오로그룹의 자료에 따르면, 2014년 전세계 롱텀에볼루션(LTE, FDD·TDD 포함) 시장 점유율은 에릭슨이 27.3%, 화웨이가 22.6%, 노키아(네트웍스)가 16.1%, 알카텔루슨트 14.4%, ZTE 8.3%, 삼성전자 5.3% 순이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무서운 신예

화웨이는 이처럼 네트워크 및 통신장비를 주로 생산하는 회사였지만, 2010년부터는 스마트폰도 만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화웨이의 스마트폰 사업이 무서운 속도로 급성장하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8.9%로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 업체로 뛰어 올랐다.

화웨이 컨슈머 비즈니스 그룹의 올 상반기 그룹 전체 매출은 90억9000만달러로 전년대비 69% 성장했다. 이 가운데 화웨이의 휴대폰 사업 매출은 72억3000만달러로 전체의 80%를 견인했다. 휴대폰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87%나 증가했다. 사업 집중 분야인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외에도 고급 스마트폰 시장을 확대하면서 출하량 및 평균 판매가 면에서 높은 성장률을 달성했다.

상반기 출하량은 4820만대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7% 증가에 그쳤다는 점을 감안하면 화웨이 점유율이 크게 증가했음을 알 수 있다. 올 상반기 화웨이는 안방인 중국시장에서 124%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중국 밖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역별로 40% 이상의 매출이 늘었다. 특히 서유럽(45%), 북유럽(54%), 남태평양(41%), 북아프리카(164%), 중동(48%) 등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띄었다. 

매년 매출 10% 이상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면서 기술력을 축적한 화웨이는 중저가 폰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먹어치울 기세다. 상반기 화웨이의 최고급 스마트폰인 '화웨이 메이트7(Huawei Mate7)'는 중국, 서유럽, 중동, 동남아시아, 남태평양 지역 100여 개국에서 500만대 출하량을 달성했다. 지난해부터 누적 판매량은 700만대를 돌파했다. '화웨이 P8(Huawei P8)'은 출시 2개월 만에 중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를 포함한 52여 개국에서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화웨이는 9월 2일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는 기본가 600유로(679달러)인 스마트폰 ‘메이트S’를 공개했다. 지금까지 나온 화웨이 스마트폰 중 가장 비싼 제품으로, 가볍게 탭하는 것과 꾹 누르는 것을 구분하는 포스터치 기술의 5.5인치 터치 스크린을 탑재했다. 포스터치는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도 추가될 혁신적인 기술이다. 

메이트S는 화웨이가 삼성의 점유율을 잠식하는 데 공헌할 전망이다. 양사는 비슷한 가격대에서 경쟁하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기반으로 한 기기를 만든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난 1년간 화웨이 등 중국 업체들과의 극심한 경쟁으로 삼성의 글로벌 점유율은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2분기 삼성의 스마트폰 선적량은 2.3% 감소했으며 글로벌 점유율은 25%에서 22%로 떨어졌다. 반면 화웨이는 출하량이 48% 급증하면서 점유율도 8.9%로 올라가 세계 5대 스마트폰 판매사 가운데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화웨이 마케팅 전략은 삼성전자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탄탄하게 일반 스마트폰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은 후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출시하며 고가 브랜드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화웨이는 삼성 대표 스마트폰 모델인 '엣지' 형태 제품도 곧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는 갤럭시S6엣지에 쓰이는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화웨이에 공급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물인터넷, 커넥티드 카까지 확대

화웨이는 하반기 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9월 2일 독일 베를린 IFS에서 최고 가격이 699유로(약 94만원)에 달하는 프리미엄 스마트워치인 '화웨이워치'를 공개했다. "가장 멋진 안드로이드 웨어, 높은 가격은 아쉬워"라는 평가나 나오고 있다.

직경 42mm의 원형 디자인이 적용된 화웨이 워치는 1만 대 1의 명암비와 400x400 픽셀 해상도(286ppi)의 1.4인치 AMOLED 디스플레이에 사파이어 크리스탈 글래스 커버를 적용했다. 또 스크래치와 부식 방지를 위해 냉간 단조 방식을 채택했다. 특히 최신 버전의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를 탑재해 애플 ‘iOS’ 디바이스와도 연동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블루투스 연결, 오프라인 음악 다운로드, 음성명령을 통한 음악 재생, ‘내 폰 찾기’ 기능 등을 지원한다. 또한 심박수 모니터 센서(PPG 센서), 6축 센서 등을 탑재해 걷기, 달리기, 등산 등 사용자의 활동 데이터를 자동으로 측정할 수 있는 ‘헬스 트랙킹’ 기능도 제공한다. 골드, 실버, 블랙 세 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스트랩은 스테인리스 스틸 또는 가죽 재질로 제공되며 교체가 가능하다.

화웨이 워치는 이달부터 캐나다, 독일,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에서 디자인·옵션에 따라 399유로(약 54만원)에서 699유로(약 94만원)에 정식 판매에 들어간다. 미국에서는 지난 2일 사전 주문에 들어갔으며 다음달부터는 영국, 일본, 아랍에미리트 연방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화웨이는 통신기술과 연결한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도 서두른다. 4G 및 5G 네트워크,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의 기술 역량을 통합해 커넥티드 카 산업의 리더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는 폭스바겐(Volkswagen),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아우디(Audi)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화웨이 차량용 4G 통신 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분야는 삼성전자도 미래 신수종사업으로 키우고자 하고 있는 분야여서 삼성전자와 화웨이간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 AP 등 반도체까지 넘본다 

모바일AP는 기술력 확보가 어려워 진입장벽이 높은 반도체사업으로 꼽힌다. 하지만 화웨이는 반도체기업인 자회사 하이실리콘을 설립하고 기술개발에 주력한 결과 애플과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자체생산한 AP를 탑재하는 스마트폰업체로 떠올랐다. 8월 21일 중국 IT 전문 매체 아이티홈은 화웨이의 독자 AP '기린 950'의 벤치마크 자료를 입수해 공개했다. 벤치마크 결과는 삼성전자가 갤럭시S6에 탑재한 '엑시노스7420'의 성능을 크게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린 950'은 2.4기가헤르츠(㎓) 속도에 옥타(8개) 코어를 탑재한 AP다. 공개된 벤치마크 점수를 보면 싱글코어 1909점, 멀티코어는 6096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 용으로 개발한 '엑시노스 7420'의 벤치마크 점수는 싱글코어 1486점, 멀티코어 4970점으로 '기린 950'의 성능이 월등하다. 

화웨이와 삼성전자의 새 AP가 아직 출시되지 않은 만큼 실제 성능에선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동안 시스템LSI 시장서는 뒤쳐져 있다고 여겼던 중국이 삼성전자를 추월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지난 6월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까지 참석한 이 자리에서 중국 정부는 ‘중신국제집적회로 신기술연구기업(이하 중신반도체)’ 설립을 발표했다. 이 기업에는 세계 5위권 반도체 위탁생산업체인 중국 SMIC, 벨기에 반도체 설계전문 기업인 IMEC, 미국 모바일 반도체 설계기업 퀄컴 등과 함께 화웨이가 공동으로 지분 투자했다. 향후 회웨이가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앞으로 화웨이는 가전부문을 제외하고 거의 전 사업영역에서 삼성전자의 핵심 경쟁자가 될 전망이다. 화웨이는 매출대비 R&D투자비중이나 직원대비 R&D인력비중에서 삼성전자을 압도한다. 매년 매출의 10%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는 화웨이다. 삼성전자가 왜 화웨이를 두려워 해야 하는지 그 이유이다.

반응형